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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들과 대리운전 기사님들이 주로 이용하는 터미널 일부를 24시간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 학생들 입장이다.
창원시는 공업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도시로 변모하고자 했다. 그 결과 2008년 10월 전국 최초 공공자전거라는 타이틀을 내건 '누비자'가 운영되기 시작했다. 누비자는 언제나, 어디서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비쿼터스 기술이 적용된 무인대여 공공자전거로서 '창원시 곳곳을 자유로이 누비다'라는 의미로 '누비다'와 '자전거'의 합성어이다.

자전거 도시를 선언한 경남 창원시는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률을 높이고자 노력했고 그 결과 터미널 259개, 누적회원 43만명, 1일 평균 이용횟수 1만 5600회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하지만 누비자 도입 7년째인 현재, 누비자에는 여전히 많은 문제점들이 존재하고 그에 대한 시민들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창원대산고등학교(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소재) 지역정책연구동아리의 누비자 정책 연구팀 '눈누난나'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시민들의 누비자 이용률을 더욱 높이기 위하여 관련 정책을 연구하기로 결심했다.

학생들은 설문조사, 인터뷰, 문헌조사 등을 통해 현재 시행되고 있는 누비자 운영 정책 중 가장 해결이 시급한 문제 2가지를 꼽을 수 있었다.

1. 누비자 터미널 쏠림 현상

창원시 누비자 현황.
 창원시 누비자 현황.
ⓒ 정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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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문제는 누비자 터미널이 창원시 전 지역에 골고루 퍼져 있지 못하며 터미널 수 또한 부족하다는 점이다. 2010년 이후 마산, (구)창원, 진해가 통합되면서 (구)창원에 배치되어 있던 누비자가 마산과 진해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2016년인 현재까지도 위의 지도와 같이 창원 시내에만 누비자가 집중 분포되어 있고 창원 변두리 지역이나 마산, 진해에는 현저히 부족한 상태이다. 이 현상이 지속됨으로써 창원 변두리 지역, 마산, 진해 시민들 사이의 평등권이 보장되지 않아 의도치 않은 차별이 발생한다.

또한 창원 시내를 제외한 누비자 터미널의 환경이 열악한 곳의 시민들이 이동의 자유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즉 모든 사람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재인 누비자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1-1. 버스정류장과 연계한 동읍 지역 터미널 추가 설치

창원시 의창구 동읍은 농촌지역으로, 창원 시내에 비해 교통이 낙후된 곳이다. 그런데 이런 지역에 공영자전거인 누비자와 그 터미널마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목적지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누비자를 반납할 터미널이 없어 곤란한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그래서 학생들은 버스정류장과 연계하여 누비자 터미널을 설치하는 정책을 제안한다. 이 정책을 실시했을 경우 '누비자 이용→버스정류장 도착→버스 탑승→버스정류장 도착→누비자 이용'이란 과정을 거쳐 목적지까지 효율적으로 도착하는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눈누난나' 학생들은 동읍 지역 중에서도 대산고등학교 맞은편의 대산면 가술리 버스 정류장, 동읍 자여마을 KS마트, 동읍 무성마을 입구를 누비자 터미널 설치가 필요한 곳으로 선정하였다.

2-1. 새벽시간 이용 제한

두 번째로 문제시된 누비자 정책은 새벽 1시에서 4시 사이에 운영이 중단된다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과 대리운전 기사님들이 주로 이용하는 터미널 일부를 24시간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 학생들 입장이다.

누비자 이용자의 연령별 분포는 10대 16%, 20대 37%, 30대 16%, 40대 20%, 50대 9%, 60대 이상 2%로 경제적으로 취약한 20대가 많이 이용하고 있다. 특히 누비자는 밤늦게 공부를 하는 학생들과 새벽 귀가가 잦은 대리운전기사들에게 비싸지 않은 교통 값과 더불어 편리한 이동수단으로서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창원시는 창원시 시민공영자전거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2013. 10. 30) 이후로 비싸진 요금, 짧아진 이용시간과 함께 새벽 1시부터 4시까지 누비자의 반납만 가능할 뿐 대여가 제한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 이유는 누비자의 재정자립화를 위해 이용률이 적은 시간대에 누비자 이용을 중지시켜 예산을 줄이고자 함이다. 모든 시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누비자가 그것이 존재하는 취지와는 다른 명분을 내세우며 사용자의 이용을 막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대표적으로 피해를 받는 이들이 대리운전기사와 대학생일 것으로 보인다.

'눈누난나' 학생들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지닌 누비자 정책을 다음과 같이 개선하기를 제안했다. 언제 어디서나 이용 가능한 누비자 운영 정책이라는 뜻을 담아 이들이 제안한 정책의 이름은 '누비자 편의점 정책'이라고 한다.

2-2. 일부 누비자 터미널 24시간 운영

창원시가 운영하는 시민 공용 자전거인 '누비자'.
 창원시가 운영하는 시민 공용 자전거인 '누비자'.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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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누난나' 학생들이 대리운전 기사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 가입하여 양해를 구하고 의견을 구한 결과, 대리운전 기사들이 원하는 24시간 운영 누비자 터미널은 창원시 상남동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험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독서실거리 또한 상남동에 자리잡고 있었다. 따라서 학생들은 상남동에 위치한 대동백화점과 한서한방병원의 누비자 터미널을 24시간 운영할 것을 제안한다.

그 밖에도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는 대학생들이 많은 창원대학교와 심야버스를 운행하는 창원 시외버스터미널, 마산 시외버스터미널에도 누비자를 24시간 대여가능하게 함으로써 시민들이 늦은 새벽시간에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정책을 제안한다.

누비자는 개인의 자전거도, 영리를 추구하는 사업도 아닌 창원시 공영자전거이다. 따라서 위와 같이 지역 간 평등권이 보장되지 않고, 교통낙후지역의 주민들의 이동권 또한 보장되지 않는다는 문제점들이 개선된다면, 시민들의 편리한 이동이 더욱 잘 실현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누비자 이용률 증가에 따라 누비자 운영 적자 문제도 어느 정도는 해소되리라 예상할 수 있다. 학생들은 이 정책을 교내 캠페인과 서명운동 등을 통해 널리 알리고 있다. 누비자가 환경도시 창원을 알리는데 큰 공헌을 했으면 좋겠다는 '눈누난나'학생들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바이다. 


태그:#누비자, #공영자전거, #창원대산고, #유토피아, #눈누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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