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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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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먼저 들리는 곳이 화장실입니다. 대부분이 급한 용변 때문일 것입니다. 용변뿐만 아니라 화장실에서 비누칠하여 손을 깨끗이 씻으면 개운합니다.

그런데, 화장실에서 난처한 일을 경험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여성미화원이 남자화장실에서 청소를 할 때입니다.

공주-서천간 고속도로 부여백제휴게소. 나는 급히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화장실 출입구가 낯선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여성환경미화원이 청소 중입니다.'

여성미화원이 남자화장실에서 청소를 하는 모양입니다. 나는 멈칫하다 급한 용변을 해결했습니다.

요즘 공용화장실 청소미화원은 여성분들이 많습니다. 남성미화원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그런지 여성분들이 남자화장실을 청소해야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어느 방송에서 여성미화원 인터뷰가 생각났습니다.

"청소미화원이 대부분 여자라서 어쩔 수 없이 남자화장실 청소를 합니다. 정말 싫은 일이지요. 얼굴이라도 마주치면 꼭 죄짓는 것 같습니다. 남성분들도 불쾌해하는 것 같아요."

정말 그럴 것 같습니다. 청소를 해야 하는 여성미화원은 물론, 남자들도 어색하고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어쩌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인지 안타깝습니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남자화장실에 여성미화원이 들어가 청소하는 일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성이 남자화장실에서 청소를 하는 일은 여성인권의 문제와도 연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불편하고 낯부끄러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화장실만큼 사적인 공간은 없습니다. 같은 남성끼리도 옆에서 용변 보는 눈길에도 신경이 쓰입니다.

요즘 어디를 가도 화장실은 많이 깨끗해졌습니다.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없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전용화장실도 갖춰졌습니다. 화장실 문화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24시간 개방하는 고속도로휴게소 화장실은 일정시간을 폐쇄하고 청소하기가 곤란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시로 이용하는 시설이기 때문입니다.

남자화장실에는 남성미화원이 청소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게 당장 어렵다면 이곳 휴게소처럼 '여성환경미화원이 청소 중입니다'라는 안내표지를 달고 한다면 그나마 좀 나을 것 같습니다. 화장실 출입구를 달리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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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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