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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학생들이 이용식 교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있다.
▲ 이용식 교수 규탄 기자회견 건국대 학생들이 이용식 교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있다.
ⓒ 정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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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백남기 농민의 사인은 빨간 우의 남성의 가격 때문"이라는 주장으로 여론의 조명을 받는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이용식 교수를 건국대학교 학생들이 규탄하고 나섰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건국대 학생들' 등 건국대 내 학생모임 7개는 18일 "국가 폭력 은폐하는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이용식 교수 규탄한다"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건국대학교 내에서 열고 이 교수의 연구실에 직접 찾아가 항의문을 붙였다. 당시 이 교수는 본인의 연구실에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 교수는 백 농민의 사인과 관련해 "물대포를 맞곤 절대 사람이 죽을 수 없다"며 "빨간 우의를 입은 남성이 머리를 가격해 백씨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 조속히 부검을 실시해야 한다"라고 주장해왔다. 또한 그는 "명백한 살인범이 있는데, 유가족들은 물대포 탓만 한다"라면서 "(유가족들은) 정상적인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까지 하기도 했다.

이 발언이 담긴 영상은 현재 유튜브에서 58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해당 영상 보기). 또한, 그는 팟캐스트 <신의한수>에서 "백씨가 폭행에 피 뿜는 장면 찾았다"라고 주장했고, <뉴데일리> 인터뷰에서는 "23일, 10기압 물대포 맞겠다"라면서 공개 실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인터뷰에서 이 교수는 "이 실험에서 내가 안와골절상을 입는지 안 입는지 꼭 지켜봐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진태 의원(새누리)은 지난 13일 국감장에서 "물대포 시연 자청한 이 교수는 의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빨간우의설은 국가폭력 진실 은폐와 같다"... 총학은 기자회견 불참

기자회견 이후, 학생들은 이용식 교수 연구실을 방문해 항의문을 부착했다.
▲ 기자회견에 참여한 건국대 학생들 기자회견 이후, 학생들은 이용식 교수 연구실을 방문해 항의문을 부착했다.
ⓒ 정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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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식 교수가 자리에 없자 학생들은 준비한 항의문을 연구실 앞에 부착했다.
▲ 이용식 교수 연구실 앞에 붙은 항의문 이용식 교수가 자리에 없자 학생들은 준비한 항의문을 연구실 앞에 부착했다.
ⓒ 정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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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건국대 학생들은 "이 교수의 주장은 허황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들은 "이 교수가 짜깁기한 영상은 백 농민의 안면을 물대포가 강타하는 장면을 뺐고, 백남기 농민을 구하려다가 물대포를 직격으로 맞아 백남기 농민 쪽으로 쓰러진 것이 분명한 시민을 살인자로 지목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리의 상아탑이 돼야 할 대학의 교수가 이런 진실 은폐와 왜곡을 일삼고 있다는 일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조연호씨는 "서울대 학생들과 동문들이 국가의 진실 은폐에 맞서 싸우고 있을 때, 이 교수는 '일베' 같은 우익 사이트에 떠도는 터무니 없는 주장을 했다"라고 비판했다. 신동주씨 역시 "이 교수를 비롯해 '빨간 우의'설을 유포하고 있는 사람들은 국가폭력의 진실을 은폐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이후 참가자들은 이 교수의 연구실에 항의방문 했지만, 이 교수는 연구실에 없었다. 이에 학생들은 연구실 앞에 항의문을 부착하고, 건물관리자에게 이 교수가 이 부착물을 볼 때까지 철거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이 기자회견에 건국대학교 총학생회 '한울'은 참가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을 준비한 김무석씨는 "총학생회에게 두 차례 참여를 문의했지만 기자회견 당일까지 '검토 중'이란 답변만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우주 건국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원 소속 교수의 발언을 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와 대학원 총학생회가 의학 전문가 개인 의견이라고 여기는 점을 고려했을 때, 총학생회가 직접적으로 참여하기엔 무리가 있었다"라며 "또한 학생회가 정치·사회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문제에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공정성에 위배될 수 있다"라고 해명했다.


태그:#이용식 교수, #규탄, #기자회견, #건국대, #백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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