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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증권사들의 계열사를 이용한 펀드 수수료 수익 쌓기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심상정 의원(정의당 대표)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봤더니, 올해 상반기 펀드 수수료 수익을 1억 원 이상 올린 증권사 중 KB투자증권이 전체 펀드 판매 수수료 수익에서 계열사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경쟁 해쳐 시장 발전 저해 우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심상정 의원(정의당 대표)이 금융감독원으로 제출받아 공개한 2016년 상반기 '증권회사별 계열회사에 대한 금융 상품 거래 비중 현황' 중 일부. (단위 : 백만원)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심상정 의원(정의당 대표)이 금융감독원으로 제출받아 공개한 2016년 상반기 '증권회사별 계열회사에 대한 금융 상품 거래 비중 현황' 중 일부. (단위 : 백만원)
ⓒ 심상정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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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의 '증권회사별 계열회사에 대한 금융 상품 거래 비중 현황'을 보면 2016년 6월말 기준 KB투자증권의 전체 펀드 거래 금액은 7조4455억 원으로 이중 계열사 거래 금액(1조8678억 원) 비율은 25.1%였다. 그런데 전체 펀드 수수료 수익(22억6500만 원) 중 계열사로부터 거둔 수수료 수익(17억2400만 원) 비율은 76.1%로 전체 펀드 거래 금액에서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을 크게 상회했다.

전체 펀드 거래 금액 규모가 KB투자증권의 2.5배를 넘는 한국투자증권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계열사 펀드 거래 금액(1조5719억 원)비율은 전체 펀드 거래 금액에서 8.4%에 불과했지만, 수수료만 따로 놓고 보면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55.3%로 그 간극이 47%에 육박했다.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의 계열사 펀드 수수료 수익은 159억2000만 원에 이른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계열사에서 거둬들이는 펀드 수수료 수익이 큰 곳이었다. 한국투자증권보다 미래에셋증권은 전체 펀드 수수료 수익(262억3900만 원)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계열사를 상대로는 165억3700만 원의 펀드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재무제표를 보면 미래에셋증권의 2015년 순이익은 1426억 원 규모다. 순이익의 10% 이상을 계열사 펀드 수수료로 충당한 셈이다.

심상정 의원은 KB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의 경우 "계열사간 거래에서 거래 금액 비중보다 수수료 수입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기업 집단 내 펀드 수수료 수입 몰아주기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은 몰아주기는 공정경쟁을 해쳐 펀드 시장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심 의원은 "이번 국감에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상대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겠다"며 "현행 금감원의 금융회사 계열사간 거래 편중 방지를 위한 규정을 보면 펀드 판매에 대해서는 계열사간 '판매 비중 한도(50% 이하)'만 있을 뿐 계열사간 '수수료 수입비중 한도'는 없어 이에 대한 규정 보완과 제도 개선 마련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그:#펀드, #심상정, #KB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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