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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대금소리, 가슴을 울리는 맑은 소리의 피리, 맑은 음색으로 여성적인 가야금, 음색이 웅장하여 남성적인 소리를 가지고 있는 거문고, 중후하고 멋있는 소리를 내는 아쟁, 그리고 잔잔한 울림이 있는 해금소리가 고즈넉한 저녁 국악연습실의 풍경이다.

홍성이라는 작은 시골에서 10대부터 60대까지 단원들이 모여 국악기를 연습하는 홍주국악관현악단이 있다.

홍주국악관현악단의 홍성군민와 함께하는 국악 관현악 향연 공연모습
 홍주국악관현악단의 홍성군민와 함께하는 국악 관현악 향연 공연모습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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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국악관현악단(단장 복기동)은 전통음악의 전승과 현대화를 위하여 홍성군민을 중심으로 2006년도에 창단된 순수한 예술단체다. 국악강습 및 공연, 내포지역 전통문화의 복원 및 재창조,전통과 현대문화예술의 융합, 생활속의 문화운동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역사적으로 내포지역의 높은 문화적 우수성을 전승·계승하여 그 감성을 회복하여 문화적 자부심과 활력소를 제공함은 물론 지속가능한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원들이 연습실에서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단원들이 연습실에서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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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단원들이 전공자가 아니다보니 배우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갑이 넘은 어르신들이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이 감동을 자아내기도 한다. 특히 홍주국악관현악단의 연습은 대전에서 각 악기별로 전공하신 선생님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화요일마다 와서 직접 악기 레슨을 해주고 있다.

홍주관현악단은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있는 이끌던 복기동 단장과 어린이집 원장님, 중학생 그리고 평범한 시골주부와 직장인등 총 30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자 회비를 내고 국악을 배우고 있다.

복기동 단장은 "그동안 홍성지역에서 10여년 넘게 풍물을 하면서 좀더 우리전통음악인 국악을 하고 싶어서 주변의 몇몇 분들과 처음 국악관현악단을 결성하게 되었다"며 "앞으로 우리 홍성지역에 우리들의 마음속에 전통과 역사의 울림을 전해주고 삶의 애환에 대한 소리를 들려주고 음악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주고싶다"고 밝혔다

홍주국악관현악단의 정기연주회
 홍주국악관현악단의 정기연주회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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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홍주국악관현악단은 2006년 창단해 7년 만에 2013년에 처음 정기연주회를 시작으로 매년 정기연주회를 열고 있다. 집안일을 하다말고 오시는 주부님, 농사일을 마무지짓지 못하고 오시는 분, 학원수업을 조정하여 오는 학생등 각자 저마다의 어려움 속에서도 연습실에 모여 함께 연주를 하고 있다.

또한 어는 단체이던지 민간이 국악단을 운영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이 뒤따르기에 홍주국악관현악단도 그동안 시골의 마을회관등을 전전하다가 어느 누구의 지원없이 오로지 단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악기별 공간이 확보된 연습실을 4년 전에 마련하였다.

10대에서부터 60대까지 홍주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의 연습모습
 10대에서부터 60대까지 홍주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의 연습모습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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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마련한 연습실에서 3년전에는 홍주국악관현악단에서 취미로 함께 연주하던 중학생이 전공으로 하여 예고를 진학하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모든 단원들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지만 오직 작은 시골 지역에서 우리 전통음악을 즐기는 모습에서, 이들의 환환미소가 더욱더 행복하게 느껴지도 했다.

홍주국악관현단 단원인 홍보순씨는 "우리 전통음악과 악기가 배우기가 힘들어 때로는 그만두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그동안 어려운 과정을 거치면서 배우고 나니 좋았다"며 "앞으로도 우리전통악기를 더욱더 열심히 배워서 홍성지역의 많은 분들에게 우리전통음악을 들려주고 싶고, 국악기를 같이 배우는 동호회원들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 거문고를 연주하고 있다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 거문고를 연주하고 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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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시골에서 이렇게 열심히 연습하며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의 노력에 감명을 받은 전문 국악인 5명의 선생님들이 적은 레슨비용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시간을 쪼개서 대전에서 홍성까지 매주 화요일에 온다. 피리를 가르치는 조진학 선생님은  "전공하신분들도 쉽지않은 악기를 자신의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들이 연습하시는 노력에 강의하러 오시는 선생님들도 자극을 받는다"며 "이분들에게 열과 성의를 가지고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시골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홍주국악관현악단이 우리전통문화를 계승하고 함께 즐기는 국악관현악단으로 발돋음하기를 바라며 다음에 있을 연주회를 위해서 열심히 연습하는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태그:#홍주국악관현악단, #홍성군, #아마추어국악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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