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NC와 LG의 경기에서 LG의 12회말 1사 2,3루 대타로 나선 양석환이 결승 타점을 올리는 안타를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NC와 LG의 경기에서 LG의 12회말 1사 2,3루 대타로 나선 양석환이 결승 타점을 올리는 안타를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LG 트윈스가 천신만고 끝에 플레이오프 첫 승리로 기사회생했다.

LG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연장 11회말에 터진 대타 양석환의 천금 같은 끝내기 안타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으나 선발 요원 헨리 소사를 구원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친 끝에 귀중한 1승을 거둔 LG는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다시 반격의 기회를 잡게 됐다.

흔들리는 투수, 침묵하는 타자

이날도 양 팀은 경기 중반까지 살얼음판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선발 투수들의 역투로 명승부가 펼쳐진 1, 2차전과 달리 3차전은 투수들의 제구 난조와 타자들의 부진이 겹쳐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막강한 외국인 1, 2선발과 달리 믿을 만한 3선발이 없는 NC는 장현식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러나 22세의 젊은 투수 장현식은 포스트시즌의 중압감을 버티지 못하고 1회말부터 볼넷을 연발했다.

NC는 장현식이 2회말에도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주자 곧바로 두 번째 투수 최금강을 투입했다. 최금강은 장현식보다 안정된 투구로 2.2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역시 4회말 볼넷과 안타로 위기를 맞자 임창민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타선의 침묵으로 마산 원정에서 2패를 떠안은 LG는 이날도 빈타에 허덕였다. 1회말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적시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대량 득점의 기회를 1점으로 아쉽게 마쳤다. 5회까지 무려 10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며 3차례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무려 11개의 잔루를 남겼다.

선발로 나선 류제국도 불안함의 연속이었다. 5회까지 NC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사사구 5개를 허용하며 기복이 심했다. 6회초 연속 볼넷을 내주며 주자 1, 3루 위기에 몰리자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LG의 투수 교체는 실패로 끝났다. 구원 등판한 정찬헌이 결국 적시타를 맞았고, 앞서 주자를 내보낸 류제국은 5.2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선발의 역할을 마쳤다. 반면 5회까지 끌려가던 NC는 이날 타격감이 가장 좋은 김태군이 귀중한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1-1로 균형을 맞췄다.

6차례 만루 기회 날린 LG, 양석환이 살렸다

LG는 6회말 선두 타자 이천웅의 볼넷으로 시작해 루이스 히메네스의 2루타와 오지환의 볼넷으로 세 번째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채은성이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또다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LG는 실점이 곧 패배로 직결되는 투수전이 계속되자 1차전 선발로 나섰던 소사를 구원 투입하는 초강수까지 던졌다. 소사는 특유의 빠른 공으로 NC 간판타자 에릭 테임즈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막아냈다.

LG는 8회말 문선재의 내야 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다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히메네스의 병살타로 2, 3루 주자가 한꺼번에 아웃되고 채은성의 안타성 타구도 나성범의 슬라이딩 캐치에 잡히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이번만큼은 큰 기대를 걸었던 1루쪽 LG 응원석에서는 긴 탄식이 흘러나왔다.

승부는 연장전이 되어서야 끝났다. 11말 히메네스의 볼넷과 오지환의 중전 안타, 채은성의 희생번트로 주자 2, 3루 기회를 잡은 LG는 대타로 등장한 양석환이 승부를 결정 짓는 내야 안타를 터뜨리며 5시간 가까이 벌어진 접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11회초 2사 1·2루의 위기에서 NC 나성범의 우중간 큰 타구를 끝까지 전력질주해 잡아 실점을 막은 LG 중견수 안익훈의 호수비는 승리의 결정적 디딤돌을 놨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포스트시즌 NC다이노스 LG트윈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