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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오대산 계곡의 단풍
 지난해 오대산 계곡의 단풍
ⓒ 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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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며칠간 된통 앓았다. 곰곰 생각해 보니 병이 날 만도 하였다. 나는 지난여름부터 올 11월에 나올 신간 <허형식 장군> 준비와 그리고 이즈음 오마이뉴스에 연재중인 <어느 해방둥이의 삶과 꿈> 기사에 프로야구 마무리 투수처럼 전력투구하며 지냈다.

보름 전부터는 그 막바지로 신간 <혀형식 장군> 1교, 2교로 그리고 연재 중인 <어느 해방둥이의 삶과 꿈> '제1부 초록색 견장' 마무리로 밤낮없이 몰두했다. 막 그 일이 끝나자 감기몸살이 약속이나 한듯이 왔다. 한 사흘 약을 먹으면서 몸조리를 하자 신병은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일찍이 은사 지훈 선생은 이런 일을 터득하시고 시로 읊으셨다.

내가 가슴을 헤치고 자네에게 경도(傾倒)하면
그때사 자네는 나를 뿌리치고 떠나가네.
- 조지훈 '병에게'

 상원사에서 바라본 가을하늘
 상원사에서 바라본 가을하늘
ⓒ 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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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0월 24일) 아침에 일어나자 안개가 잔뜩 낀 게 날씨가 몹시 좋을 듯했다. 한국의 가을 날씨는 세계적일 만큼 좋다. 그래서 우리나라 애국가 가사에도 "가을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라고 예찬하고 있다.

나는 먼지 낀 카메라를 닦아 챙겨들고 힐링 만추(晩秋) 여행을 떠났다. 평소 내가 자주 찾던 오대산 상원사, 월정사 행이었다.

먼저 상원사로 간 다음 거기서부터 셔터를 누르며 월정사로 내려왔다. 아쉽게도 이즈음 오대산의 단풍은 나처럼 절정기를 넘겼다. 하지만 곳곳에 늦은 가을에야 그 자태를 뽐내는 단풍들도 있었다.

 만추의 상원사 문수전
 만추의 상원사 문수전
ⓒ 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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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당나라 때 시인 두목(杜牧)은 '산행(山行)'이라는 시에서 "서리에 물든 단풍잎이 봄꽃보다 더 붉다(霜葉紅於二月花)"고, 단풍의 아름다움에 경탄한 바 있었다.

이날 여정 끄트머리에 나는 월정사 적광전에 들러 부처님 앞에 엎드려 이번에 펴낼 동북항일연군 제3로군 군장 겸 총참모장 허형식 장군의 명복을 빌었다. 그분은 1942년 8월 3일 이른 새벽 북만주 헤이룽장성 청봉령 들머리에서 위만군(만주국) 전투경찰의 총탄을 벌집처럼 맞고 장엄하게 산화하셨다.

허형식 장군은 만주 제일의 항일파르티잔으로 경북 구미 임은동 태생이시다.

 오대산 동피골 단풍
 오대산 동피골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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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대산 동피골 계곡의 단풍
 오대산 동피골 계곡의 단풍
ⓒ 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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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대산 동피골 어귀 연화탑, 1965년 고대불교학생회 10명 조난자를 기리는 탑으로 내가 잘 아는 선배도 있었다. 잠시 이 탑 앞에서 묵념을 드리다.
 오대산 동피골 어귀 연화탑, 1965년 고대불교학생회 10명 조난자를 기리는 탑으로 내가 잘 아는 선배도 있었다. 잠시 이 탑 앞에서 묵념을 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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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락(지장암 수목장)으로 가는 길
 극락(지장암 수목장)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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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를 모신 추모 전나무. 또한 내가 갈 곳이기도 하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를 모신 추모 전나무. 또한 내가 갈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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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정사 적광전과 구층탑
 월정사 적광전과 구층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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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주 제일의 항일파르티잔 허형식 장군' 책 표지
 '만주 제일의 항일파르티잔 허형식 장군' 책 표지
ⓒ 눈빛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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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만추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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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교단생활 후 원주에서 지내고 있다. 장편소설 <허형식 장군> <약속>, 역사다큐 <항일유적답사기><영웅 안중근>, 사진집<지울수 없는 이미지> <한국전쟁 Ⅱ> <일제강점기> <개화기와 대한제국> <미군정 3년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