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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이 16일 오후 성주군청 주차장에서 열린 사드 배치 철회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16일 오후 성주군청 주차장에서 열린 사드 배치 철회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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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이 정부가 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으로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골프장 부지를 결정한 것에 대해 "특정 소수가 국민과 국가의 이익을 해치면서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시장은 16일 오후 비가 내리는 중에도 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하는 성주군민들의 96일차 촛불집회와 김천의 57일차 촛불집회에 각각 참석해 주민들을 응원하고 정부의 일방적 소통을 비난하며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사드는 누구를 위한 것이냐"며 "대한민국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북핵 미사일 방어용이 아니라 미국의 엠디(MD) 미사일 방어전략의 일부라는 것이 이미 언론에 나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안보를 해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군비 경쟁이 격화되면서 전쟁 위협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16일 오후 성주군청 주차장에서 열린 성주 촛불집회에 참석해 비를 맞으며 앉아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16일 오후 성주군청 주차장에서 열린 성주 촛불집회에 참석해 비를 맞으며 앉아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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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이 16일 오후 성주군청 주차장에서 열린 성주 사드배치철회 96차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16일 오후 성주군청 주차장에서 열린 성주 사드배치철회 96차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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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장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을 거론하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이 북한과 내통한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난했다.

이 시장은 "북한도 엄청난 무기를 갖고 2천만이 사는 정치공동체다. 화난다고 우리 멋대로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라며 "당시 남북 정상이 만나고 화해 모드를 이어가던 때인데 유엔 결의안 갖고 북한 압박하고 뒤통수 때려서야 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국가의 정책을 물어보는 것이 능력이지 나 몰라라 지 맘대로 결정하는 게 잘하는 것인가"라며 "그런 것을 내통이라 하고 이적 행위라 하는 거 다 이유가 있다. 이런 문제 이야기 하면서 종북 빨갱이로 몰아서 기죽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진짜 종북이 뭔가"라며 "북한에 선거 불리하니까 총 좀 쏴줘라 하는 게 종북이다"라고 총풍과 북풍 등 새누리당의 과거 행태를 하나하나 들며 비난했다. 그는 "선량한 국민을 종북으로 모는 그들이 종북이고 반역자들"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오히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헌법 만들면서 북한에 먼저 알려주고 발표했다"며 "유신헌법이 국가안보에 중요했느냐? 오히려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 북한에 알려준 것이 원조 종북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김제동이 '나는 종북이 아니라 경북이다'라고 말했는데 나도 경북 안동"이라며 "종북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불합리하게 뒤집어씌우는 것이기 때문에 눈 딱 부릅뜨면 사라지는 허깨비"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성주에서 주민들의 박수를 받으며 김천으로 달려가 김천역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도 참석해 김천 주민들을 응원했다. 이에 앞서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원불교 성지를 돌아보기도 했다.

이 시장은 성주를 찾은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 전체에 관한 문제이고 평화와 통일에 관한 문제"라며 "성주와 김천 주민들이 외롭게 싸우는데 많은 국민들이 더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사드는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라며 "대한민국 안보에 도움이 안 되면서 오히려 안보를 해치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 어려움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해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오후 성주군청 주차장에서 열린 96차 사드 배치 철회 촛불집회에서 한 참선자가 두 손을 모아 사드 반대의 염원을 나타내고 있다.
 16일 오후 성주군청 주차장에서 열린 96차 사드 배치 철회 촛불집회에서 한 참선자가 두 손을 모아 사드 반대의 염원을 나타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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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청 주차장에서 열린 96차 사드 배치 철회 촛불집회에서 한 어린이가 '사드 밴대'가 쓰인 머리띠를 메고 박수를 치고 있다.
 성주군청 주차장에서 열린 96차 사드 배치 철회 촛불집회에서 한 어린이가 '사드 밴대'가 쓰인 머리띠를 메고 박수를 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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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외국 군대의 군사시설을 배치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국회의 동의를 거쳐야 하는 중요한 문제임에도 국회 동의뿐만 아니라 국민의 합의는커녕 밀실에서 대통령이 혼자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시장은 성주와 김천을 방문한 후 보수 언론의 공격이 예상된다는 질문에는 '감수할 것"이라며 "정의와 진실에 기초하지 않은 허깨비 같은 공격은 이겨내고 정면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6일 오후 성주군청 주차장에서 열린 사드 배치 철회 촉구 촛불집회에 나온 주민들.
 16일 오후 성주군청 주차장에서 열린 사드 배치 철회 촉구 촛불집회에 나온 주민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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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청 주차장에서 열린 사드 배치 철회 96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김천대책위 위원들이 성주군민들을 향해인사를 하고 있다.
 성주군청 주차장에서 열린 사드 배치 철회 96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김천대책위 위원들이 성주군민들을 향해인사를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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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 공동준비위원장 등 5명은 이날 성주 촛불집회를 찾아 함께 연대하기로 했다.

김종경 공동위원장은 "성주투쟁위와 원불교, 김천시민대책위가 사드 배치 결사 반대라는 공동목표를 향해 연대의 힘으로 뭉치자"며 "미국과 새누리당 정권이 오만하게 추진하는 사드를 온몸으로 저지하고 평화를 지켜내자"고 호소했다.

박희주 공동위원장도 "국민이 없는데 국가가 어디 있고 성주와 김천이 없는데 이완영과 이철우 국회의원이 있겠는가"라며 "주민 대변하라고 보냈더니 주민들을 종북 좌파라고 매도한다"고 비판했다.


태그:#사드, #이재명, #성주 촛불, #김천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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