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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승마연맹에 나온 정유라 선수 프로필
ⓒ 국제승마연맹 홈페이지 캡처	관련사진보기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대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제승마연맹(FEI)에 기재된 정유라 선수 프로필에 박근혜 대통령의 이름이 언급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국제승마연맹' 홈페이지 내 정유라 선수 프로필에는 "그녀의 아버지 정윤회씨는 대한민국 박근혜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일했었다"(Her father Jeong Yun-Hoe has served as an aide to Park Geun-Hye, president of the Republic of Korea)"라고 되어 있습니다.

'Famous relatives'라는 항목에 나온 프로필의 출처는 2014년 12월 3일자 <한겨레신문>입니다. 아마도 국제승마연맹 관계자들이 언론 보도를 참조해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프로필을 국제승마연맹의 외국인이 작성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김동선 선수 프로필에도 아버지가 한화그룹 대표라고 설명해 놓은 것을 보면(His father Kim Seung-Yeon has served as the chief executive officer of the Hanhwa Group in the Republic of Korea), 한국 승마협회 관계자가 언론 보도 등을 참조해 선수와 관련 있는 유명 인사들의 이야기를 제공했다고 봐야 합니다.

대통령이 뒤를 봐주고 있는 정유라?

국제승마연맹에 올라와 있는 정유라 선수 프로필은 '최순실의 딸 정유라'와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관계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2013년 경북 상주에서 한국마사회컵 전국승마대회가 열립니다. 이 대회 우승은 정유라씨와 국가대표 선발 경쟁을 벌이던 김혁씨가 차지합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후 정씨 쪽에서 청와대를 통해 대한승마협회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고 감사를 벌인 문체부 국장 등이 양쪽 모두의 문제를 지적하는 보고서를 올리자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문체부 장관을 불러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언급한 것입니다. 이후 해다 국장 등은 좌천이 되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지요.(관련기사 : 정윤회 파문… 청와대가 다급해졌다)

이 사건만 보더라도 정유라 선수 프로필에 나온 "그녀의 아버지 정윤회씨는 대한민국 박근혜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일했었다"는 문장이 왜 들어갔는지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다만 최근 공개되고 있는 일련의 상황들을 종합해 볼 때 아버지 정윤회씨보단, 어머니 최순실씨의 파워가 더 컸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월 1억씩 쓰고도 세계 랭킹 561위, 초라한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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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라 선수의 국제 랭킹 (마장마술 분야)
ⓒ 국제승마연맹	관련사진보기

국제승마연맹 홈페이지에 게시된 정유라씨의 마장마술 분야 국제 랭킹은 561위입니다. 사실 한국 승마가 국제 랭킹 상위권에 진입하기는 어렵습니다. 올림픽 경기에 자력으로 출전한 선수도 최준상 선수(베이징 올림픽)와 김동선 선수(리우 올림픽) 2명 정도입니다.

하지만 정유라 선수는 다른 선수에 비해 엄청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한겨레신문>은 정씨가 독일에서 챔피언 수준의 코치와 스태프 등을 고용하고, 말을 관리하는 비용까지 계산하면 승마 훈련 비용으로만 월 1억 원이 넘게 지출한다고 보도했습니다(관련기사 : 최순실 딸 독일훈련 월 1억 넘어... K재단이 돈줄?).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미르 및 K스포츠 재단 설립과 관련한 최순실씨 의혹을 언급하면서 "문화체육 분야를 집중 지원하고 우리 문화를 알리며 어려운 체육인재들을 키움으로써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수익 창출을 확대하고자 기업들이 뜻을 모아 만들게 된 것이 두 재단의 성격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K스포츠재단이 어려운 체육인재를 키우기 위해 만들어진 재단이라고 변명했지만, 실제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김동선 선수는 혜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김 선수는 대한승마협회의 안일함 때문에 말에게 먹일 건초조차 구걸하러 다니기도 했습니다(관련기사 : <올림픽> 한국 승마, 협회 부주의로 건초 신청시기 놓쳐 '구걸').

개인이 정당한 돈으로 훈련을 받고 공정하게 대회를 치르고 좋은 성적이 나온다면 그 선수를 비판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권력을 이용해 취한 돈으로 호화로운 생활과 최고의 훈련을 받고, 부정한 방법으로 성적을 받고 특혜를 통해 대학에 입학한다면 당연히 비판을 받아야 합니다.

국민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순실과 정유라가 무엇이기에 이런 사태에도 대통령이 그녀들을 감싸고 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