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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국정감사 보이콧’을 나흘째 이어가고 있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원내대표단 연석회의에서 정진석 원내대표와 조원진 최고위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조 최고위원은 정 의장이 미국 출장 중 개인 일정에 대한 제보가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 조원진, 정세균 미국 출장 당시 개인 일정 문제 제기 새누리당이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국정감사 보이콧’을 나흘째 이어가고 있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원내대표단 연석회의에서 정진석 원내대표와 조원진 최고위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조 최고위원은 정 의장이 미국 출장 중 개인 일정에 대한 제보가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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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회의장에 대한 새누리당의 무리한 의혹 제기가 '헛발질'로 판명되는 모양새다.

앞서 새누리당은 이달 중순 정 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의 미국 출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당 '정세균 사퇴 관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원진 최고위원은 지난 29일 "(정 의장이) 지난 미국 출장 때 개인 일정에서 일탈을 했다는 제보가 있다"면서 "정 의장 부부가 공식 일정 외에 딸을 찾아갔다, 비공식 일정에 국회 예산을 썼는지 내놓으라고 (자료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같은 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들은 비즈니스석을 탔는데 정 의장은 부인과 함께 1등석을 타고, 계획단계에 없던 샌프란시스코 일정을 추가했다"면서 "(뉴욕과 워싱턴) 교민 간담회 때 국회의장 자격으로 만든 시계를 각각 한 200개 정도 뿌린 것으로 제보 받았다"고 주장했다. 즉, 정 의장이 국회 예산을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의혹 제기는 곧장 '무리수'로 판명났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국회의장은 대통령 다음이다, 국무총리와 같은 수준으로 의전을 받는다"면서 "외국 정상이나 의장의 공식 초청으로 가면 부부동반으로 가게 돼 있고 똑같이 의전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정 의장이 미국 출장 당시 부인을 동반한 것이나 1등석을 이용한 것 모두 의전상 관례에 맞다는 얘기였다.

실제로 공무원 여비 규정에 따르면, 총리의 경우 1등석 항공기를 지원받을 수 있고 그 배우자에게도 공무원과 동일한 수준의 여비를 지급할 수 있게 돼 있다.

교민들에게 시계를 선물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새누리당 출신인) 김형오 의장은 시계에 넥타이, 브로치까지 선물했고 (같은 당 출신인) 정의화 의장도 시계랑 자개 보석함을 선물했다"면서 "오히려 (정 의장이) 선물 규모를 줄인 것이고, 재외 동포는 비례대표 투표권 밖에 없어서 선거법 위반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결국, 새누리당이 과거 전례만 확인해도 금방 알 수 있는 사례를 가지고 무리수를 던진 셈이다.

박원석 "정의화 의장 때도 사모님 동행해서 1등석 이용한 것 알면서도"

특히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원진 최고위원을 겨냥, "2015년에 정의화 의장 모시고 중국, 인도네시아 정부 초청 방문에 우리 같이 갔잖소, 그 때도 의장님 사모님 동행하셨고 1등석 이용하셨잖소"라고 밝혔다. 또 "그게 규정에 따른 것이라는 걸 알면서 터무니 없는 소리 해댄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이 사실을 알면서도 정세균 의장을 공격하기 위해 무리하게 의혹을 제기했다는 지적이었다.

그는 더 나아가, "그때 중국 조어대 로비에서 의장비서실 직원이 당신(조원진)한테 눈 마주쳤는데 인사 안 했다고, 술도 덜 깨서 육두문자 섞어가며 난리 치던 것 생생히 기억하오"라며 "감출래도 감추기 어렵겠지만 그 타고난 상스러움 좀 억제하며 사시오"라고 조 최고위원을 힐난하기도 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에 발끈하며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그는 이날 오후 최고위원 원내대표단 연석회의에서 "(박 전 의원이) 저에 대한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했다, 저는 제 입으로 국회의장 부인의 1등석 얘기를 한 적이 없는데도 그것으로 시비를 걸고 전혀 하지 않은 얘기까지 시비 거는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법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전 의원은 재차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 의원께서 제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법적조치를 한다네요, 더 상세히 당시 상황을 얘기하고 싶지만 법적조치를 한다니 기다리죠"라면서 "허위사실인지, 아닌지 가려보겠다"고 맞섰다.


태그:#정세균, #조원진, #박원석, #1등석, #국정감사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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