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한국시간) 발렌시아의 캄프 데 메스타야에서 펼쳐진 바르셀로나와 발렌시아 CF의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 승자는 바르셀로나였다. 리오넬 메시의 2골에 힘입은 바르셀로나는 발렌시아를 3-2의 펠레 스코어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전반 초반 바르셀로나는 여유를 두고 경기를 풀어나갔다. 중원의 이니에스타와 안드레 고메스, 부스케츠가 공을 점유했고 사이드로 펼쳤다가 다시 되돌아오면서 빌드업을 시도했다. 반면 발렌시아는 최후방에 약 7명의 선수를 두고 수비에 치중된 경기를 펼쳤다.

'MSN' 라인을 막아낸 후에는 빠른 역습과 연계플레이로 빠른 전개를 보여줬다. 이는 날카로운 장면도 연출했다. 전반 초반 주앙 카셀루가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공을 잡았고, 크로스까지 이어지며 바르셀로나의 뒷공간을 노렸다. 물론 바르셀로나도 날카로운 플레이를 보였다. 네이마르가 유연한 드리블을 펼치면서 발렌시아의 수비진을 헤집었다. 아쉽게도 슈팅까지 이어지지 못했지만 발렌시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바르셀로나를 이끄는 선수들

바르셀로나를 이끄는 선수들 ⓒ 바르셀로나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변수가 생겼고, 전술에 차질을 빚었다. 이니에스타가 상대 선수와 무릎을 부딪히며 쓰러졌고 들 것에 실려나가고 말았다. 이에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라키티치를 투입했다. 변수가 생기자 바르셀로나는 섣부른 전개와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지 않았다. 천천히 기회를 엿보면서 공을 돌렸고 역습을 대비했다.

하지만 발렌시아의 적극적인 압박이 펼쳐지자 쉽지 않은 경기가 이어졌고 결국 해결사는 '메시'였다. 전반 22분, 라카티치의 패스를 받아 낮고 강한 슈팅을 때려 우측 하단에 꽂았다. 발렌시아 선수들은 공 근처에 있던 수아레즈가 오프사이드라며 항의했지만 주심은 득점을 인정했다. 이날 주심은 2~3개의 명백한 패널티킥을 불지 않으며 관대하게 경기를 진행했다.

발렌시아는 이후 4-4-1-1 형태로 서서 경기를 진행했다. 나니와 엔조 페레즈가 1자로 섰고 최전방에 호드리고가 있었다. 역습에 이은 찬스도 있었다. 날카로운 크로스가 빈 공간으로 날아갔으나 발을 가져다대지 못하면서 무산되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선제골 이후 몰아붙이는 플레이를 보였다.

31분과 35분에 연이어 리오넬 메시와 수아레즈가 슈팅을 때렸지만 전부 디에고 알베스 골키퍼가 막아냈고 발렌시아의 대량 실점도 막아냈다. 자칫 잘못했다면 무너졌을 발렌시아지만 알베스 키퍼가 살렸다. 역시 아쉬운 것은 주심이었다. 호드리고 모레노가 패널티킥 존 안에서 달려가던 중 명백하게 음티티에게 밀렸으나 주심은 인정하지 않았다. 이어 주앙 카셀로가 넘어졌음에도 불지 않았다.

 치열한 경기를 펼친 바르셀로나와 발렌시아

치열한 경기를 펼친 바르셀로나와 발렌시아 ⓒ 바르셀로나


발렌시아의 파레호는 결정적인 1:1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터스터겐이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이후 네이마르의 날카로운 오버헤드킥이 이어졌으나 빗나갔다. 바르셀로나는 천천히 템포를 낮췄고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는 바르셀로나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먼저 주어졌다. 네이마르가 오른발로 중거리 슈팅을 때렸으나 키퍼가 막아냈고 라키티치의 리바운드 슈팅도 골대에 맞으면서 들어가지 않았다.

결국 2분 뒤, 교체투입된 무니르가 친정팀을 상대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파레호가 낮고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무니르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4분 뒤에는 모레노가 역전골까지 넣었다. 나니가 완벽한 칩패스를 주었고 이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후반 17분에는 바르셀로나의 동점골이 터졌다. 라키티치의 머리를 향했던 코너킥이 디에구 알베스에게 막혔으나 수아레즈가 리바운드 공을 넣었다. 이후에도 팽팽한 공방전과 장군, 멍군이 이어졌으나 결국에는 바르셀로나가 웃었다. 후반 추가시간, 수아레즈가 얻어낸 패널티킥을 메시가 넣으면서 3-2로 역전 승리를 거뒀다. 발렌시아로서는 매우 아쉬운 경기로 남게 되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승점 3점을 극적으로 챙기며 한 숨 돌리게 되었다.

이번 경기에서 아쉬웠던 발렌시아에 빛을 보인 선수는 주앙 칸셀로였다. 기존의 포지션이었던 풀백에서 윙으로 변경한 후 성공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실 포텐셜은 풀백에서 보여줬으나 장점인 공격력을 살리는데에는 윙이 좋은 포지션이었다. 주앙 칸셀로가 벤피가에 있었던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많은 빅클럽들은 그를 풀백으로 영입하길 원했다. 그는 발렌시아를 선택했고 이후 승승장구하며 포르투갈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칸셀로는 1994년생으로 23살에 미래까지 창창한 선수다.

 주앙 칸셀로

주앙 칸셀로 ⓒ 발렌시아


그러나 최근에는 풀백이 아닌 윙어로서의 플레이가 빛을 발휘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4-2-3-1의 2선에서 오른쪽 윙어로 경기를 소화했다. 이날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고 공을 잡은 후 날카로운 크로스까지 연결시키는 등 활약했다. 이에 후스코어드는 7.1의 평점을 주었고 팀내 세 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그는 왜 자신을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빅클럽에서 원하는지를 충분히 보여주었다.

기존 포지션이 풀백이다보니 수비 가담 능력도 뛰어났다. 몇몇 장면에서는 풀백인 칸셀로가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을 진행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대표팀에서도 칸셀로는 윙어로서의 포텐셜을 뿜어냈다. 지난 9월, 지브롤터를 상대로 한 골을 뽑았고 이번 10월에도 안도라와 페로제도를 상대로 한 골씩 넣었다. 연일 터지는 나니와 호날두의 득점들에 가려졌지만 칸셀로는 조용히 공격포인트를 적립하고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의 칸셀로는 나름 좋았던 경기력을 통계 자료를 통해 입증했다. 슈팅은 한 개도 없었지만 4번의 드리블을 성공시켰다. 양 팀을 합쳐 드리블을 가장 많이 성공시킨 선수가 네이마르와 칸셀로였다. 이어 수비에서 두 개의 태클을 성공했고 공중볼 경쟁에서 한 번 이겼다. 포지셔닝은 2.3%, 패스 성공률은 62%로 저조했지만 발렌시아가 밀리는 양상의 경기력이었으며 패스 미스가 많았음을 감안하면 그리 나쁜 기록도 아니다.

히트맵에서 본 칸셀로의 플레이 지역도 인상적이었다. 오른쪽 측면의 끝에서 끝까지 뛰며 상당한 활동 범위를 보여줬다. 앞으로의 칸셀로가 윙어로서 보여줄 플레이가 기대된다. 윙어로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꾸준히 신임을 받고 있는 칸셀로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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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글은 청춘스포츠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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