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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경북 예천의 한 골프장에서 열린 '영양군수배 골프대회'에서 골프대회가 끝난 후 권영택 영양군수 등이 술을 마시며 춤을 추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경북 예천의 한 골프장에서 열린 '영양군수배 골프대회'에서 골프대회가 끝난 후 권영택 영양군수 등이 술을 마시며 춤을 추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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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택 경북 영양군수가 회장으로 있는 영양군 체육회가 골프대회를 개최하면서 공무원들이 일과시간에 골프대회에 참석하고 협찬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경찰은 김영란법 위반 신고가 접수돼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경북 예천군 한 골프장에서 열린 '제7회 영양군수배' 골프대회에는 권영택 영양군수를 비롯한 출향인사와 지역 건설업체 대표 등 160여 명이 참가했다. 영양군 골프협회 주관으로 열린 대회는 군청으로부터 400만 원의 보조금을 후원받았다. 하지만 영양군에 골프장이 없어 골프장이 있는 예천에서 대회를 진행했다.

대회장인 권 군수는 이날 휴가를 내지 않고 부인과 함께 관할구역인 영양군을 벗어나 골프장에서 시타를 하고 참가자들과 함께 골프를 친 후 만찬에까지 참석했다.

영양군 공무원 8명은 참가비의 일부를 군 예산으로 지원받았다. 이중 7명은 출장 처리를 한 뒤 관내를 벗어나 골프를 즐겼고, 1명만 연차휴가를 신청한 뒤 골프대회에 참가했다.

이들은 골프대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과 함께 만찬을 갖고 술파티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만찬장에서 춤을 추기까지 하며 유흥을 즐기기도 했다.

더구나 김영란법이라 불리는 '부정처탁 및 금품 수수 등의 금지에 관한 법률(부정청탁금지법)이 시행된 뒤 열린 골프대회를 앞두고 협찬까지 받은 것으로 나타나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협찬 품목에는 현금은 물론 김치냉장고와 골프용품, 쌀, 고춧가루까지 있었다.

대회가 끝난 후, 권영택 군수는 직접 경품추첨을 통해 참가자에게 냉장고를 전달했고 다른 협찬물품들도 추첨을 통해 나눠줬다. 하지만 협찬 명목으로 받은 현금은 뒤늦게 되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경북 예천의 한 골프장에서 열린 '영양군수배 골프대회'에 참가한 참가자 명단과 협찬물품 목록. 김영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경북 예천의 한 골프장에서 열린 '영양군수배 골프대회'에 참가한 참가자 명단과 협찬물품 목록. 김영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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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협회 관계자는 "대회를 앞두고 28일과 29일 들어온 현금은 모두 돌려줬다"며 "골프용품도 가지고 온 사람이 만찬장에서 직접 추첨을 하고 준 것이고 냉장고는 미리 준비되어 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는 대표가 30만 원 상당의 쌀을 후원하기로 했지만 김영란법 때문에 협회 돈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양군은 대회와 관련한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참가공무원들의 이름과 직책 등은 알려주지 않고 전체 참석인원과 군수가 골프장에 머무른 시간, 군청이 지원한 400만 원의 사용처에 대해서만 정보를 공개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경상북도는 지난 7일 감사관을 파견해 골프대회에 참가한 공무원들에 대한 복무 감사를 벌여 이들이 복무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징계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지방경찰청도 협찬 등을 받아 김영란법을 위반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조사에 나섰다. 영양경찰서 관계자는 "경북지방청에서 사건이 영양경찰서로 이첩돼 김영란법 위반 여부에 대한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며 "조만간 관련자들을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그:#김영란법, #골프대회, #권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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