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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철도의 매력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저는 "어린 시절 은하철도 999의 추억 찾기 놀이"라고 답합니다. 그 정도로 일본에는 수많은 종류의 열차들과 에끼벤(열차도시락)들이 있습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이라기 보다는 관광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한 철도 강국 일본의 철도여행. 일본철도여행 전문가로서 앞으로 다양한 철도여행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 기자 말
3량의 아름다운 코시노슈·쿠라호의 멋진 모습. ⓒ 서규호
호쿠리쿠 신칸센과 에치고토키메키철도가 공존하는 조에쓰묘코역. ⓒ 서규호
오늘 소개해 드릴 열차는 바로 니가타현(新潟県) 서부에 위치한 조에쓰묘코역(上越妙高駅)에서부터 나오에쓰역(直江津駅)을 경유 일본 서해안을 따라 도카마치역(十日町駅)까지 이어지는 코시노슈·쿠라호입니다.

그전에 조에쓰묘코역 근처의 나에나타키(苗名滝)를 간단히 소개해 드립니다. 일본의 유명 폭포 100선 중 하나로 니가타현과 나가노현의 경계에 위치합니다. 주차장이 니가타현에 위치하고 차를 주차한 후 천천히 올라가 봅니다. 천천히 500m만 걸어 올라가면 만나는데 가는 길에 출렁 다리도 두 개 만나게 됩니다.

울창한 삼림 속에 위치해있는데 두 번째 다리에서는 나에나타키의 웅대한 모습과 우렁찬 소리가 들립니다. 약 55m의 낙차를 자랑하고 주상절리 현무암 암벽에서 하얀 물보라를 일으킵니다. 조에쓰묘코역을 가기 전에 한번 들러보면 좋을 관광지입니다. 내려오는 길에 먹어보는 나가시소멘(流しソーメン)은 흐르는 물에 소면을 풀어서 드시는 방법으로 여름에 최고의 맛을 제공합니다.
웅장한 나에나타키의 모습. ⓒ 서규호
다시 열차를 타기 위해 묘코고원(妙高高原)을 출발 해 평지로 내려오면서 만나는 조에쓰묘코(上越妙高駅)역은 호쿠리쿠신칸센(北陸新幹線)이 개통하면서 새로 만들어진 역입니다. 동일본 여객철도와 서일본 여객철도(이아먀·도쿄 방면은 동일본 여객철도 관할, 이토이가와·가나자와 방면은 서일본 여객철도 관할)가 공동 관할하는 열차역입니다. 코시노슈·쿠라호를 타기 위해서는 1층에 위치한 에치고토키메키철도(えちごトキめき鉄道) 조에쓰묘코역으로 내려갑니다.

개찰구를 통해 들어가는데 에치고토키메키철도의 관광열차 세츠게츠카(雪月花)호의 접수도 받고 있습니다. 두 열차가 서로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코시노슈·쿠라호는 출발 날짜에 따라 운행하는 지역이 조금 차이가 있어서 미리 운행 날짜와 출·도착 역을 확인해야 합니다.

2014년 데뷔한 열차로 사케의 왕국 니가타현의 술을 주제로 만든 열차로 코시노슈·쿠라(越乃Shu*Kura)호는 조에쓰묘코역에서 나오에쓰, 나가오카를 경유 도카마치역까지 이어지는 구간이고, 유자와슈·쿠라(ゆざわShu*Kura)호는 조에쓰묘코역부터 나가오카역까지는 같고 에치고유자와역까지 운행합니다. 마지막으로 류토슈·쿠라(柳都Shu*Kura)호는 마찬가지로 나가오카역까지 이동 후 니가타역으로 이동합니다. 제가 탈 열차는 코시노슈·쿠라호입니다.

열차이름에 코시노(越乃)는 에치고(越後)로 니가타의 옛 지명이고, Shu는 니가타의 사케-주(酒)를 의미하고, 쿠라는 장(蔵)으로 창고란 의미입니다. 가운데 표시는 쌀, 눈, 꽃을 표시하죠. 그야말로 열차 이름 안에 이 열차의 특징이 녹아 있습니다.
코시노슈·쿠라호의 2호차 이벤트 공간. ⓒ 서규호
34명만이 이용가능한 식사포함 플랜의 특별석 1호차. ⓒ 서규호
열차는 3량으로 운행이 되고 역시 1호 차의 식사 플랜 자리가 특별좌석이기도 합니다. 3인 이상이면 라쿠라쿠박스시트에 배정이 되고, 2인이라면 구쓰로기페어시트에서 일본서해안의 모습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단 34명만이 이 좌석을 예약할 수 있습니다. 정말 예약하기 힘든 그런 좌석이죠.

또한 전망페어시트도 있어 천천히 일본 서해안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습니다. 2호 차는 이벤트 공간으로 열차가 출발하면 각종 사케와 에끼벤(도시락) 그리고 지역 뮤지션들이 직접 연주를 하는 공연과 지역의 사케를 선전하는 나가오카대학의 학생들의 사케 홍보도 이어집니다. 모두들 서서 즐길 수 있게 스탠드 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비스 카운터에서 판매하는 5종류의 사케는 기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3호 차에는 일반 지정석으로 식사가 제공되지 않는 36명의 손님의 탑승이 가능합니다. 보통 3호 차를 타면 자리에 있기보다는 2호차로 많이 이동합니다. 3호 차 전면에는 8명이 자유롭게 앉을 수 있는 자유석도 있습니다.

드디어 열차는 조에쓰묘코역을 출발합니다. 열차가 출발하면서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2시간 30여 분의 열차 여행이 시작됩니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서규호 기자는 일본철도여행 전문가로 엔트래블스 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본 취재는 JNTO(일본정부관광국)의 협조로 이루어진 취재입니다.

태그:#나에나타키, #조에쓰묘코역, #일본철도여행전문가서규호, #일본철도여행, #코시노슈쿠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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