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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교회가 지난 2012년 마련한 설맞이 다문화 축제.
 중국동포교회가 지난 2012년 마련한 설맞이 다문화 축제.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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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총회(101회)를 앞두고 있는 한국기독교장로회(아래 기장) 안에서 김해성 목사(지구촌사랑나눔 이사장.중국동포교회 담임목사) 성추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전국여장로회, 한신여동문회, 여교역사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기장여성연대가 김 목사의 목사직 사퇴 등을 요구한 데 이어 23일에는 30년 역사의 기장생명선교연대(회장 이병일 목사)도 "목사직을 내려놓고 충분한 회개와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충분한 회개와 자숙의 시간 가져야"

"공은 공이고 과는 과이다, 공으로 과를 덮을 수 없고, 과로 공을 덜 수 없다"라는 말로 시작한 성명서에서 생명선교연대는 "김해성 목사가 목사의 직분으로 여신도를 성추행했는데 이는 권력을 이용한 폭력이다"라고 지적했다.

생명선교연대는 "본회 회칙 제7조(상벌) '1.우리 회의 명예를 실추시킨 자나, 본 회의 목적에 위배되는 행위를 한 자는 징계할 수 있다'에 의거하여 생명선교연대 회원으로서의 자격을 정지할 것이다"라며 "김해성 목사는 모든 직책뿐만 아니라 목사직을 내려놓고 충분한 회개와 자숙의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생명선교연대는 "김해성 목사의 성추행에 대해서 현 총무인 배태진 목사는 피해자의 고통을 헤아리지 않은 채 김해성 목사를 두둔하고 피해자가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함으로써 피해자에게 이중의 고통을 주었다"라며 "이에 배태진 총무는 며칠 후에 열리는 제101회 총회에서 공개 사과하라"라고 촉구했다.

생명선교연대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1회 총회와 서울남노회는 이번 사건의 엄중함을 고려하여 엄격하게 치리해야 한다"라며 "교단 내에 성범죄 피해를 신고하고 상담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 교회 내 성 범죄 근절을 위한 지침서를 만들어 교육에 힘쓰고, 성 범죄를 저지른 목회자를 엄격하게 처벌할 수 있는 분명한 권징조례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기장여성연대는 ▲ 김해성 목사 목사직 사퇴 ▲ 배태진 총무 공식 사과 ▲ 재발 방지 위한 교육 ▲ 교단 차원의 성 윤리 지침 제정 등 네 가지 요구 사항을 발표한 바 있다(관련기사 : 기장여성연대 "'성추문 의혹' 김해성, 목사직 내려놔야".

생명선교연대는 지난 1985년 발족한 한국민중선교협의회가 전신이다. 지난 1987년과 1997년 각각 '기장민중교회운동연합'과 '기장생명선교연대'로 이름을 바꾸고, 활동영역도 복지.환경.이주노동자 등으로 넓혔다. 김해성 목사도 생명선교연대의 회원이었다.

다음은 생명선교연대가 낸 성명서의 전문이다.

"공은 공이고 과는 과이다. 공으로 과를 덮을 수 없고, 과로 공을 덜 수 없다."

김해성 목사의 성추행 사건을 접한 동료 목회자들은 부끄러움과 분노와 참담함에 휩싸였습니다. 김해성 목사는 목사의 직분으로 여신도를 성추행하였습니다. 이는 권력을 이용한 폭력입니다.

먼저 이 일로 인하여 가장 고통을 받은 피해자에게 동료 목회자로서 사죄합니다. 김해성 목사는 지난 날 이주노동자들의 대부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선후배 동료 목회자들뿐 만 아니라 이 땅에서 정의와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귀감이 되는 목사였기에 이 일로 인한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김해성 목사는 "죄를 고백하며 용서를 빕니다"라는 글을 통해서 자기의 죄를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또한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자숙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기장 생명선교연대는 본회 회칙 제7조(상벌) "1. 우리 회의 명예를 실추시킨 자나, 본 회의 목적에 위배되는 행위를 한 자는 징계할 수 있다"에 의거하여 생명선교연대 회원으로서의 자격을 정지할 것입니다. 김해성 목사는 모든 직책뿐만 아니라 목사직을 내려놓고 충분한 회개와 자숙의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는 실질적으로 교단을 대표하고 교단총회에서 위임한 일을 집행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러나 김해성 목사의 성추행에 대해서 현 총무인 배태진 목사는 피해자의 고통을 헤아리지 않은 채 김해성 목사를 두둔하고 피해자가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함으로써 피해자에게 이중의 고통을 주었으며, 기장 총회에 속한 모든 교회와 목회자와 교인들에게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안겨 주었습니다. 이에 배태진 총무는 며칠 후에 열리는 제101회 총회에서 공개 사과하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해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1회 총회와 서울남노회는 사건의 엄중함을 고려하여, 엄격하게 치리할 것을 요구합니다.

기장 생명선교연대 회원들은 김해성 목사와 가까이에서 함께 일한 동료로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앞으로 권위를 이용한 성추행, 권력을 빙자한 성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합니다. 아울러 교단 내에 성범죄 피해를 신고하고 상담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 교회 내 성 범죄 근절을 위한 지침서를 만들어 교육에 힘쓰고, 성 범죄를 저지른 목회자를 엄격하게 처벌할 수 있는 분명한 권징조례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6년 9월 23일

한국기독교장로회 기장생명선교연대


태그:#김해성, #기장생명선교연대, #성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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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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