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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2일 규모 5.1, 5.8 지진에 이어 19일에도 4.5의 지진이 발생하자 울산광역시의회 교육위원회가 9월 20일 오후 3시 북구 소재 매곡초등학교를 방문해 지진 피해현황을 점검하고 안전하고 조속한 복구를 독려했다.
 지난 9월 12일 규모 5.1, 5.8 지진에 이어 19일에도 4.5의 지진이 발생하자 울산광역시의회 교육위원회가 9월 20일 오후 3시 북구 소재 매곡초등학교를 방문해 지진 피해현황을 점검하고 안전하고 조속한 복구를 독려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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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5일 저녁 8시 33분 울산 동구 앞바다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9월 12일 규모 5.1과 5.8, 다시 9월 19일 규모 4.5 지진이 울산에서 감지됐다. 이어 지난 10일 오후 10시 22분 울산 인근 경주 남남서쪽 10km 지점에서 또다시 지진이 발생해 울산에서도 감지됐다.

이처럼 지진이 잇따르고, 제18호 태풍 차바(CHABA)의 영향으로 큰 비가 내려 피해가 속출하자 울산 학부모들이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학부모단체에 따르면 상당수 학생들이 최근 지진 공포를 호소하고, 학부모 역시 가슴이 답답해지고 심장이 뛰는 등 공황장애까지 증상까지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교육당국의 대처는 미흡했다. 거기에 10일 저녁 다시 지진이 발생하자 학부모 단체가 지진으로 훼손된 학교시설물의 신속한 정비와 안전대책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지난 5일 태풍 때 부산·경남교육청이 모든 유치원과 초·중학교 휴업조치를 취한 반면 울산교육청은 초등학교까지만 휴업을 결정했다. 학부모단체는 울산교육청이 중·고등학교는 휴교를 교장 재량에 맡겨두어 일선 학교에서 폭우와 강풍에 우왕자왕할 수밖에 없었던 점을 질타했다.

천기옥 울산시의원 "지진, 폭우 예방대응책 마련 절실"

울산에서는 지난 9월 지진으로 지역 일부 초등학교 강당의 천장 조명이 부서지고 4개 중학교의 본관 건물과 강당 벽면에 균열이 생기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이에 울산시교육청은 현재 9억3천만 원을 긴급 투입해 복구를 진행중이다.

울산시의회 교육위원회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학교 및 교육기관 88곳에 피해가 발생했다. 이중 피해가 가장 큰 곳은 북구 매곡초등학교와 달천중학교다.

매곡초등학교는 곳곳의 심각한 벽체균열과 방화셔터 파손 등 추가피해가 우려돼 9월 19일, 20일 휴교를 실시했다. 달천중학교도 벽체균열과 체육관 전등 추락 등으로 긴급 복구는 물론 전반적인 안전진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20여 개 학교현장을 다녀온 울산시의회 천기옥 의원(새누리당)은 "지난 9월 20일 북구지역, 9월 22일에는 남구와 울주군 지역 중고교를 방문해 지진 피해사항과 학교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을 파악했다"면서 "내진설계가 안 된 학교가 많아 학부모들이 불안해 하고 있고, 설사 내진설계가 되어 있다 해도 학부모들이 느끼는 불안은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천기옥 의원은 또한 "특히 BTL(민자유치 방식) 학교의 경우 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교육청은 지진 및 폭우에 대한 예방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 의원은 이번 태풍으로 침수된 울주군 삼동초등학교를 최근 다녀온 데 이어 11일에는 역시 급식실 등이 침수된 북구 강동초등학교를 방문해 피해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잇따른 지진에 울산지역 학교 피해 발생, 학부모들은 2차 피해 우려

참교육학부모회 울산지부(참학)는 11일 성명을 내고 "훼손된 학교시설물들을 면밀히 조사해 2차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신속하게 정비하고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밝혔다. 참학은 그 이유로 "지진으로 약해진 지반에 폭우가 쏟아붇자 학교시설과 그 통학로 등에 피해가 많이 발생한 점"을 들었다.

또한 "각급 학교가 내진설계가 되어있는지, 내진보강은 한 것인지 여부를 해당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가정통신문과 홈페이지에 정확히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지진, 해일, 원전사고, 화학공단사고 등 복합재난과 2차 피해에 대한 재난대응 메뉴얼을 즉각 마련하고 실효성 있는 재난대응교육과 방재훈련을 실시할 것"도 아울러 촉구했다.

참학은 또한 "각급학교에 방호복과 요오드 정제 등, 갑상선방호약품을 비치하고 아이들의 건강과 생명이 달려있는 만큼 울산교육청이 나서서 노후원전 폐쇄와 신고리 5, 6호기 건설 중단을 건의하고 재생에너지 확대에 노력하라"고도 촉구했다.

참학은 그 배경에 대해 "활성단층에 의한 지진과 해양단층에 의한 해일, 그리고 원전 사고와 화학공단사고 등 재난이 쓰나미처럼 몰려올까봐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학생·학부모와는 달리 중앙정부는 대응이 부실하고 무능하고, 울산교육청마저도 무대책으로 보인다"는 점을 들었다.

한편 울산교육청은 "학교 내진설계 미적용된 167개교 369동 건축물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내진보강을 할 계획이며 올해 본예산 확보로 울산남부초 등 4개교 내진보강 사업을 추진 중"이라면서 "2·3차 추경예산에 10개교에 내진 설계비 및 시공비를 확보해 설계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진보강 사업은 1천억 원의 예산이 소요돼 교육청 자체 예산으로 단시일 내에 완료할 수 없어 시도교육감 간담회 및 학교시설단장 회의 참석 시 내진설계에 대해 별도 예산 및 특별교부금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그:#지진, #태풍, #차바, #울산, #내진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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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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