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상승세를 질주하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가장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

손흥민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5골을 몰아넣으며 토트넘 공격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이 발목 부상으로 빠진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손흥민은 불타고 있다(on fire)"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손흥민이 그동안 맞붙었던 팀들은 대부분 약체였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최상위 공격수로 인정받으려면 더 강력한 팀을 상대로 골을 터뜨려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는 2일(한국시각) 오후 10시 격돌하는 맨체스터 시티는 최적의 상대다.

'최강'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의 대비책은?

맨체스터 시티는 올 시즌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토트넘이 4승 2무로 무패 행진을 질주하며 프리미어리그 2위에 올라있지만, 맨체스터 시티는 6전 전승을 거두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도 11경기에서 10승 1무를 기록하며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시즌 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지만, 올 시즌 맨체스터 시티는 전혀 새로운 팀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FC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었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과감한 개혁을 시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현재 세계 최고의 명장으로 꼽힌다. 2008년 FC 바르셀로나에서 지도자로 데뷔해 부임 첫해에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우승했고, 2013년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두 시즌 연속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맨체스터 시티 사령탑으로 옮겨 프리미어리그 무대까지 평정에 나선 과르디올라 감독은 일카이 귄도간, 르로이 사네, 마를로스 모레노 등을 영입해 선수단을 개편했다. 이어 FC 바르셀로나에서 보여줬던 높은 공 점유율, 빠르고 쉴 새 없는 패스, 강력한 압박으로 사실상 경기 주도권을 독점하는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맨체스터 시티의 전술을 고려할 때 토트넘은 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수비 위주의 축구를 하며, 골 결정력을 높여 역습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해야 승산이 있다. 그렇기에 공격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손흥민, 톱이냐 측면이냐... 토트넘의 고민

올 시즌 손흥민은 그야말로 물이 올랐다.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느라 시즌 초반 주전 경쟁에서 밀렸지만, 최고의 득점력을 과시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올 시즌 벌써 5경기에서 5골을 터뜨렸다. 더구나 대부분 득점이 결승골로 이어져 막강한 존재감을 내뿜고 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케인이 없는 토트넘으로서는 당연히 손흥민의 활약에 기댈 수밖에 없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 역시 손흥민에 대한 견제를 강화할 것이 확실하다.

토트넘의 고민은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다. 수비 숫자를 늘리고, 공격 자원을 줄여 역습을 노려야 하는 토트넘으로서는 득점력이 가장 좋은 손흥민을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배칠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손흥민은 최전방보다 측면 공격수로 나설 때 더 좋은 활약을 펼친다는 것이 고민이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던 경험도 있지만, 돌파력이 뛰어난 손흥민으로서는 비교적 활동 반경이 넓고 움직임이 자유로운 측면 공격수가 더 어울린다는 것이 그동안의 활약과 기록으로 증명됐다.

토트넘이 어떤 전술을 들고 나오든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은 가장 큰 고비다. 하지만 승리한다면 맨체스터 시티와의 격차를 단숨에 승점 1점 차까지 줄일 수 있는 중대한 승부처이기도 하다. 그만큼 손흥민에게도 자신의 축구 경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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