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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이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 <공동정범>
 용산참사 이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 <공동정범>
ⓒ 김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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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동안 전 세계 다양한 다큐멘터리 영화들의 축제의 장이 됐던 제8회 DMZ국제다큐영화제(조직위원장 남경필, 집행위원장 조재현)가 9월 29일(목) 마무리 되었다. 고양시 메가박스 백석M관에서 열린 이날 저녁 폐막식에는 최성 고양시장(부조직위원장), 조재현 위원장, 경기도문화체육관광국 이희준 국장, 그리고 영화제에 함께 한 해외 게스트 및 심사위원, 국내외 감독, 그리고 관객 400여명이 참석했다.

폐막식에서는 각 부문 수상작 총 10편을 발표하고 총 상금 5750만 원과 트로피를 시상했다. 올해 DMZ국제다큐영화제 대상인 흰기러기상은 덴마크 다큐멘터리 <점프>(아부바카 시디베, 모리츠 시버트, 에스테판 와그너 감독)에게 돌아갔다.

아프리카 난민들이 모로코와 스페인 국경 경비대의 감시망을 뚫고 국경을 넘기 위한 과정을 기록한 이 작품은 덴마크 감독 에스테판 와그너가 실제 아프리카 난민인 아부바카 시디베와 모리츠 시베트에게 소형 디지털 캠코더를 건네주고 자신들의 탈출기를 직접 찍도록 부탁하면서 시작된다. 굶주림과 불안감 속에서 이를 이겨내며 역경을 뛰어넘는 동시에 탈출과정을 바로 곁에서 지켜 보는 듯한 긴장감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최우수 한국다큐멘터리상은 용산참사 그 후의 이야기를 담은 김일란, 이혁상 감독의 <공동정범>이 수상했다. <공동정범>은 관객들이 직접 투표한 관객상도 수상하여 영화제 2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김일란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소위 '쎈 영화'란 느낌이 있어서 수상을 할까? 했었는데 상을 두 개나 받고 보니 앞으로 여기는 '더 쎈 영화'로 문을 두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산 영도다리를 배경으로 다섯 인물의 삶을 담은 김영조 감독의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한국경쟁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최우수 한국다큐상을 수상한 <공동정범>의 김일란, 이혁상감독(왼쪽에서부터 조재현 집행위원장, 김일란 감독, 이혁상 감독.
 최우수 한국다큐상을 수상한 <공동정범>의 김일란, 이혁상감독(왼쪽에서부터 조재현 집행위원장, 김일란 감독, 이혁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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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파주 캠프 그리브스에서 개막한 제8회 DMZ국제다큐영화제는 영화제 기간 동안 36개국 116편의 다큐영화 상영, 79회의 Q&A행사, 토크와 강연 포럼 등 12회의 부대행사를 통해 다큐영화 관객과 제작자들이 다큐영화로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작품들이 대부분 2회 정도 상영되었는데 이중 <그날>과 <공동정범> 등 주요작품은 38회차에 걸쳐 매진되기도 했다. 전체 영화를 본 연 관람객은 2014년 6회에 1만2207명, 작년 7회에는 1만7325명에 이어 올해 1만8909명을 기록, 9.1%의 증가세를 보였다.  

영화제 기간 동안 영화 상영 이외에도 'DMZ Docs 제작지원 공개발표'와 청소년 대상 '다큐백일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또한 극장 밖에서는 'DMZ팸투어' 민통선 마을 연천군 연강갤러리에서 열린 특별야외상영, 그리고 조재현 집행위원장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의 <청춘 LIVE 토크>등도 성황리에 개최됐다.

폐막에 앞서 9월 27일(화) 저녁에는 총 상금 3억 5천만 원이 지급되는 20편의 제작 및 배급지원작이 발표되었다. 또한 청소년들이 다큐영화를 관람하고 소감문을 쓰는 <다큐백일장>에는 영화제 기간 동안 600여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이 중 영어감상문 부문 우수작 7편에 대한 시상도 함께 진행되었다.

영화제 대상인 흰기러기상의 <점프>를 대신 수상한 심사위원장 헬렌 코플(가운데)
 영화제 대상인 흰기러기상의 <점프>를 대신 수상한 심사위원장 헬렌 코플(가운데)
ⓒ 김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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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 DMZ국제다큐영화제가 선보인 새로운 시도들도 있었다. 영화제 기존 상영지인 고양시와 파주시 외에도 김포시와 연천군이 포함되어 경기도 서·북부권을 아우르는 영화축제로 자리 매김했다. 또한 DMZ비전 섹션을 새로 만들어 분단의 현실과 통일을 조망하는 작품들을 선보였고 시각장애인도 함께 영화제를 즐길 수 있도록 화면해설을 제공하는 배리어프리 서비스도 처음으로 도입했다.

조재현 집행위원장은 폐회사에서 "올해 영화제는 그 어느 해보다 관객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제가 10회 정도는 넘겨야 제대로된 영화제로 자리매김 할 줄 알았는데 작년, 올해를 보내면서 이미 탄탄한 영화제로 자리 잡았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다큐멘터리의 대중화를 위해 힘써 온 DMZ국제다큐영화제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기쁘다"라며 "영화제를 찾아주신 모든 관객 여러분과 감독,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린다"라고 밝혔다.


태그:#DMZ국제다큐영화제 , #DMZ, #조재현, #용산참사, #공동정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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