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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40여개 단체들이 26일 오전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 시작을 선언했다.
 대전지역 40여개 단체들이 26일 오전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 시작을 선언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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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단체들이 '핵발전소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공동행동에 나섰다.

대전YMCA와 대전환경운동연합, 유성핵안전시민대책본부,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대전지역 40여개 단체와 정당 등은 26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은 지난 10월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전국본부가 출범하여 앞으로 1년 동안 100만 명의 서명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는 운동이다. 이러한 서명용지는 내년 대선국면에서 대선후보들에게 전달, '탈핵에너지전환약속'을 제안하여 '탈핵대통령만들기'를 목표로 삼고 있다. 대전은 5만 명이 목표다.

이 서명운동을 통해 이들이 하고 있는 요구는 ▲신고리5·6호기, 삼척·영덕 신규핵발전소 건설 백지화 ▲노후원전 수명연장 금지 ▲탈핵에너지전환 정책 수립(탈핵에너지전환기본법 제정) ▲재생에너지 확대 등이다.

또한 대전의 경우, 최근 손상핵연료봉을 비롯한 사용후핵연료봉 1699봉이 대전 유성구 덕진동에 위치한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반입되어 보관 중에 있다는 사실이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서명운동을 통해 '사용후핵연료 반입 중단'과 '사용후핵연료재처리실험' 중단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날 발언에 나선 김정민 대전YWCA회장은 "후쿠시만 원전사고 이후 독일, 스위스 등은 탈핵을 선언했고, 대만조차도 핵없는 사회를 위한 길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탈핵은커녕 원전을 더 건설하고, 노후원전을 다시 쓰겠다고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또 "더욱이 놀라운 것은 대전에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이 1699봉이나 보관 중에 있고, 또 원자력선진국들도 안전성 때문에 연구를 중단한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실험을 대전 시내에서 하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대전시민이 왜 실험실의 쥐처럼 연구를 위해 방사능 노출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가,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도 우리는 반드시 탈핵사회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주민 대표로 발언에 나선 문건민(유성구 하기동)씨도 "대전에 사용후핵연료 1699봉이 들어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어떻게 시민들에게 한마디 설명도 없이, 시민들의 의견수렴도 없이 이럴 수 있느냐"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지 않도록 하루 속히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핵으로부터 안전한 사회가 되도록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지역 40여개 단체들이 26일 오전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 시작을 선언했다.
 대전지역 40여개 단체들이 26일 오전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 시작을 선언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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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서도 "정부는 후쿠시마의 교훈을 망각한 채 핵발전소 건설을 계속하고 있다, 또 노후원전 수명연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핵연료 공장과 연구시설 등 핵 위험을 확대하는 일에 막대한 세금을 쏟아붓고 있고, 주민의 의사도 무시한 채 고준위핵폐기물을 들여와 수십 년째 실험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이상 대전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사용후핵연료 대전반입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실험을 용납할 수 없다, 또한 우리는 더 이상 이 지속불가능하고 미래세대를 갉아먹는 전력 정책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이번 서명운동을 통해 전국방방곡곡에서 시민을 만나 '핵발전소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끝으로 "미래를 위하여 앞으로 원전을 줄여나가고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여가면서 장기적으로 원전을 폐쇄해야 한다"며 "'핵발전소 없는 대한민국'은 결코 허황된 꿈도 아니고 실현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탈핵은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와 미래세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태그:#잘가라핵발전소, #100만서명운동, #탈핵대통령, #탈핵선언, #핵발전소없는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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