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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까지 시민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늦은 밤까지 시민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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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사망한 농민 백남기씨에 대한 추모물결이 번져가는 가운데, 충남 공주종합버스터미널 인근 주차장에 분향소가 설치됐다. 분향소는 1주일간 마련될 예정이다.

공주농민회는 공주시민단체(민주단체협의회·공주참여자치연대)는 지난 28일 정오부터 충남 공주시 공주종합버스터미널 인근 주차장 인근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백남기 농민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24시간 운영되는 고 백남기 농민 공주 분향소는 농번기 수확 철임을 고려해 낮에는 민주단체협의회·공주참여자치연대 회원 및 시민들이 분향소를 지키고, 야간에는 공주농민회원들이 추모객을 맞을 예정이다.

지난 28일 오후 10시에 분향소. 퇴근길에 나선 시민들과 학생들의 발길이 하나둘 이어지고 있었다. 방명록에는 삐뚤빼뚤한 학생들의 글귀까지 있었다.

방명록에 삐뚤빼뚤 학생들의 써놓은 글귀까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방명록에 삐뚤빼뚤 학생들의 써놓은 글귀까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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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같은 님!! 저희들도 님과 함께 있겠습니다!!" 
"고인이 이루지 못한 투쟁, 산 자의 몫을 다하겠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약한 사람들, 그리고 농민 외에 나라는 약한 사람들을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젊은이들도 이 사진을 기억했으면 좋겠고요."
"국가에 의해서 생명을 잃으신 많은 분들 부디 하늘나라 가서 행복하시길."

늦은 밤까지 시민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늦은 밤까지 시민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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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를 지키던 한동희(50) 공주농민회장은 "국가가 저지른 폭력에 희생당한 농민을 추모하기 위해서 분향소를 농협 공주시지부에 설치하려고 했으나, 농협 측에서 거부해서 사유지인 이곳에 설치했다"라면서 "낮부터 학생들과 시민들이 많이 다녀가셨다, 백남기 어르신 발인까지 분향소를 열고자 하는데 지역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우선 1주일간 설치하고 분향소를 백남기 어르신의 발인까지 모시고 싶은데 지역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우선하여 일주일간 설치하고 이후에 논의하기로 했다, 아쉽다"라고 전했다. 그는 "분향소가 공주 외에도 충남 곳곳에 설치가 되고 있으며 점차 확산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동희 농민회장은 "권력은 국민의 재산과 건강을 지켜야 하고, 정치는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해야 한다"라면서 "그런데 정부는 상식을 벗어나서 농민에 대한 폭력을 행사하고 사과는커녕 시신까지 부검해 훼손하려고 한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는 이 땅의 농민들을 가슴으로 끌어안고 마음으로 이끄는 정치를 하길 부탁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태그:#백남기, #분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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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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