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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환자의 전 세계적인 감소 추세와는 달리 국내에선 감염자·환자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8월 공개한 '2015 HIV/AIDS 신고 현황'에 따르면 에이즈 신규 감염·환자 수는 첫 환자가 나온 1985년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엔 에이즈 감염·환자수(2013년 1013명, 2014년 1081명, 2015년 1018명)가 매년 1000명 이상이었다. 2000년(219명)에 비해 15년 사이 약 5배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전 세계의 에이즈 감염·환자 수는 35% 감소했다.

우리나라만 역주행을 한 것일까?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일종의 착시현상"이라 풀이했다.

질병관리본부 에이즈결핵관리과 김성남 연구사는 "전 세계의 에이즈 감염자 수 감소는 감염이 집중됐던 아프리카에 국제기구 등을 통한 치료제 지원이 활발해진 덕분"이며 "미국·일본·호주 등 선진국에선 환자 수가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자수가 아니라 환자 발생률(인구 10만명당 환자수)을 놓고 보면 아직 우리나라는 에이즈 발생률이 낮은 국가에 속한다. 2009년 OECD(경제개발협력기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OECD 국가의 평균 에이즈 감염자 발생률은 0.16%인데 비해 한국은 0.02%에 그쳤다.

김 연구사는 "국내에서 에이즈 감염자·환자수가 증가한 것은 에이즈 검사 기회가 늘어나면서 감염자를 더 많이 찾아낼 수 있게 된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엔 에이즈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채취한 혈액을 검사 기관으로 보내는 데만 며칠이 걸렸다. 요즘은 약국이나 온라인을 통해 에이즈 진단 키트를 구입하면 15∼20분 내로 간단하게 확인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 에이즈 감염 상황이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증가 추세에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에이즈 예방 교육 부족과 감염인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인식이 에이즈 문제를 키운다는 지적이 있다.

감염인 쉼터 '나눔과 섬김의 공동체'를 운영하는 구세군 보건사업부 고재철 실장은 "에이즈 환자와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갈 곳 없는 에이즈 환자'를 양산한다"며 "에이즈의 확산·악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데일리 푸드앤메드'(www.foodnmed.com)에도 실렸습니다. 이문예 기자 moonye23@foodnmed.com



태그:#푸드앤메드, #에이즈, #HIV, #AIDS, #이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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