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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씨 사망 관련 마이나 키아이 유엔 특별보고관의 성명 갈무리.
 백남기씨 사망 관련 마이나 키아이 유엔 특별보고관의 성명 갈무리.
ⓒ 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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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나 키아이 유엔 평화 집회 및 결사의 자유 특별보고관이 농민 백남기씨의 사망을 애도하며 부검 반대를 촉구했다.

키아이 보고관은 28일(현지시각) 유엔 공식 홈페이지에 발표한 성명에서 "백씨의 죽음에 실망했고, 유가족과 지인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라며 "경찰의 물대포 사용에 대해 철저하고 독립적인(full and independent) 수사를 한국 정부에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백씨의 사망에 대한 조사를 통해 가해자에게 상응하는 처벌을 해야 한다"라며 "한국은 백씨의 죽음을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하고, 이런 비극(tragedy)이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키아이 보고관은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백씨의 가족을 직접 만났다"라며 "백씨가 고통을 겪고 있음에도 정의를 찾으려는 가족의 용기와 결정에 나 자신을 겸허하게 돌아보게 됐다"라고 전했다.

또한 "영상을 통해 봤을 집회에서 경찰의 물대포 사용이 백씨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 명확하다(unambiguously)"라며 "유족의 뜻에 반해 백씨의 시신을 부검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키아이 보고관은 지난 6월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한국의 집회 및 결사의 자유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며 "평화적인 집회에서 긴장감을 고조시킬 수 있는 물대포와 버스 장벽 등의 집회 통제 수단이 적절한가를 재검토해야 한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케냐 인권 변호사 출신의 키아이 보고관은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해 밀양 송전탑, 제주 강정마을, 세월호 유가족, 백씨 유가족과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의 집회 및 결사의 자유 실태를 조사했다.

백씨는 지난해 11월 민중 총궐기 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이달 25일 끝내 숨졌다.


태그:#유엔, #백남기, #마이나 키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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