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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물대포에 맞아 사망한 고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오른쪽), 백민주화씨가 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고 백남기 농민 딸 외신기자클럽 경찰 물대포에 맞아 사망한 고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오른쪽), 백민주화씨가 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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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변이다."


5일 고 백남기씨의 딸 백민주화씨는 지난 3일 "가족들이 적극적인 치료를 원하지 않아 체외투석 등의 치료를 시행하지 못했다"라고 밝힌 백선하 서울대병원 교수(신경외과장)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백선하 교수는 같은 날 가족의 치료 거부로 사망의 종류를 병사로 표기했다고 밝혀 비판을 받았다.

백 교수의 발언 이후 "유가족이 고인 치료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라고 주장하는 이들까지 나타났다. 백남기씨의 유가족은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주장에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생전 아버지의 뜻에 따라 연명치료 안했다"

고인의 큰딸 백도라지씨는 "(지난해 11월 14일) 아버지가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실려 왔을 때, 응급의학과에서는 수술 자체가 불가하다고 말했고, 이후 신경외과에서 수술을 한 번 해보자라고 결정했다"면서 "그런데, 수술을 해서 소생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고 단순히 생명 연장의 의미밖에 없다는 설명을 충분히 들었다"라고 말했다.

"병원에서는 지난 7월 투석을 포함한 연명치료 계획서를 쓰자고 했다. 계획서에는 심폐소생술·인공호흡기·투석 등 세 가지가 있었다. 지난해 아버지가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하고 있던 인공호흡기만 그대로 두기로 했고, 나머지 두 가지는 가족 상의를 통해 하지 않기로 했다. 생전 아버지의 뜻이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소생 가능성이 있다면, 저희는 무엇이든 했을 것이다."

백씨는 "의식 회복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수술이나 기구를 사용해 치료하는 것은 아버지에게 고통일 뿐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병원에서 저희 결정을 받아들여 주셨고, 추가적으로 약물 치료만을 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만약 병원에서 투석이 정말 필요하다고 했다면, 저희를 설득했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우석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는 "의사가 먼저 연명치료 계획을 표명했고, 가족들이 거기에 동의했다"면서 "(백선하 교수는) 자신이 만든 연명치료 계획서를 부정하고 있는데, 같은 의사로서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경찰 물대포에 맞아 사망한 고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 백민주화씨가 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고 백남기 농민 딸 외신기자클럽 경찰 물대포에 맞아 사망한 고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 백민주화씨가 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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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가족은 부검 영장의 효력이 끝나는 25일 이후 고인의 장례 일정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유가족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이정일 변호사는 "가족들이 장례를 치르고 싶어도 부검 영장 효력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다. 25일까지 부검 영장이 집행되지 않는다면, 가족들이 장례에 대해 편안히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가족들은 경찰이 요구하는 부검 영장 협의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백도라지씨는 "가족은 부검을 절대로 원하지 않는다. 경찰의 어떠한 부검 협의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강형주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한 발언을 언급하면서 "경찰이 영장을 강제집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강형주 법원장은 부검 영장과 관련해, "압수 방법과 절차에 관한 일부 인용, 일부 기각 취지로 이해하면 된다", "제한이 들어있기 때문에 제한을 벗어나는 건 기각이라는 취지로 이해하면 된다"고 밝혔다.



태그:#고 백남기씨 사망, #백민주화, #백도라지, #백남기 농민, #부검 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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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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