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트레인지>의 주인공은 <셜록>으로 유명한 베네딕트 컴버배치이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주인공은 <셜록>으로 유명한 베네딕트 컴버배치이다.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최근 흥행 불패를 이어가고 있는 '마블 스튜디오'가 1963년 처음 공개되었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닥터 스트레인지>를 들고 나왔다.

영국 드라마 <셜록>으로 유명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인공 '닥터 스트레인지'역을 맡았으며, 그동안 히어로물과는 거리가 있었던 레이첼 맥아담스가 처음으로 히어로물에 출연하였다.

우리에겐 <설국열차>로 유명한 틸다 스윈튼이 닥터 스트레인지의 스승 '에이션트 원'으로 출연했는데, 원작의 '에이션트 원'은 티베트인으로 아시아인이지만, 백인인 틸다 스윈튼이 캐스팅되면서 '화이트 워싱'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원작의 티베트인이 영화에서 백인으로 나오면서 다소 논란이 일었다.

원작의 티베트인이 영화에서 백인으로 나오면서 다소 논란이 일었다.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감독은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로 31회 새턴 어워즈 최우수 호러상을 거머쥐었던 '스콧 데릭슨' 이다. (하지만 희대의 망작 <지구가 멈추는 날>의 연출자이기도 하다)
제작비는 1억6500만 달러가 투여되었고, 국내에는 지난 25일 개봉했다.

스토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오만함과 실력 모두 최고인 신경외과 의사 닥터 스티븐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운전 중에 핸드폰을 한 대가로 두 손에 신경이 끊어지는 심각한 상처를 입고 큰 상심에 빠진다. 게다가 모난 말들로 사랑하는 여인 크리스틴 팔머(레이첼 맥아담스)마저 그의 곁을 떠나게 만든다.

현재 의학으론 자신의 손을 고칠 수 없음을 알게 된 스트레인지는 하반신 마비 환자를 치료했다는 사람을 찾아 네팔 카트만두로 향한다. 그곳에서 지구를 수호하고 있는 마법사 '에인션트 원(틸다 스윈튼)을 만나 깨달음과 마법을 배우게 된다. 그러던 중 한때 에인션트 원의 제자였던 케실리우스(매즈 미켈슨)가 금기의 주술을 훔쳐가고 세상은 종말의 위기에 봉착한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마블 영화 역사상 가장 화려하고 뛰어난 영상미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몇몇 SF 액션 영화들이 범했던 실수 중의 하나가 '빛 공해'에 가까운 눈만 부신 CG였다면, 이 영화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으며, 기존 영화들의 뛰어난 영상미를 재기 넘치게 차용하여 발전시켰다.

<닥터 스트레인지>속에는 감독 스스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던 <인센셥>의 공간 왜곡뿐 아니라, <인터스텔라>의 5차원 세계와 웜홀을 묘사하는 듯한 장면, <007 스카이폴>의 거울을 이용한 오프닝 등을 떠오르게 하는 장면들이 좀 더 화려하게 변형되어 포진하고 있다.
설정 측면에서도 옛 영화들이 떠오른다. '에인션트 원'이 '닥터 스트레인지'를 처음 가르침을 주는 장면은 <매트릭스>가 떠오르고, 망토가 주인을 조종하는 장면은 성룡의 <턱시도>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모방의 멋만 부린 것도 아니다. 영화 후반 시간에 역행으로 복구되는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액션 시퀀스는 독창적이면서 인상적이다.

 <닥터 스트레인지>에서도 러블리한 매력을 뽐낸 레이첼 맥아담스. 하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다.

<닥터 스트레인지>에서도 러블리한 매력을 뽐낸 레이첼 맥아담스. 하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다.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호화 캐스팅답게 배우들의 연기도 볼 만하다. 주인공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닥터 스트레인지로 분해 셜록을 통해 보여줬던 엉뚱하면서도 지적인 매력을 넘어 '마블'스러운 히어로의 매력까지 끌어 올렸다. 또다시 변신을 선보인 '틸다 스윈튼'은 변신의 귀재임을 입증함은 물론 영화의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로맨스 퀸' 레이첼 맥아담스는 히어로물에서조차도 '러블리' 매력만 뽐낸 게 조금 아쉽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복잡하고 독특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스토리는 마블의 영화답게 진부한 편이다. 하지만 '거래를 하러 왔다'라는 대사만으로도 웃길 수 있는 마블 식 유머는 여전히 효과적이다.

그리고 마블 전문 배우 '스탠 리' 할아버지를 알아보는 재미도 여전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닥터스테인저 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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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빠이자 영화 좋아하는 네이버 파워지식iN이며, 2018년에 중소기업 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보안쟁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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