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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군인 공화당의 주요 인사들까지도 트럼프 지지를 철회하거나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최대 위기에 처한 도널드 트럼프의 2차 TV 토론을 예고하는 CNN 뉴스 갈무리.
 최대 위기에 처한 도널드 트럼프의 2차 TV 토론을 예고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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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잇따른 음담패설 폭로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측은 연일 공세를 쏟아내고 있으며, 아군인 공화당의 주요 인사들까지도 트럼프 지지를 철회하거나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면서 미국 대선이 선거를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요동치고 있다.

현지 언론은 10일(한국시각) 열리는 2차 TV 토론이 트럼프의 운명을 가를 것이라는 전망하고 있다. 토론 후 여론의 반응에 따라 트럼프가 기사회생할 수도, 아니면 완전히 무너질 수도 있다. 클린턴으로서는 벼랑 끝에 몰린 트럼프에게 '끝내기 펀치'를 날릴 기회이기도 하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트럼프도 2차 토론에서는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카드를 꺼내며 진흙탕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클린턴은 트럼프의 공세에 말려들지 않고 차분한 정책 토론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벼랑 끝' 트럼프, 마지막 탈출구는 TV 토론?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태가 너무 심각해 트럼프가 토론에서 승리하더라도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공화당은 트럼프 사퇴와 대선후보 교체론까지 나오면서 혼돈에 빠졌다.

최근 트럼프는 지난 2005년 드라마 카메오 출연을 위해 촬영장으로 향하던 버스 안에서 미국 연예매체 <액세스 할리우드>의 남성 진행자 빌리 부시와 과거 유부녀를 유혹하려던 경험담을 저속한 표현으로 나누던 녹음파일이 전격 공개돼 곤궁에 빠졌다.

곧이어 2004년에도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했던 트럼프는 자신의 큰딸인 이방카 트럼프를 '피스 오브 애스'(piece of ass·성적으로 매력적인 여성을 부르는 속어)로 불러도 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 내 딸은 너무 아름답다"라고 말했고, 이때 말한 녹음파일도 공개됐다.

여성 비하와 성차별 등 막말을 일삼은 데다가 최근에는 과거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포르노 비디오에 출연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곤혹스러운 트럼프는 음담패설 녹음파일 파문까지 더해져 사실상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낙인이 찍혔다.

트럼프의 음담패설이 잇따라 공개되자 클린턴은 "너무 끔찍하다. 이런 남성은 절대 대통령이 되지 못하게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고,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도 "트럼프의 발언은 외설을 넘어 성폭력"이라고 비난했다.

공화당도 등 돌려... 트럼프 "사퇴하지 않을 것"

대선후보 사퇴 요구를 일축하는 도널드 트럼프의 트위터 갈무리.
 대선후보 사퇴 요구를 일축하는 도널드 트럼프의 트위터 갈무리.
ⓒ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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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를 대선후보로 뽑은 공화당도 등을 돌렸다.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지지를 철회한다"라며 "그렇다고 클린턴에게 투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기권을 선언했다.

이 밖에도 마크 커크 상원의원, 벤 새스 상원의원, 롬 루니 하원의원, 마이크 코프먼 하원의원, 로버트 벤틀리 앨라배마 주지사, 게리 허버트 유타 주지사 등 공화당의 주요 인사 30여 명이 공식적으로 트럼프 지지 철회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신 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펜스도 "남편과 아버지로서 트럼프의 발언과 행동에 큰 상처를 받았다"라며 "나는 그의 발언을 용납하거나 옹호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언론과 정치권 주류들이 나를 몰아내려고 하지만, 나는 결코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의 지지자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라고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미국 대선, #클린턴, #여성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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