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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18일 오전 경상북도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드 배치에 찬성한다며 정부에 지역발전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18일 오전 경상북도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드 배치에 찬성한다며 정부에 지역발전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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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경북 성주군 초전면에 배치하기로 결정한 이후 지역민들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나섰으나 오히려 불신만 자초하고 말았다.
 
김 지사는 18일 오전 경북도청 브리핑실에서 김응규 경북도의회 의장과 박보생 김천시장, 김항곤 성주군수, 김세운 김천시의회 부의장,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과 함께 사드의 갈등을 접고 지역발전의 에너지를 모으자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북도청에 모인 박보생 김천시장과 김세운 김천시의회 부의장 등이 시민들과 충분히 의논하지 않은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불참하자 결국 김 지사 혼자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에 지역발전 대책을 세워줄 것을 촉구했다.


김 지사는 "정부가 사드 도입을 선언한 지 석 달이 넘었고 부지를 확정한 지도 20일 가까이 흘렀으나 이를 둘러싼 국론이 여전히 분열돼 있고 지역의 아픔이 계속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하지만 "나라의 안위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며 "최소한의 방어체계인 '사드'를 대안 없이 반대하는 일은 국가안보에 상처만 입힐 뿐"이라고 사드 도입에 대한 찬성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그는 김천시민과 성주군민들을 향해 "절규 속에도 똑 같은 나라사랑이 담겨 있다고 믿는다"며 "국가안위를 위해 대승적으로 수용하되 안전을 함께 지키고 지역발전을 이끌어내는데 에너지를 결집하자"고 호소했다.
 
김 지사는 정부와의 소통을 통해 안전과 환경을 지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만약 조금이라도 주민의 안전에 문제가 생긴다면 도지사와 시장 군수를 비롯한 우리부터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사드 배치를 계기로 지역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정부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정부에 요구할 것은 당당히 요구하고 정치권에도 단호하게 주장하겠다"며 "정부는 국가의 안위를 위해 어려움을 감내해야 하는 김천시와 성주군에 과감하게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도 관계지는 김 지사의 기자회견 후 "김천시장과 성주군수가 같이 참석하려 했으나 불참했다"며 "김천시장도 기본적으로는 사드를 찬성하지만 시민들에게 교감을 하고 가는 게 맞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18일 오전 경상북도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드 배치에 찬성한다며 정부에 지역발전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18일 오전 경상북도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드 배치에 찬성한다며 정부에 지역발전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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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세운 김천시의회 부의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도지사가 일방적인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함께 하자고 해 우리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김 부의장은 "박 시장이나 저는 그런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하는 줄 모르고 갔다"며 "어느 정도 시민들과 논의를 한 결과를 가지고 기자회견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항곤 성주군수도 "도지사가 도지사 입장에서 발표하면 되지 김천과 성주 입장으로 발표할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함께 난국을 풀어가야 하는데 김천에서 반대해 박자를 맞출 수 없어 불참했다"고 말했다.
 
결국 김관용 지사가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지역민들에게 설명하고 정부에 보상을 요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통해 화합의 리더십을 보이려 했으나 지역민심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는 불신만 자초한 셈이다.
 
이에 대해 김종경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 운영위원장은 "롯데골프장으로 확정한 후 정부 협상팀이 이미 활동하고 있다는 말이 있다"며 "김 지사가 제3부지를 수용한다며 김천을 배제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김 운영위원장은 이어 "수치상의 문제를 가지고 검증되지 않은 사드 전자파가 안전하다며 김천을 무시하고 대승적으로 받아들이자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도지사의 굉장히 무책임하고 일방적인 기자회견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태그:#김관용 , #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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