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군대에서 맺게 된 커피와의 인연을 계기로 '바리스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전역하자마자 문화센터에서 주최하는 '홈바리스타 강좌'를 신청해 열심히 커피공부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커피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던 한 남학생이, 난생 처음 커피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내보고자 합니다. - 기자 말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커피와 좋은 인연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유난히 무더웠던 7월의 어느 날, 강사 선생님의 마지막 인사와 함께 12주 동안 쉼 없이 달려왔던 동작문화원 홈바리스타 강좌도 마침표를 찍었다. 돌이켜보면 취미반이긴 했어도, 커피에 대한 기초 지식조차 없었던 내겐 충분히 유익하고 재밌는 시간들이었다.

하루 하루 새로운 커피를 맛볼 수 있다는 생각에, 일주일 중 강의가 있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강의가 끝난 뒤 받아온 원두로 아침마다 집에서 내려마시는 '드립커피' 한 잔은 일상의 활력소가 되었다. 그런 즐거움과 설렘이 있었기에, 강의를 마친 그날도 후련함보다는 아쉬운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홈바리스타 강좌 마지막날 수업은 '카페라떼 만들기'였다. 직접 추출한 에스프레소로 라떼를 만들었다.
 홈바리스타 강좌 마지막날 수업은 '카페라떼 만들기'였다. 직접 추출한 에스프레소로 라떼를 만들었다.
ⓒ 김경준

관련사진보기


끝나지 않은 나의 커피 공부

문화원 강좌는 끝났지만, 나의 커피 공부는 이제 시작이었다. 실제로 커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커피에 관한 다양한 글과 영상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곳에는 강좌에서 배울 수 없었던 새로운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사실 그동안의 나는 강사 선생님이 가르쳐준 방식만이 정석일 것이라는 대단한 착각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가장 기본이 되는 핸드드립조차 다양한 방식이 존재했다. 본격적인 드립을 하기 전에, '린싱 작업(종이필터의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뜨거운 물로 필터를 한 번 적셔주는 것)을 하느냐 마느냐'부터 시작해서, '물을 부을 시에 어떤 모양으로 부어야 하는지', '몇 번을 부어야 하는지' 바리스타마다 제각각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내 머릿 속에선 '각 드립 방식마다 맛의 차이는 어떨까', '내가 지금 하는 드립 방식보다 내 입맛에 더 맞는 드립 방식이 따로 있진 않을까' 하는 의문들이 쉴 새 없이 떠올라 혼란스럽기까지 했다. 결국 그 끝에 가서는 '그래서 도대체 뭐가 정답이란 거야?'라는 답답한 심정만이 남았다.

전문 바리스타가 핸드드립을 시연하는 과정. 가장 기본적인 핸드드립조차, 카페마다 바리스타마다 천차만별의 방식이 존재한다. 각자의 노하우와 철학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전문 바리스타가 핸드드립을 시연하는 과정. 가장 기본적인 핸드드립조차, 카페마다 바리스타마다 천차만별의 방식이 존재한다. 각자의 노하우와 철학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 김경준

관련사진보기


커피를 배우며 새로 생긴 습관

그때부터 내겐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커피 좀 내린다' 소문 난 카페를 찾아다니며, 바리스타들에게 이것 저것 꼬치꼬치 캐묻기 시작한 것이다. 길을 가다가 우연히 들어간 카페에서도 그냥 나오는 법이 없었다.

"오늘의 커피는 어떤 원두를 썼나요? 그 원두의 특징은 뭔가요?"
"여기는 추출 방식이 좀 특이한 것 같은데, 어떤 원리로 내리시는 건가요?"

이런 질문들부터 시작해서, 평소 품고 있던 의문과 고민들을 쉴 새 없이 쏟아냈다.

험상궂게 생긴 청년이, 커피 내리는 것을 매의 눈길로 쳐다보는 것도 부담스러웠을 텐데 다짜고짜 질문들을 속사포처럼 쏟아내니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하지만 그들은 내색 않고 항상 친절하게 답을 알려주었다. 물론 그들의 답 역시 내 의문을 속시원히 해결해주진 못했다.

홈바리스타 강좌가 끝난 뒤에도, 끊임없이 커피의 '정답'을 찾아 헤맸다. 그 일환으로 삼청동 루소랩에서 운영하는 '브루잉 마스터 클래스'를 수강하고, 수료증을 받았다.
▲ '브루잉 마스터 클래스' 수료증 홈바리스타 강좌가 끝난 뒤에도, 끊임없이 커피의 '정답'을 찾아 헤맸다. 그 일환으로 삼청동 루소랩에서 운영하는 '브루잉 마스터 클래스'를 수강하고, 수료증을 받았다.
ⓒ 김경준

관련사진보기


그렇게 커피의 정답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던 어느 날,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찾아간 한 카페에서 고민을 털어놨다. "아직도 커피를 잘 모르겠다. 어떤 커피가 맛있는 커피인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내려야 맛있는 커피를 내릴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그러자 묵묵히 듣고 있던 바리스타가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닌가.

"아무리 세계 최고의 바리스타라는 사람이 내려준 커피도, 내 입맛에 맞지 않으면 결국 맛 없는 커피 아닌가요? 커피에 정답은 없어요. 결국 자기 입맛에 맞는 커피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예요. 그래서 더 재밌고 매력적인 음료죠."

순간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나는 자꾸 '정답'만을 찾고 있었지만, 애당초 커피는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음료였다. 결국 커피를 내리는 사람이 추구하는 철학과 노하우에 따라 커피의 맛은 제각각일 수밖에 없고, 그중에서도 가장 맛있는 커피는 결국 내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커피라는 것이다.

커피는 인생이다

그 이후로도 나는 여전히 커피의 세계에서 '즐거운 방황'을 하고 있다. 커피에 정답은 없다지만, 내 입맛에 맞는 이상적인 커피를 찾아야 한다는 새로운 과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추맛', '쇠맛', '흙맛' 등 다양한 맛이 나는 커피의 특징을 이해하고, 자유자재로 블렌딩(서로 다른 맛의 원두를 섞어 새로운 특징을 창조하는 작업)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공부하는 중이다.

군대 후임들에게 내가 내린 커피 한 잔 대접하고 싶어 시작한 커피 공부였지만,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만의 커피 한 잔 대접하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홈바리스타 도전기 연재를 시작하면서 "군대 후임들에게 커피 한 잔 직접 내려주고 싶다"는 목표를 밝힌 적이 있었다. 얼마 전, 커피 추출 도구를 싸들고 부대로 면회를 가, 후임들에게 직접 커피를 내려주며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 사진은 당시에 후임들 앞에서 커피를 내리던 장면.
 홈바리스타 도전기 연재를 시작하면서 "군대 후임들에게 커피 한 잔 직접 내려주고 싶다"는 목표를 밝힌 적이 있었다. 얼마 전, 커피 추출 도구를 싸들고 부대로 면회를 가, 후임들에게 직접 커피를 내려주며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 사진은 당시에 후임들 앞에서 커피를 내리던 장면.
ⓒ 김경준

관련사진보기


그러고 보면 커피는 인생과도 참 닮았다. 저마다 각자의 삶이 있고,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어찌 정답이 있을 수 있겠는가. 수학 공식처럼 인생의 공식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수학 문제 풀듯이 공식 따라 살면 정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그뿐인가. 내 입맛에 맞는 커피를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커피를 마셔봐야 하는 것처럼 나만의 삶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만 할 것이다. 어찌 한두 가지 커피만 맛보고서 나만의 커피를 찾았다고 할 수 있고, 학교와 학원만을 오가며 배운 지식으로 나만의 꿈을 찾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커피는 그런 인생의 진리를 담고 있는 매력적인 음료다. 흔히들 커피를 가리켜 '신이 내린 음료'라고도 한다. 다른 의미로, 어쩌면 커피는 신이 우리들에게 인생의 진리를 깨닫게 하기 위해 내린 음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 커피란 잠을 깨기 위해 습관적으로 들이켜는 '카페인'일 수도 있고, 친구와 수다 떨기 위해 들어간 카페에서 지불하는 '자릿세'일 수도 있다. 저마다 느끼는 커피 한 잔의 의미는 제각각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인생의 진리를 깨닫게 해준 고마운 음료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따뜻하고 향기로운 커피 한 잔 내리는 것으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다.

따뜻하고 향기로운 커피 한 잔. 누군가에겐 습관적으로 들이켜는 카페인에 불과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겐 '인생의 진리'가 담긴 신의 음료다.
 따뜻하고 향기로운 커피 한 잔. 누군가에겐 습관적으로 들이켜는 카페인에 불과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겐 '인생의 진리'가 담긴 신의 음료다.
ⓒ 김경준

관련사진보기


[Tip] 커피, 어디서 배워야 하나?

커피라고는 종이컵에 물 부어 휘휘 저어먹는 막대커피가 전부였던 이들에게, 직접 원두 갈아 내려마시는 커피는 일종의 로망이다. 하지만 막상 커피를 배우자니, 어디서 배워야할지 막막한 것도 사실이다.

세상 모든 일이 다 그렇듯이, 커피 역시 독학보다는 제대로 된 스승을 만나 가르침을 받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바리스타 열풍'이 불면서, 대학에 바리스타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학과도 생기고, 사설 커피학원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지만 전문 바리스타를 꿈꾸지 않는 이상, 비싼 등록금과 학원비를 내면서까지 커피를 배우려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그런 이들을 위해 주위에서 손쉽게 커피를 배울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지역 문화센터를 찾아가라

제일 좋은 방법은 지역 문화센터에서 열리는 강좌를 수강하는 것. 지자체에서 직접 운영하는 문화센터부터 백화점 문화센터와 같은 사설 센터까지, 찾아보면 취미로 커피를 배우려는 이들을 위한 '홈바리스타' 과정이 꽤 많이 열리고 있는 편이다. 학교, 학원과 비교해 수강료가 매우 저렴하다는 점이 특징이며, 문화센터 강의라고 해서 그 깊이가 얕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대부분 전문 바리스타가 직접 출강 지도하며, 원할 경우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고급반 과정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2. 커피 강좌를 운영하는 카페를 찾아가라

두 번째로는 커피 강좌를 운영하는 카페들을 찾아가는 것. 홈바리스타 이상의 과정을 요구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커피 강좌를 운영하는 카페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우선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 근방 카페들 중에서 커피 강좌를 운영하는 곳이 있는지 찾아보자. 당연히 카페마다 수강료는 제각각일 수밖에 없는데, 터무니 없이 비싼 수강료를 요구하는 곳도 있다. 그러니 한 곳만 둘러보지 말고, 여러 카페를 발품 팔며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곳을 선택하면 된다. 그래도 잘 모르겠다는 이들을 위해 몇 군데의 카페를 소개한다.

1) 루소랩

삼청동, 청담동, 정동에 각각 둥지를 틀고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로, '커피 자연주의'를 표어로 내걸고 있는 스페셜티 전문 카페다. 지점마다 독자 메뉴 하나씩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검증된 실력의 바리스타들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 보다 많은 이들이 커피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매월 커피에 관한 세미나 및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별도 수강료 없이 최소 재료비만 내면 수강할 수 있는 강좌들이 대부분이다. 핸드드립 과정 마스터를 위한 '브루잉 마스터 클래스'부터 커피의 특징을 공부하는 '커핑 클래스' 그리고 커피와 와인에 관한 세미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개강좌를 열고 있다. 문의: 루소랩 (http://www.lussolab.co.kr/)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루소랩 삼청점 전경. 루소랩은 삼청동, 청담동, 정동 세 군데에 직영점이 있으며, 시민들을 위한 무료강좌 등 다양한 커피 강좌를 열어 커피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데 앞장서고 있다.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루소랩 삼청점 전경. 루소랩은 삼청동, 청담동, 정동 세 군데에 직영점이 있으며, 시민들을 위한 무료강좌 등 다양한 커피 강좌를 열어 커피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데 앞장서고 있다.
ⓒ 김경준

관련사진보기


2) 커피공방 멜란지

신대방동과 신설동에 위치하고 있는 커피 강좌 전문 카페. 소속 바리스타들이 동작구, 관악구, 용산구, 금천구, 영등포구 등 서울시내 주요 문화센터로 출강하고 있으며, 카페에서 고급반 강좌를 자체 운영하기도 한다. 로스팅부터 핸드드립, 에스프레소 추출, 라떼 만들기, 블렌딩 강좌까지 전문 강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을 위한 자격증반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문의: 커피공방 멜란지 보라매점 (070-8965-7739)

동작구 신대방동에 위치한 '커피공방 멜란지' 보라매점의 실내 전경
 동작구 신대방동에 위치한 '커피공방 멜란지' 보라매점의 실내 전경
ⓒ 김경준

관련사진보기


3.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하라

커피에 관한 온라인 커뮤니티 하나쯤은 가입해두는 것이 좋다. 실제로 카페를 운영하는 직업 바리스타들부터, 집에서 내려마시는 홈바리스타들까지 커피에 관한 다양한 경험과 실력을 갖춘 이들이 교류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커피에 관한 기초 지식을 접하기도 쉬울 뿐더러, 번개, 정모와 같은 방식으로 공개강좌 혹은 세미나를 정기로 여는 곳도 있다. 네이버 카페 '커피나루 홈로스팅 카페(http://cafe.naver.com/coffeenarucafe)'가 대표 커뮤니티에 해당한다.

[에필로그] 연재를 마무리하며

12주 동안 동작문화원에서 주최하는 홈바리스타 강좌를 수강하면서, 누구보다 꼼꼼히 '강의 노트'를 기록해왔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정리한 강의 노트는 커피 공부의 든든한 밑천이 되어주었고, 개인 블로그에도 올리면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블로그만으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때 <오마이뉴스>에 이 노트를 공개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막 커피 공부의 걸음마를 뗀 입장에서 모두가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커피 이야기를 연재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바리스타 자격증 하나 없는, 커피에 대해서는 '생초보'나 다름 없는 제가 커피에 대해 전문가나 되는 양 글을 쓴다는 것이 내심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 편집부에서는 "커피를 배우기 시작하는 초보의 입장에서, 배운 내용을 재미있게 써보면 반응이 좋을 것 같다"며 전화로까지 격려해주었고, 그 응원에 힘입어 지금까지 시리즈를 연재해올 수 있었습니다.

'어느 청년의 좌충우돌 홈바리스타 도전기'라는 부제가 말해주는 것처럼, 커피에 대해 초짜라는 것을 밝히고 올리는 글이었지만, 공개 매체에 올라가는 글이니만큼 가볍게 올려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올렸던 강의 후기를 꼭 한 번씩 재검토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혹여라도 부정확한 정보가 있을까봐, 커피에 관한 전문서적까지 구입해서 꼼꼼히 대조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필요할 경우, 전문 바리스타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일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 의견이 상충되거나 애매한 부분이 있으면 과감하게 잘라내면서까지, 최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런 꼼꼼한 과정을 거쳤음에도, 마음 한 구석에는 늘 불안함이 있었습니다. '괜히 어설프게 아는 척 나섰다가 망신만 당하지는 않을까' 가슴 졸이며 기사에 달리는 댓글들을 두려운 심정으로 확인했습니다. 기사에 달린 수많은 지적성 댓글에 '아차' 싶기도 했고, 악플에 상처를 받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커피에 대해 전혀 몰랐는데 맛깔나게 쓴 글 덕분에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카페에 가도 메뉴판 앞에서 소심해지지 않을 자신이 생겼다", "인쇄해서 두고두고 보고 싶을 정도로 유용한 기사였다"는 격려성 댓글들을 읽을 때는 힘이 나기도 했습니다. 바로 그런 응원과 격려가 지금까지 연재를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대로 연재를 마무리할 생각을 하니, 홈바리스타 강좌를 마칠 때와 마찬가지로 후련함보다는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그러나 이대로 끝을 맺는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기사에 보내주신 지적과 성원을 바탕으로, 언젠가 더 멋진 연재로 돌아오겠노라 약속드립니다. 지금까지 부족한 연재를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태그:#홈바리스타, #동작문화학교, #동작문화원, #카페, #커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한양대 사학과 박사과정 (한국사 전공) / 독립로드 대표 / 서울강서구궁도협회 공항정 홍보이사 / <어느 대학생의 일본 내 독립운동사적지 탐방기>, <다시 걷는 임정로드>, <무강 문일민 평전>, <활 배웁니다> 등 연재 / 기사 제보는 heigun@naver.com

공연소식, 문화계 동향, 서평, 영화 이야기 등 문화 위주 글 씀.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