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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적하신 어느 스님을 다비한 후 습과한 사리
 입적하신 어느 스님을 다비한 후 습과한 사리
ⓒ 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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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광석의 몸에서 사리가 9과나 나왔다고 합니다. 사리는 스님들 몸에서나 나오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김광석 같은 일반인은 물론 동물한테서 발견된 적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가하면 누구나 고승으로 인정하는 스님임에도 사리 한 점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1996년 1월 가수 김광석의 주검에서도 사리가 9과나 나와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는 희대의 가객이자 불교방송 진행자였다. 반면 누구나 고승으로 인정하는 스님임에도 시신에서 사리가 보이지 않는 일이 적지 않으니, 실로 묘한 문제다. - 57쪽

우리 문화를 이야기하며 불교를 떼 놓고 이야기 한다는 건 언어도단이라 할 만큼 불교와 우리 문화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우리 문화 전반이 불교에서 비롯되었고, 우리 일상 전반에 스며있는 가치들이 불교와 무관할 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때문인지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불교에 대해 갖는 궁금증이 아주 많습니다. 불교 쪽으로 조금만 관심을 두다보면 심오한 교리는 차치하더라도 눈에 보이는 이것, 귀에 들리는 저것이 온통 궁금합니다.

불교와 관련한 기초적 궁금증 확 풀어줘

<어디다 대놓고 묻기 애매한 불교에 관한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물음 49> / 지은이 장웅연 / 그린이 나나킴 / 펴낸곳 담앤북스 / 2016년 10월 20일 / 값 13,000원
 <어디다 대놓고 묻기 애매한 불교에 관한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물음 49> / 지은이 장웅연 / 그린이 나나킴 / 펴낸곳 담앤북스 / 2016년 10월 20일 / 값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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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다 대놓고 묻기 애매한 불교에 관한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물음 49>(지은이 장웅연, 그린이 나나킴, 펴낸곳 담앤북스)는 일상에서, 절에서, 토론장에서, 상식적으로 궁금하지만 어디다 대놓고 묻기에는 애매한 불교에 관한 49가지 물음, 사소하지만 쉬 해소할 수 없어 궁금하기만 했던 49가지 물음에 대한 설명입니다.

궁금한 건 돌려 묻지 않았습니다. 들려주는 답은 에두르지 않았습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가졌던 궁금증을 생각나는 대로 묻습니다.

너무 기본적이고, 아주 당연한 것처럼 인식되어 절에 다니면서도 누구에게도 꼬치꼬치 묻지 못했던 물음, 누구에게도 속 시원하게 듣지 못했던 설명들입니다.

'스님들은 왜 삭발을 하나?', '스님들도 결혼을 할 수 있나?', '목사는 목사이고, 신부는 신부인데, 왜 스님만 '님'자를 붙일까?', '부처는 원래부터 곱슬머리였나?', '사리는 왜 생기나?', '관세음보살은 여성인가, 남성인가?', ''절'이라는 명칭의 유래는?', '스님들에게는 왜 삼배를 하나?', ''부처님오신날'은 왜 나라마다 다른가?'

'어떤 스님을 '큰스님'이라고 부르나?', '절은 왜 산속에 많은가?', '49재는 정말 49일간 지내나?', '스님들이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는 이유는?', '어떤 절은 왜 '00사'라 하고, 어떤 절은 왜 '00암'이라고 하나?', '팔만대장경 경판 수는 정말 8만 개인가?', ''천상천하유아독존'은 나만 존귀하다는 뜻인가?', ''천도제'인가, '천도재'인가?', '108번뇌라는데 번뇌가 정말 108가지나 되나?'

책에서 묻고 답하는 49가지 물음 중 일부입니다. 물음 하나하나마다 궁금하지 않았던 게 없습니다. 물음 자체가 그동안 모르고 있던 사실을 알려 주기도 합니다. 당연히 사월 초팔일로만 알고 있는 석가탄신일을, '부처님오신날'은 왜 나라마다 다른가?' 하고 물은 것으로 보아 석가탄신일 또한 나라마다 다른 모양입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생긴 궁금증 속 시원하게 해소

복잡하고 심오한 교리를 쉽고 간단하게 설명해 주는 책도 분명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대중적으로 더 필요한 책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해줄 기본적 질문에 대한 설명이라 생각됩니다.

어느 검사의 언행으로 다시금 회자되고 있는 본립도생(本立道生)이란 말에 견줘 본다면, 어느 누구나 궁금해 할 수 있는 이런 물음 49가지부터를 속 시원하게 해소시켜주는 게 불교의 근본을 세우는 본립(本立)일 거라 생각됩니다.

근본적인 궁금증이 해소되고, 거기에 더해지는 궁금증까지를 해소해 나가다보면 구도자들이 추구하는 도(道) 또한 저절로 생겨날 거니, <어디다 대놓고 묻기 애매한 불교에 관한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물음 49>이야 말로 불교를 널리 알리고, 불교를 제대로 세우는 데 크게 기여할 주춧돌이 될 거라 생각됩니다. 

불교에서, 불교문화에 깃들어 있는 의미, 절에서 보고 들으며 가졌던 뒤숭숭했던 궁금증을 확 풀어주고, 상식을 뿌옇게 가리고 있던 물음쯤 이 책이 속 시원하게 해소 시켜 줄 것입니다.

불교에 대한 이해는 깊어지고, 일반상식으로 에두를 수 있는 지식 또한 해박하게 넓혀주고 박식하게 깊여 줄거니 불교신자에게도 좋고, 불교 신자가 아닌 사람에게도 읽어 두면 좋고 좋을 거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 <어디다 대놓고 묻기 애매한 불교에 관한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물음 49> / 지은이 장웅연 / 그린이 나나킴 / 펴낸곳 담앤북스 / 2016년 10월 20일 / 값 13,000원



불교에 관한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물음 49 - 어디다 대놓고 묻기 애매한

장웅연 지음, 니나킴 그림, 담앤북스(2016)


태그:#불교 물음 49, #장웅연, #나나킴, #담앤북스, #김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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