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 '살수차 9호의 미스터리 ?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의 진실'의 한 장면.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살수차 9호의 미스터리?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의 진실'의 한 장면 갈무리. ⓒ SBS


SBS <그것이 알고 싶다>(아래 <그알>)가 백남기 농민사건 방송 후 이를 담당·제작한 PD를 다른 팀으로 보냈다는 소문을 '루머'라며 부인했다.

지난 22일 오후 <그알>은 '살수차 9호의 미스터리-백남기 사망사건의 진실' 편을 방송했다. 다음날인 23일 오후 <서울신문>은 '<그알> PD가 백남기 편 방송 직후 부서이동을 한다'고 보도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여러 SNS에서도 관련 내용이 퍼지며 '외압'설이 대두됐다.

그러나 24일 오전, SBS 측은 <오마이스타>에 PD의 부서이동이 백남기 편 방송과 연관관계가 없다고 답변했다. "한 마디로 루머"라는 것이다. "디시인사이드 등의 커뮤니티에서 나온 이야기가 사실처럼 퍼진 것 같다"는 설명이었다.

SBS 측은 "백남기 편을 제작한 건 안윤태 PD이며, 안 PD는 2달 전에 백남기 편을 기획하기 전부터 건강상의 이유로 팀 이동을 신청한 상태였다"며 "안 PD뿐 아니라 모든 교양 PD들이 2~3년에 한 번씩 팀을 로테이션하는데 안 PD의 팀 이동도 그러한 정기인사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PD 중 한 명인 배정훈 PD가 22일 백남기 편 방송이 나간 후 23일 본인의 트위터에 게재한 글. 현재는 삭제된 상태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PD 중 한 명인 배정훈 PD가 22일 백남기 편 방송이 나간 후 23일 본인의 트위터에 게재한 글. 현재는 삭제된 상태이다. ⓒ @HUMANEJH


앞서 <그알>의 또 다른 PD인 배정훈 피디는 지난 23일 본인의 트위터에 "이제 아시겠습니까. 왜 사과가 필요한지 말이죠.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완고함이 아닌 세상의 '보다 더'의 완전함 입니다. 인정할 것은 받아들이는 게 순리겠죠"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트윗이 확산되면서, 일부 누리꾼은 정치적 외압에 의한 강제 전보가 아닌지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SBS 측은 "배 PD가 <그알> 편을 보고 소감을 남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배 PD는 이번 백남기 편 제작에 참여하지 않았고, 팀 이동을 하지도 않는다"라며 "배 PD가 남긴 글을 의미심장하게 해석한 분들이 배 PD가 팀 이동을 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계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 PD가 남긴 이 글은 현재 트위터에서 삭제된 상태다.

<그알>이 이처럼 루머에 휩싸인 이유는, 이전부터 숱하게 외압 의혹에 시달렸던 이력 때문이다. 지난 2014년 1월, 당시 담당이었던 박상욱 CP는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외부 압력 때문에 불방된 사례는 과거에 한두 번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세월호 관련 아이템이 제작본부장 지시로 제작 중단되고, 몇몇 민감한 주제를 다룬 회차가 결방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번 <그알> 백남기 편 역시 애초 16일에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드라마 편성 탓에 결방되고 22일에야 전파를 탔다. 이때도 SBS 시청자 게시판에는 외압 의혹을 제기하는 누리꾼들이 여러 항의글을 남겼다.

이전부터 <그알>은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며, 여러 개인이나 단체로부터 고소·고발 당하는 등 공격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 6월 4일 방송한 '강남역 살인 사건' 편의 경우, 당시 시위 현장에 있었던 충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피해자 남자친구의 발언을 인용해 "'핑크코끼리' 김현중씨가 시위 당시 폭언과 욕설을 뱉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간베스트 저장소 회원인 김씨는 "폭언과 욕설을 하지 않았는데 <그알>이 허위사실을 보도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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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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