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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는 26일 오후 새누리당 경북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탈당계를 제출했다.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는 26일 오후 새누리당 경북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탈당계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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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사드 배치 지역으로 당초 발표한 경북 성주군 성산포대 대신 초전면 롯데골프장 부지로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지역 주민들이 새누리당 탈당계를 제출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사드 반대 김천 시민들 새누리당 탈당계 제출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는 26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새누리당 경북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 배치 반대의 주민 목소리를 외면하는 새누리당을 규탄하면서 278명의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는 사드 배치를 반대하며 지난달 26일 성주군민 1151명이 자발적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데 이은 두 번째 대규모 탈당이다.

김천시민대책위는 "우리는 먼저 사드배치를 위한 정부의 정책결정 과정에 있어서 심각한 신뢰의 문제가 발생한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라면서 성주군 성산포대를 최적지라고 발표한 후 주민들의 반대여론이 격화되자 제3부지 검토로 입장을 선회한 것을 비판했다.

이들은 초전면 롯데골프장 부지가 사드 배치지역으로 사실상 결정됐는데도 행정구역 상 성주군에 속한다는 이유로 김천시민들은 협상에서 사실상 제외하고, 성주군민들의 반대를 무마하기 위해 국방부가 정책의 일관성이 없이 졸속적으로 (사드 배치 건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천대책위는 "해당 지역민의 생존권 문제와도 직결되고 한반도 평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정부의 일방적 사드 배치 결정에 분명히 반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국가안위에 중차대한 사안에 대해 국민적 합의와 국회 동의절차를 배제한 채 추진하는 오만하고 독단적인 결정을 반대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천시민들이 26일 오후 새누리당 경북도당 앞에서 '개누리당 OUT'이 쓰인 현수막을 들고 있다.
 김천시민들이 26일 오후 새누리당 경북도당 앞에서 '개누리당 OUT'이 쓰인 현수막을 들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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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새누리당 경북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탈당계를 제출한 김천 주민들은 '사드 가고 평화 오라', '새누리당 OUT' 등이 새겨진 박을 발로 박살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26일 오후 새누리당 경북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탈당계를 제출한 김천 주민들은 '사드 가고 평화 오라', '새누리당 OUT' 등이 새겨진 박을 발로 박살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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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사드 반대 주민들을 향해 불순세력과 색깔론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서도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들은 "우리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존중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를 색깔론으로 몰아가려는 불순한 의도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80%가 넘는 압도적 지지를 보냈는데도 지역민을 무시하고 일방적 사드 배치에 찬성한 새누리당의 오만한 태도와 배신행위를 단호히 규탄한다"라면서 278명의 탈당계를 제출했다.

김천대책위는 사드 배치에 찬성하는 이철우 새누리당 국회의원(김천)에 대해서도 "자신을 키워준 시민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고 김천의 배신자가 됐다"라면서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박보생 김천시장과 새누리당 소속 김천시의원들의 탈당도 요구했다.

사드반대김천시민대책위는 26일 오후 새누리당 경북도당을 방문해 270여 명의 탈당계를 제출했다.
 사드반대김천시민대책위는 26일 오후 새누리당 경북도당을 방문해 270여 명의 탈당계를 제출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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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식 김천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이달희 새누리당 경북도당 사무처장을 만나 "대통령은 5년 임기를 하면 끝나지만 우리는 평생 살아야 한다"라며 "나는 새누리당 책임당원이고 평생 1번을 찍었지만 이제 이별하려 한다, 당원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새누리당을 규탄한다"라면서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들은 '믿는 도끼 발등 찍혔네, 내 손가락 자르고 싶네', '새누리는 국민 위한 정치 하라', '사드 OUT, 그네 OUT, 새누리 OUT' 등의 피켓을 들고 '사드 가고 평화 오라', '새누리당 탈당' 등이 쓰인 박을 밟아 깨뜨리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성주군민 초전면에서 '사드 반대' 외치고 거리행진

성주군민들은 26일 오후 초전면 초전소방소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초전면 롯데골프장 사드 배치 반대를 외쳤다.
 성주군민들은 26일 오후 초전면 초전소방소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초전면 롯데골프장 사드 배치 반대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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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민들이 26일 오후 성주군 초전면 초전소방소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초전면 일대를 거리행진하며 사드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성주군민들이 26일 오후 성주군 초전면 초전소방소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초전면 일대를 거리행진하며 사드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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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 주민들도 이날 오후 3시부터 초전소방소 앞에서 600여 명의 주민들이 모여 결의대회를 갖고 롯데골프장 사드 배치 반대를 외쳤다. 이들은 '사드 반대', '사드 철회' 깃발을 들고 거리행진도 벌였다.

주민들은 "초전면도 성주군이다, 사드 배치 반대한다"며 국방부와 김항곤 성주군수 등을 규탄했다. 이들은 초전면에 사드 배치가 결정될 경우 모든 것을 다 동원해 막아낼 것이라며 정부의 사드 철회를 요구했다.

배명호 성주군의회 의원은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고 우리가 어떻게 종북세력이고 불순세력이냐"며 정부를 비판했다. 배 의원은 이어 "우리지역의 국회의원이란 사람이 제3의 부지를 건의하고도 '내가 한 말이 아니라 박 대통령이 먼저 제안했다'고 책임을 회피했다"라면서 이완영 국회의원을 겨냥했다.

배 의원은 또 "지난달 12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제3부지로 검토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는데 우리 지역 어느 누구하고 상의하지 않았다"라며 "초전 소성리뿐 아니라 대한민국 어디에도 사드 배치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성주군민들은 초전면 일대를 돌며 사드 배치 반대를 외치고 오후 7시 30분에는 성주군청으로 옮겨 75일째 촛불을 밝혔다. 그동안 성주군청 입구 성주문화원 앞 인도에서 촛불집회를 가졌던 주민들은 이날 오후부터 제3부지가 결정될 때까지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촛불집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들은 비가 내리는 중에도 촛불을 밝힌 주민들은 사드 대신 평화의 노래를 불렀다.

성주군민들은 성주군청 앞에 백남기 농민의 분향소를 설치하고 묵념을 올렸다. 이들은 '농민가'를 부르며 "우리가 정의당, 우리가 평화다, 사드 가고 평화 오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원불교 초전 성지에서 사드 반대 기도회 "사드 대신 평화"

원불교 대구경북교구는 지난 25일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제2성지에서 기도회를 갖고 성지순례를 하며 사드 배치를 반대했다.
 원불교 대구경북교구는 지난 25일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제2성지에서 기도회를 갖고 성지순례를 하며 사드 배치를 반대했다.
ⓒ 윤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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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대구경북교구는 지난 25일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제2성지에서 기도회를 갖고 구도순례를 하며 사드 배치 반대를 외쳤다.
 원불교 대구경북교구는 지난 25일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제2성지에서 기도회를 갖고 구도순례를 하며 사드 배치 반대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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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도 성주 성지 지키기에 나섰다. 원불교 대구경북교구는 지난 25일 400여 명의 신도들이 모인 가운데 초전면 소성리 제2성지 앞에서 평화기도회를 열고 정산 종사가 태어나고 구도하며 걸었던 길을 걷는 성지순례를 진행했다.

윤명은 실장은 "100주년 기념행사를 체육대회로 준비했지만 정부가 초전면 롯데골프장에 사드를 배치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 평화기도회를 하기로 했다"며 "롯데CC로 올라가는 정산 종사의 구도의 길을 순례하며 사드 반대와 평화를 기원했다"고 말했다.

원불교는 오는 28일에도 소성리 성지에서 교무 비상총회를 열고 사드 반대와 평화의 기도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기도회에는 전국에서 800여 명의 성직자들이 모여 평화를 기원한다.

한편 오는 28일 또는 29일 사드 배치 지역을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성주군 내 염속봉산과 까치산, 롯데CC 부지 등에 대한 한·미간 실사를 끝내고 협의 중에 있다"라면서도 "아직까지 발표일정과 장소는 정해진 게 없다"라고 설명했다.


태그:#사드 반대, #새누리 탈당, #김천, #성주, #원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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