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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 산하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이 남북한 역사교과서를 비교분석하기 위한 사전연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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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학계는 현행 역사교과서와 북한 교과서를 비교하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이번 연구가 '색깔론 제기'를 위한 것 말고는 커다란 의미가 없다는 시각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북한교과서 연구' 연구계획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북한교과서 연구' 연구계획서.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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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산하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이 "고교<한국사> 교과서 서술 편향의 뿌리는 북한역사서"라면서 남북한 역사교과서를 비교분석하기 위한 사전연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8종의 고교<한국사>를 없애고 단일 국정교과서를 만들고 있는 교육부에 발맞춘 색깔론 조장 연구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교학사 대표집필자와 국정교과서 지지선언 교수들이 연구자

2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오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을)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 '한국학중앙연구원 2016년도 연구계획서'를 보면, 이 기관은 지난 6월 23일부터 '북한 중등학교 역사교과서 근현대사 서술의 분석'이란 연구를 벌이고 있다. 이 연구는 중고교<역사> 국정교과서 공개시기와 비슷한 때인 오는 12월 중간보고회를 연다.

정영순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연구책임을 맡은 이 연구(연구비 2500만원)에는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와 정경희 영산대 교수 등이 연구자로 참여한다. 권희영 교수는 친일·독재 미화 지적을 받은 교학사의 고교<한국사> 교과서를 대표 집필했으며, 정영순과 정경희 교수는 지난해 나란히 102명의 '국정교과서 지지 교수 선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특히 정경희 교수는 지난해 10월 15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기존 역사교과서가) 대한민국의 국사교과서라고 하기에는 사관, 용어, 기술방식 등에서 북한의 역사책과 너무도 유사한 부분이 많다"면서 색깔론을 제기하기도 한 인물이다.

지난해 국정교과서 논란 당시 정부여당도 기존 역사교과서에 대해 비슷한 색깔론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른바 '친북'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곳이 현 교육부임이 들통 나 역풍을 맞기도 했다.

이 연구진들은 연구계획서에서 "몇몇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교<한국사> 교과서 8종 중 상당수 교과서의 근현대사 서술이 북한 역사서의 서술과 매우 유사하다"면서 "이는 우리나라 고교<한국사> 교과서의 근현대사 서술 편향의 뿌리를 다름 아닌 북한 역사서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구진들은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남북한 역사교과서를 비교분석하여 그 유사점과 차이점을 밝혀내기 위한 연구의 사전 작업으로써, 북한 교과서 최신판을 분석하려 한다"고 연구계획을 밝혔다.

국정교과서 공개 시점에 연구 중간보고회..."색깔론 우려"

이 같은 연구계획서와 달리 내년부터 여러 종류의 중고교 역사교과서는 일제히 국정교과서로 바꿔치기 된다. 이를 주도한 곳이 바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상급기관인 교육부다.

이에 따라 현행 역사교과서와 북한 교과서를 비교하는 것은 '색깔론 제기'를 위한 것 말고는 커다란 의미가 없다는 게 교육학계의 시각이다.

오영훈 의원은 "연구진들이 국정교과서 공개 시점에 중간보고를 통해 북한 교과서의 근현대사 서술 등을 분석하겠다는 것은 색깔론을 제기하려는 의도를 의심케 한다"면서 "특히 이 연구진들이 국정교과서 전도사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더 부적절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희영 교수는 '현행 교과서 서술 편향의 뿌리가 북한 역사서라는 연구계획서는 색깔론 제기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그것은 작업가설이며 연구 뒤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연구 결론이 나오지 않았는데 연구계획서만 갖고 색깔론이라고 지적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태그:#국정교과서, #한국학중앙연구원, #역사교과서, #교육부, #권희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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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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