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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프랑수아 코페 프랑스 공화당 대선 후보의 물가 발언 논란을 보도하는 AFP통신 갈무리.
 장 프랑수아 코페 프랑스 공화당 대선 후보의 물가 발언 논란을 보도하는 AFP통신 갈무리.
ⓒ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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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빵 하나에 얼마인지 아세요?"
"100원 정도 아닐까요."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프랑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제1야당 공화당의 장 프랑수아 코페 후보가 서민 물가를 잘못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재무장관을 지낸 코페 후보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다가 한 청취자로부터 "'팽 오 쇼콜라(pain au chocolat)' 가격이 얼마인지 아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초콜릿빵인 팽 오 쇼콜라는 프랑스인이 즐겨 먹는 간식이다.

코페 후보는 당황한 듯 머뭇거리다가 "정확히 모르겠지만 10상팀(약 110원) 정도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팽 오 쇼콜라는 1개당 보통 1유로(약 1200원)에 팔린다. 라디오 진행자는 "무게에 따라 그럴 수 있다"라는 농담으로 코페 후보를 감쌌다.

그러나 현지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는 서민 물가를 모르면서 어떻게 대통령이 되려고 하느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한 시민은 "코페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물가를 수십 년 전 수준으로 내리겠다고 공약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건강 관리 때문에 안 먹어서..." 황당 해명

건강 관리를 위해 초콜릿 빵을 먹지 않아 물가를 몰랐다고 해명하는 장 프랑수아 코페 프랑스 공화당 대선후보 트위터 갈무리.
 건강 관리를 위해 초콜릿 빵을 먹지 않아 물가를 몰랐다고 해명하는 장 프랑수아 코페 프랑스 공화당 대선후보 트위터 갈무리.
ⓒ 장 프랑수아 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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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페 후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건강 관리 때문에 오래전부터 팽 오 쇼콜라를 먹지 않아 최근 가격을 잘 몰랐다"라며 해명했으나,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특히 코페 후보 같은 인물이 재무장관을 지냈다는 사실에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 언론은 코펠 후보를 18세기 후반 기근에 시달리던 프랑스 국민이 빵이 없다며 시위를 벌이자 "그럼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않느냐"라고 말했던 프랑스 왕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빗대기도 했다.

AFP는 "서민 물가를 잘 몰랐다가 망신을 당한 유명 정치인이 많다"라며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TV 토론에서 우유 가격을 잘 모른다고 인정했고,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도 빵 가격을 잘못 말했다가 곤욕을 치렀다"라고 전했다.


태그:#프랑스 대선, #장 프랑수아 코페, #팽 오 쇼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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