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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약에 한국에서 후쿠시마와 같은 핵발전소 사고가 나면 서울도 괴멸적 피해를 입을 것이다
일본의 탈핵 운동가이며 <원전을 멈춰라> 등 많은 책을 낸 히로세 다카시씨가 정의당 등의 초청으로 내한하여 탈핵 강연을 하였다.
▲ 국회 의원회관에서 탈핵 강연을 하는 히로세 다카시 일본의 탈핵 운동가이며 <원전을 멈춰라> 등 많은 책을 낸 히로세 다카시씨가 정의당 등의 초청으로 내한하여 탈핵 강연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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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오후 7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정의당과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 원불교환경연대, 탈핵천주교연대 등이 공동 주관으로 <원전을 멈춰라>의 저자 '히로세 다카시'(73) 초빙 탈핵강연회가 열렸다.

여러 환경 단체와 탈핵 단체 회원들, 일반 시민 등 3백명 가까운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히로세 다카시는 말했다.

장기곶과 울산단층을 잊는 삼각지대가 4000만년 전에 화살표 방향으로 35km 이동하여 양산단층이 형성되었다.
▲ 양상단층의 형성과정 장기곶과 울산단층을 잊는 삼각지대가 4000만년 전에 화살표 방향으로 35km 이동하여 양산단층이 형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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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와 월성 핵발전소 증설시 이 일대에 활성단층이 없다고 주민들에게 설명해 왔다. 이번 경주지진은 내륙형 직하지진으로 이 지역이 활성단층지대임이 입증됐다. 9월 19일 <한겨레신문> 보도를 보면 이 일대에는 60여개의 단층이 있다. 한국에서 활성단층이 제일 많은 지역이다. 경주에서 부산 방향으로 뻗은 양산단층이 움직인 것이다. 

1997년 7월 9일 한겨레 신문 기사 '남동해안 땅이 동요하고 있다'를 보면 한국지질자원연구원(당시 한국자원연구소)가 GPS탐사 자료에 근거해 양산단층 컴퓨터 음영 기복도를 만들었다. 이미 4천만년 전에 장기곶에서 울산단층으로 이어지는 삼각지대의 땅이 남쪽으로 35km 미끄러져 현재의 위치로 이동했음이 지층조사로 확인되었다.

특히 입실단층(울산단층·동래단층·모량단층·밀양단층·자인단층·입실단층을 모두 합쳐 양산단층대라 부름)에선 낙차 7m의 대지진 흔적이 발견됐다. 이 지역은 직하지진이 일어났던 곳이다.

한국지질연구원이 2012년 양산단층을 활성단층으로 볼 수 있다는 결론을 냈음에도 이런 위험성을 은폐했다. 한국의 핵발전소들은 내진 6.5로 설계되었다고 하지만 지구 단위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한 지금 규모 7 이상의 대지진은 앞으로 거의 틀림없이 온다."

이어서 히로세 다카시는 일본 지진에 관하여 길게 설명을 하였다. 일본을 종단하는 최대 활성단층인 중앙구조선 위에 있는 규슈의 센다이핵발전소와 시코쿠의 이카타핵발전소의 위험성을 이야기하였다. 만약 이 두 기 중에서 핵발전소 사고가 난다면 태풍의 방향, 해류의 방향과 일치하여 일본을 전멸시킨다.

2005년 3월 20일 현해탄인 후쿠오카현 서쪽 해역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대한해협의 해저단층인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한국지진지대에 가깝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남동해안 지역의 지진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핵발전소가 있는 지역에서 직하지진이 발생하면 그림과 같이 원자로가 붕괴될 수 있다.
▲ 직하지진이 발생했을 때 구조물이 붕괴되는 그림 핵발전소가 있는 지역에서 직하지진이 발생하면 그림과 같이 원자로가 붕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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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16일 구마모토 대지진 때 일어난 단층의 모습
▲ 일본 아소사 라리오 단층 사진 2016년 4월 16일 구마모토 대지진 때 일어난 단층의 모습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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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세 다카시는 직하지진 문제에 이르러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직하지진이 일어나면 먼저 진행방향으로 초기진동을 일으키는 P파의 진동에 이어 본진인 S파 진동이 일어나는데 그 시간 차가 거의 없어 제어봉을 삽입할 시간도 없이 핵발전소가 날아간다. 1891년 일본 중앙부에서 일어나 노비지진 때는 상하방향 최고 6m가 어긋났고, 수평방향 8m가 어긋나서 80km에 이르는 단층이 출현했고, 그 사고로 7273명이 사망했다.

2008년 이와테, 미야기 내륙지진에서는 2km 사방이 함몰되어 산이 통째로 붕괴되는 대지진이 일어나기도 했다. 상하동 3886갈(gal,  cm/2초, 지진에 의한 상하, 좌우, 가로세로 흔들림을 가속도로 표현한 단위) 3성분 합성 최대가속도 4022갈을 기록하여 세계 최대 흔들림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었다.

상하움직이 중력가속도인 980갈을 넘어서면 지상에 있는 물체는 허공에 떠버린다. 아무리 견고한 구조물도 허물어져버리고 만다. 한국과 가까운 곳에서 지진이 다발로 일어나고 있다. 한국이 결코 안전할 수가 없다."

2008년 이와테-미야기 내륙지진 때 산이 함몰된 모습
▲ 직하지진으로 산이 함몰된 모습 2008년 이와테-미야기 내륙지진 때 산이 함몰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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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상황은 어떠한가에 대한 설명을 다음과 같이 이어갔다.

"핵발전소 밀집도 세계 1위이고, 고리원전 반경 30km 내에 380만 명이 살고 있다.  고리원전본부는 재해 비상 단계를 경계급으로 전환하여 비상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지만 비상체계는 대형 사고가 일어났을 때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현재 유령도시가 되어 있는 일본 후쿠시마의 '후타바정과 오쿠마정'을 2013년 7월 25일 조사한 결과 방사능 피해가 없었던 큐슈지역의 평균 방사능 농도 0.05uSv보다 6400배나 많은 320uSv를 보였으며 오쿠마정은 1만배나 보여주었다. 만약에 한국에서 후쿠시마와 같은 핵발전소 사고가 나면 서울도 괴멸적 피해를 입을 것이다."

지진이 암반에서 연약한 지층으로 통과해서 다시 되돌올 때의 반사파까지 감안한 지진 흔들림 방식을 한국 핵발전소에도 적용이 되었는가?
▲ 하기토리파 해석 지진이 암반에서 연약한 지층으로 통과해서 다시 되돌올 때의 반사파까지 감안한 지진 흔들림 방식을 한국 핵발전소에도 적용이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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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세 다카시는 26일 강연에서 "1995년에 일어났던 고베 지진은 활성단층이 지나가는 곳도 아니지만 직하지진이 일어나서 엄청난 피해를 입혔는데, 더구나 지진이 잦은 곳에서는 언젠가는 큰 지진이 날 수 있다. 한국 핵발전소의 내진설계 기준으로 0.3g을 정한 것은 턱없이 낮은 기준이다.

일본은 95년 고베 지진과 후쿠시마 지진을 거치면서 내진 기준을 최대 2.34g로 높였지만 최근 재가동에 들어간 센다이 원전은 내진 성능이 0.63g에 불과하여 직하지진을 당하면 붕괴될 위험성이 높다. 한국에서 내진설계 기준을 정하면서 암반층과 흙으로 되어 있는 연약층을 고려해서 계산하는 '하기토리파 해석'을 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하였다.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가 났을 때도 그랬고, 2007년 니가타현 지진 때 예로 보면 만약 한국에서  핵발전소 사고가 난다면 사람들이 길거리로 차를 몰고 나오지만 거리는 꽉 막혀 피난을 가기도 전에 방사능에 피폭이 된다. 지진까지 일어난다면 길이 끊기고 도로가 막혀 피난조차 갈 수가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지진과 해일에 대비하기 위한 핵발전소의 안전 기준을 강화하는 것도 좋지만 가장 확실한 것은 탈핵을 하는 것이라는 말로 강연을 끝맺었다.  

27일 울산, 경주,  28일 오후 7시 부산YWCA 2층 강당에서 각각 탈핵 강연회를 이어갔다.


태그:#히로세다카시, #정의당, #한국 핵발전소, #직하지진, #탈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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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초등위원장,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을 거쳐 현재 초록교육연대 공돋대표를 9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 교사, 어린이, 학부모 초록동아리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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