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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회의원들의 기립 박수 논란을 보도하는 <아사히신문> 갈무리.
 일본 국회의원들의 기립 박수 논란을 보도하는 <아사히신문> 갈무리.
ⓒ 아사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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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국회 연설 중 자위대에 경의를 표하자고 제의해 국회의원들이 단체로 기립 박수를 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6일 국회 소신표명 연설에서 북한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동중국해 갈등을 거론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해상보안청, 경찰, 자위대 제군이 현장에서 밤을 새우며 임무를 다하고 있다"라며 "우리의 영토, 영해, 영공을 단호하게 지켜낼 것을 맹세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을 위해 지금 이 자리에서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지 않겠느냐"라고 호소하자 집권 자민당 의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기 시작했고, 아베 총리도 연단에서 함께 박수를 쳤다. 기립 박수는 약 20초간 이어졌고, 오시마 다다모리 중의원 의장이 "이제 착석하세요"라고 말하자 박수가 끝났다.

야권은 아베 총리와 자민당 의원들의 행동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제1야당인 민진당 간부는 "국회의 규칙을 완전히 무시한 최악의 퍼포먼스"라며 "품위를 찾아볼 수 없었다"라고 비판했다. 오자와 이치로 생활당 대표도 "북한이나 중국 공산당 대회를 보는 것 같은 불안감을 느꼈다"라고 지적했다.

바바 노부유키 일본유신회 간사장은 "일본 국민 모두가 꿈과 희망에 넘치고, 경제적으로 만족하는 국가 운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차분하고 진지하게 국정을 논의할 상황에서 자화자찬을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다수가 (아베 정권의 집단 자위권 강화로) 불안을 안고 있는 것에 대해 자화자찬하는 것은 것을 피했으면 좋겠다"라며 "국회 운영위원회를 통해 자민당에 재발 방지를 요청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은 "총리의 소신표명 연설 도중 의원들의 기립 박수가 나온 것은 처음 봤다"라며 "총리를 향한 (의원들의) 신뢰를 그런 형태로 표현한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한국에 관해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표현했으며, "국가의 헌법을 결정하는 것은 국민이고, 국회의원은 개헌안을 만들어 국민에게 제시해야 하는 책무가 있다"라며 임기 내 숙원으로 꼽고 있는 개헌 논의에 불을 지폈다.


태그:#아베 신조, #자위대, #자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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