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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25일 이른바 '최순실 의혹 파문'과 관련,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아주 단호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25일 이른바 '최순실 의혹 파문'과 관련,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아주 단호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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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5일 '대통령 연설문 사전유출' 의혹과 관련, '우리(정치인)도 연설문을 쓸 때 친구 얘기를 듣는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혀 논란을 사고 있다.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이 촉발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일반인' 최순실씨가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 중요 문서를 사전에 입수해 수정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집권여당 대표가 '방패막이'를 자처한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트로엘스 보링 덴마크 애프터스콜레연합회장을 면담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연설문이 나온 시점이 (이 대표가) 홍보수석 재직 시점인데 전혀 알지 못했나"라는 질문을 받고 "솔직히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잘 모르는 일"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제가 대정부질문 하나만 하더라도 아주 다양하게 얘기 들어"

그는 먼저, 청와대의 입장 표명이 자신의 의견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저는) 경위라든가, 내용을 잘 모른다. 그래서 청와대의 입장과 해명을 먼저 들어봐야겠다. 그렇게 한 뒤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어떤 경위로 그렇게 됐는지 내용을 먼저 파악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덴마크 총리가 와서 (박 대통령이) 오전부터 오찬까지 이어지는 덴마크와의 정상회담이 있기 때문에 제가 지금 그 내용을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고도 덧붙였다.

'정치인이 연설문을 쓸 때 친구의 얘기를 듣는다'는 발언은 그 뒤로 이어졌다. 그는 "첫째는 사실 여부, 두 번째는 만약 사실이라고 하면 그 경위 이런 내용들이 분명하게 밝혀져야 한다"면서도 "연설문을 준비한다든지, 기자회견문을 준비한다든지 다양한 의견을 듣고 반응을 듣고 한다. 그런 것까지 기자들에게 공개하는 정치인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가 대정부질문 하나만 하더라도 아주 다양하게 언론인 얘기 듣고, 문학인 얘기 듣고, 아주 일반 상인 얘기 듣고, 친구 얘기도 듣고 우리처럼 연설 많이 하고 글을 많이 쓴 사람들은 그런 경우들이 자기하고 잘 맞는 경우도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기문란행위로까지 지적되는 '대통령 연설문 사전유출' 의혹을 사사로운 의견 수렴 행위로 치부한 셈이다. 그는 면담 직전 기자들과 만났을 땐 "내용 파악하는 대로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아주 단호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당내에서도 이 대표의 '친구' 발언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순실 사건에 대한 이정현 대표 인식이 너무 안이해서 걱정이다. 최순일이 청와대 문건들을 미리 입수해 본 것은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소지가 있는 불법행위"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이 대표가 '나도 연설문 쓸 때 친구에게 물어본다'며 최순실 문제의 위법성이 없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는 것은 이 사건의 본질을 애써 외면하는 것에 불과하다. 이런 안이한 상황 인식으로는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닥친 위기를 결코 헤쳐나갈 수 없다"고 짚었다. 


태그:#이정현, #박근혜, #최순실, #대통령 연설문 사전유출, #하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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