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로얄 럼블은 얼마나 많은 관중수를 기록할 것인가.

이번 로얄 럼블은 얼마나 많은 관중수를 기록할 것인가. ⓒ WWE


WWE가 미국 현지 기준으로 2017년 1월 29일에 열리게 될 로얄 럼블의 개최 장소를 공식 발표했다. 2017년에 3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순간을 맞이하는 로얄 럼블의 개최장소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위치한 알라모돔이다.

알라모돔은 1997년에 로얄 럼블이 한차례 개최된 적이 있다. 당시에는 로얄 럼블이 등장하고 10주년인 대회였는데 이번에는 30번째 대회를 맞이하게 됐기 때문에 상징적으로 느껴지는 시기에만 알라모돔에서 열린 셈이다. (2007년에 열린 20주년 대회도 경기장은 달랐지만,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였다)

이곳은 대형 실내 경기장으로 최대 7만 명이 넘는 관중 수용이 가능하다. 또한, 알라모돔에서는 농구, 미식축구와 같은 각종 스포츠 경기에서 다양한 공연까지 가능한데 이 구장을 사용했던 대표적인 사례로 1993년부터 2002년까지 홈 경기장으로 사용한 NBA팀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있다.

스톤 콜드가 우승했던 1997년 로얄 럼블을 기억하라

 알라모돔에서 우승한 스톤 콜드.

알라모돔에서 우승한 스톤 콜드. ⓒ WWE


1997년에 열린 로얄 럼블도 알라모돔에서 6만 명이 넘는 관중 수를 기록했는데 로얄 럼블이 대형 경기장에서 개최한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 또한, 당시 WWE 최고의 선수였던 숀 마이클스가 사이코 시드를 꺾고 그에게 빼앗겼던 챔피언 벨트를 되찾아왔다.

로얄 럼블의 백미인 30인 로얄 럼블 경기에서는 스톤 콜드가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WWE를 대표하는 선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기회를 맞이한 바 있다. 다만 당시 브렛 하트에게 탈락한 장면을 심판이 못 봤기 때문에 다시 들어와 차지한 우승이기 때문에 레슬마니아에서 챔피언에게 도전할 권리는 얻지 못했다.

다시 챔피언이 됐던 숀 마이클스가 부상으로 챔피언 벨트를 반납하게 되고 로얄 럼블 우승자마저 논란이 있는 상황. 결국 다음 PPV(Pay-Per-View)였던 파이널 포에서 30인 로얄 럼블 경기에서 활약한 4명의 선수가 챔피언 벨트를 걸고 경기를 해서 브렛 하트가 챔피언이 됐었다.

대회명은 파이널 포였지만 챔피언십 경기에 참여한 이들이 파이널 포는 아니었다. 스톤 콜드가 탈락했던 상황에서 링 위에는 이미 4명의 선수가 있었는데 그 중 훗날 케인으로 활약하는 페이크 디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파이널 포에서 챔피언이 된 브렛 하트가 사이코 시드에게 다시 챔피언 벨트를 빼앗기며 로얄 럼블 우승자이자 지속적인 대립을 펼쳐오던 스톤 콜드와 레슬마니아에서 대결하게 된다. 그리고 두 선수는 엄청난 명승부를 보여준다.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전개를 가져온 로얄 럼블이었다.

WWE의 대형화 추세

 WWE에게 신기록을 선물한 레슬마니아 32.

WWE에게 신기록을 선물한 레슬마니아 32. ⓒ WWE


최근 WWE의 대회들은 규모가 커지고 있다. WWE 네트워크가 시작되면서 24시간 내내 팬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WWE가 제작하는 콘텐츠의 양이 굉장히 늘어났다. 이와 더불어 NXT라는 육성 브랜드의 등장과 같은 이유로 선수층이 상당히 커진 상황이다.

레슬마니아는 기존의 4시간 정도의 대회에서 5시간으로 늘어났다. 게다가 본격적인 방송 전에 방영되는 킥오프의 경우 레슬마니아는 2시간이나 진행되기 때문에 무려 7시간 정도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섬머슬램도 작년부터 1시간 정도 진행되는 킥오프를 제외하고 4시간 체제로 개회 중이다.

WWE의 운영 상황이 좋지 않은데 규모만 커지는 것이 아니다. 올해 열린 레슬마니아에서 역대 관중 기록을 깼다. 한국에서 흔히 월간 스페셜 정도로 해석되는 PPV들도 종전의 12개 대회에서 이제부터 19개 대회로 늘어난다.

북미시장 위주로 제공하던 PPV라는 형태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과거의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한 달에 9.99달러로 PPV를 포함한 다양한 영상을 접할 수 있는 WWE 네트워크는 한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의 수많은 팬이 가입해서 사용할 수 있다. (PPV는 WWE 네트워크에 가입해서 볼 수도 있지만, 기존의 PPV 구매로도 볼 수 있어 아직 PPV로 부르는 중이다)

WWE의 또 다른 주요 수익이 되어주는 RAW와 스맥다운의 시청률은 예전과 같지 않아도 여전히 높은 순위를 보인다. 게다가 지루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3시간 체제로 전환한 RAW는 광고 수익 면에서 도움을 주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로얄 럼블이 다시 한 번 대형 경기장에서 연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레슬마니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대형 경기장에서의 감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로얄 럼블 외에 레슬마니아 다음의 위상을 자랑하는 섬머슬램도 대형 경기장에서 대회 개최를 고려할 수 있다. 이미 섬머슬램도 1992년의 일이지만 영국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대회를 연 적도 있다.

결과적으로 WWE가 여는 대회의 전체적인 규모에 대한 문제가 된다. 알라모돔에서의 대회가 WWE에도 성공적으로 느껴진다면 레슬마니아 32의 관중 신기록을 세운 점과 더불어 앞으로 주요 대회들의 개최 장소 선정에 나비효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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