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어민 명태에서 인공적으로 수정란을 생산·부화해 키운 명태가 산란에 성공, 부화한 새끼들이 자라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로써 명태 인공종자의 대량 생산 길이 열려 국내 명태 자원회복 및 명태 양식산업화의 전망도 밝아졌다.
해수부는 "이번 기술 개발로 명태 인공종자를 대량 생산·방류함으로써 앞으로 동해안 명태 자원도 회복하고 양식 명태를 국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지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해수부는 원천기술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 명태 인공종자의 대량생산 기술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내년 15억 원을 들여 종자 대량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민간에 종자를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해수부는 2018년부터 상업적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수부 관계자는 "육상이 아닌 심해 가두리양식을 사용하게 되면 전기로 수온을 떨어트릴 필요가 없어 비용이 덜 들 수 있다"며 "경제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업인들을 위해서는 동해안의 명태자원량을 회복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양식은 1차 산업에 종사하는 어업인들의 소득에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2014년부터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강원도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 강릉원주대 등과 함께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 어업인으로부터 유상으로 수집한 자연산 어미 1마리로부터 수정란 53만 립을 확보해 1세대 인공종자 생산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20㎝ 정도로 성장한 1세대 명태 중 1만5000마리를 고성 앞바다에 방류하는 한편, 200여 마리를 선별해 산란이 가능한 어미(35cm 이상)로 키웠다. 이 중 7마리가 지난달 18일부터 산란에 성공했고, 수정란 10만여 개 중 지난 6일 현재 부화한 3만여 마리가 0.7㎝ 전후로 성장했다. 마침내 명태 완전양식에 성공한 것이다.
자연 상태의 명태는 만 3년 후에 산란이 가능한 정도로 성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연구소는 수온 10℃에서도 생존하는 저온성 먹이생물과 고도불포화지방산(EPA, DHA)을 강화한 고에너지 명태 전용 배합사료를 개발, 명태의 성숙 기간을 부화 후 3년에서 약 1년 8개월로 단축할 수 있었다.
명태 인공양식 기술은 그간 일본의 명태 1세대 인공종자 생산 외에 별다른 진전이 없었으나, 우리나라가 완전양식기술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하면서 큰 발전을 이룩했다. 해수부는 앞으로 강원도 등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 참여기관과 명태 완전양식기술을 공유하는 한편, 명태 종자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시설도 확충해 명태 종자 대량 생산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명태 서식환경 규명 등 생태학적 연구도 강화해 방류한 어린 명태의 생존율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설악신문사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