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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CC가 인근 저수지에서 농업용수를 몰래 빼 썼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천CC C코스 6번홀 전경.
 ▲ 사천CC가 인근 저수지에서 농업용수를 몰래 빼 썼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천CC C코스 6번홀 전경.
ⓒ 바른지역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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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 서포면 소재 사천컨트리클럽(=사천CC)이 인근 저수지에서 농업용수를 몰래 빼 썼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포지역 농민들은 사천CC 강성일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관련 지난 기사 : 138호 1면(골프장이 물 도둑질?)>

한국농어촌공사 사천지부(지부장 배병윤)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은 사천경찰서(서장 최영철)는 사건을 지능범죄팀에 맡겨 수사 중이다. 이미 최초 제보자인 사천CC 전 직원 A씨를 불러 조사를 마쳤고, 이어 다수의 퇴직한 직원들로부터 사천CC가 농업용수를 불법으로 끌어다 사용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장과 외구저수지의 경계지역에 석축을 쌓을 당시 일정한 넓이와 깊이로 굵은 돌을 채워 일종의 수로를 만들었고, 그 끝에 집수정과 수중모터를 설치한 뒤 지상에서 전기 스위치를 작동해 농업용수를 퍼 썼다는 게 제보자 A씨의 설명이었다. 그리고 이 시설물의 존재에 대해선 사천CC 측도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경찰 수사는 이 불법 시설물이 언제까지 사용되었고, 얼마나 많은 물을 빼 썼는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사천CC 측은 "2013년 골프장 준공 무렵에 건설본부가 철수하면서 시설을 폐기했다. 따라서 실제 사용은 거의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제보자 A씨는 이 같은 내용을 거짓이라 주장했다. "지상의 전기패널 시설물을 폐기한 것이 2014년 10월 이후인 만큼 그 무렵까지 물을 퍼 썼을 것"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경찰은 A씨의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 하는 또 다른 관계자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사천CC가 그 동안 공식적으로 사용한 연도별 지하수 양, 하천수 양을 비교‧분석한 결과 연도별 편차가 크다는 사실에도 주목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역민과 농민들의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신속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사천CC 측 관계자 소환도 최대한 빨리 이뤄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주로 농어민들인 서포 면민들은 사천CC가 농업용수를 몰래 빼 썼다는 사실에 비분강개 하고 있다. 지난 26일 '사천CC 농업용수 부정사용 규탄 대책위원회'(위원장 강금용)를 결성한 데 이어 오는 10월 3일엔 사천CC 입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강금용 위원장은 "서포처럼 가뭄이 심한 지역에서 농업용수를 도둑맞았다는 사실에 지역민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며 "불법 시설물 철거와 강성일 사장 사퇴가 우리의 요구"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사천, #골프장, #경찰, #농업용수, #서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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