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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엽신정균
 소엽신정균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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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엽 신정균. 이분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삶의 일환으로 인생의 전반기를 스승을 찾아다니며 서예를 절차탁마하는 시간에 할애했습니다. 일중 김충현(一中 金忠顯), 초정 권창윤(艸丁 權昌倫), 한별 신두영(申斗榮) 등 서예계의 거목들을 사사했습니다.

집필(執筆)과 용필(用筆), 점획과 점획, 글자와 글자, 행과 행 사이의 호응과 조화를 엄정하게 익혔습니다. 필법(筆法)·필세(筆勢)·필의(筆意)의 예술적 기교에 충실한 20여 년간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애써 익힌 법칙을 버렸습니다. 마치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혼자 내달리는 삶의 시작이었습니다.

우선 스스로를 낮추었습니다. 서예를 '낙서'로, 서예가를 '여자'로... 이 또한 굴레를 벗는 일환이었습니다.

'낙서하는 여자'로 가벼워진 선생님은 세상을 주유합니다. 그리고 도처에 즐거움이 있다(到處有樂)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서울강남성심병원 정신과 병동의 환우들을 위해 미술치료로서 서예 강의 봉사를 하고 포장마차의 차림표를 써주는 것도 꺼리지 않습니다.

세상을 순례한 지 다시 20년, 그동안 선생님은 붓을 도구로 세상 사람들의 장점을 부추기는 추임새 고수로 살아오셨습니다.

응원이 필요한 곳 어디에서나 지필묵을 펴고 용기를 부추깁니다.

상대의 마음을 읽고 써주는 맞춤 글들에서 사람들은 치유를 경험한다.
 상대의 마음을 읽고 써주는 맞춤 글들에서 사람들은 치유를 경험한다.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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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네, 봄날은 또 온다, 내 맴이 내 길이다, 다시 못 볼 것처럼, 자녀를 고객처럼, 꽃이 피면 같이 웃고, 쉴 새 없이 명랑하자,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내팔 내가 흔들고 다닌다, 여행은 미래를 앞당겨 사는 것, 둥게둥게 둥게야, 한 젖 먹고 자라났으니 딴맘 먹지마라, 나도 풀어주고 남도 풀어주자, 머리를 수그리면 부딪칠 일 없다, 변함없이 변하라...

상대의 마음을 읽고 써주는 맞춤 글들에서 사람들은 신묘한 기운을 얻습니다.

선생님이 건네주는 글을 받은 사람들은 불통의 외로움이 서서히 걷히고 열패감의 고통에서도 회복되었다는 고백을 하곤 합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선생님의 글을 '약글'이라고 합니다.

치유를 경험한 사람들은 소엽선생님의 글을 '약글'이라고 합니다.
 치유를 경험한 사람들은 소엽선생님의 글을 '약글'이라고 합니다.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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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욕에 자유롭지 못한 사람에게는 '휴게소에 집짓기''라는 글을 선물합니다. 그리고 일갈합니다.

"모두 30분 뒤에 떠날 휴게소에 왜 천년만년 살듯 집을 짓느라 인생을 소모하고 있지요?"

촌철살인의 한 줄 문구로 '활인(活人)'하는 선생님의 내공을 지켜본 사람들이 선생님을 '불장난'으로 부릅니다. 장난이 아니라는 뜻이지요.

기존 서법의 원칙을 타파한 소엽선생님 서체를 오직 에너지(氣)와 감정(感情)을 담았다는 뜻으로 기감체(氣感體)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저 붓이 가는 대로 따라간 글씨 소엽선생님의 '붓춤'이므로 소엽체의 다른 표현인 셈입니다.

율곡선생 유적지 문화재 현판, 일산 호수공원 정지용 시비, 파주시청, DMZ 내 해마루촌 표지석 등 수많은 작품이 소엽선생님의 재능을 빌렸습니다.

이번에 선생님의 오랜 소원이었던 격몽요결(擊蒙要訣)을 마침내 병풍으로 완성했습니다.

때맞추어 서울의 소나무갤러리에서 소엽선생님을 초대했습니다.

10월 10일부터 20일까지 '갤러리소나무'에서 소엽선생님의 '약글'과 '격몽요결'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번기회에 소엽선생님과 직접 대면하고 '약글'들을 통해 마음속 혁명을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소엽 신정균 초대전 '약글'
●장소 | 갤러리소나무
●기간 | 2016년 10월 10일_19일

●오프닝 리셉션 | 10월 10일(월요일) 오후 4시
●주소 |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중앙로 33길 14, 1층
●tel | 02_559_6554

덧붙이는 글 | 모티프원의 블로그 www.travelog.co.kr 에도 함께 포스팅됩니다.



태그:#소엽신정균, #약글, #갤러리소나무, #서예, #소엽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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