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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에 참석해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답변을 지켜보고 있다.
▲ 이준식 장관 답변 지켜보는 김병욱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에 참석해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답변을 지켜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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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교수협의회가 청와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딸 정아무개씨와 관련된 특혜 의혹을 "학사문란"으로 규정하고, 총장을 상대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공문을 제출했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라며 소극적 태도를 보였고, 최 총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도 새누리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교수협의회는 지난 12일 '입시관리와 학사문란에 관한 건'이란 제목의 공문을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을 상대로 제출했다.

교수협의회는 공문 서문을 통해 "최근 대두되고 있는 입시 및 학사관리 관련 의혹으로 이화의 교수들은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와 관련해 이화여대 교수협의회에서는 총장에게 신속하고 명확한 해명과 함께 책임 규명을 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교수협의회가 해명 및 책임규명을 요구한 내용은 총 아래와 같다.

1. 2014년 체육특기자 수시 서류 제출은 9월 16일이었고, 승마 특기자 정씨가 아시안게임 승마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9월 20일이다. 서류접수 마감 후의 실적이 입시에 반영될 수 있는 것인지 밝혀달라.

2. 10월 18일 면접 당시, 해당 학생은 금메달과 선수복을 착용했다고 하는데, 이것이 공정해야 하는 입시에서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은 아니었는지 밝혀달라.

3. 입학처장이 면접 위원들에게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는 말을 해 일부 관리위원들이 반발했고, 이로 인해 그러한 말을 철회한 사실이 있는지, 그리고 이것이 전형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지를 밝혀달라.

이화여대 교수협의회가 12일 총장에게 보낸 공문. 교수협의회는 청와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 딸 정씨를 둘러싼 특혜 의혹과 관련해 학교 측에 해명 및 책임규명을 요구했다.
 이화여대 교수협의회가 12일 총장에게 보낸 공문. 교수협의회는 청와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 딸 정씨를 둘러싼 특혜 의혹과 관련해 학교 측에 해명 및 책임규명을 요구했다.
ⓒ 김병욱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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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란'이란 표현, 얼마나 엉망인지 보여줘"

정씨는 이화여대 입학은 물론, 수강 및 성적과 관련해서도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당초 정씨의 입학을 위한 '맞춤 학칙 개정'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최근에는 정씨가 "결석 사유 발생 2주 이내에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한다"는 개정된 학칙마저 어겼음에도 불이익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정씨의 레포트와 이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주고받은 담당 교수와의 이메일이 공개되면서, 비판 여론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한 이화여대 교수는 11일 교수협의회 홈페이지에 "입학처장 왈,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 한 것이 사실"이며 "수많은 입시생 중 최순실 딸 정씨가 특이하게 금메달과 선수복을 지참했다. 이후 정상적 입시절차로 모든 것이 진행됐으나, 처장의 발언이 영향 없었다고는 말 못함"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김병욱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를 통해 "학교 구성원인 교수가 문란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해 공문을 만들었다는 점은 가히 충격적이다"라며 "문란은 질서가 없고 아주 어지러운 상태를 말하는데, 얼마나 정씨 때문에 이화여대 학사관리가 엉망이고 무질서한지를 교수들이 그대로 표현해준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누차 이 문제를 지적했음에도 교육부와 이화여대는 최순실씨의 개입 증거가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라며 "또 교육부는 사학(이화여대)의 학사관리 재량권이 없다고 하는데, 교육부는 고등교육법상 대학의 지도·감독 권한을 갖고 있다. 교육부 차원의 진상규명을 진행하겠나"라고 이준식 교육부총리에게 질문했다.

이 부총리는 "현재 이화여대로부터 자료를 받아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 부총리는 "교육부에서는 학칙 개정이 적법한 절차를 거쳤는지, 출석·성적 처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면밀하게 조사할 것"이라며 "현재 이화여대로부터 자료를 받아 검토에 들어갔다. 규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야당은 앞서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요청했지만, 여당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태그:#최순실, #청와대, #이화여대, #금메달, #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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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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