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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지원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

2017학년도 대학수시원서접수가 지난 9월 21일 마감되었다. 요즘 수시가 필수라는 말이 나온 이유는 바로 선발비율에서 수시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수시모집비율을 살펴보면 2015학년도엔 65.2%, 2016학년도는 67.4% 그리고 내년 신입생은 70.5%를 수시에서 선발할 예정이다. 10명 중 7명을 수시에서 선발하다보니 수시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올 수시는 수험생 수가 지난해 보다 25000명가량 감소한 반면 수시모집인원은 오히려 확대되어 전체적인 경쟁률이 소폭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렇지만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은 학생부종합전형과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의예과 등에 대한 지원경향은 더욱 증가하는 형국이다.

매년 원서접수가 끝난 고3 교실에선 자신이 지원한 학과가 예상 외로 높은 경쟁률을 보이거나 낮은 경쟁률을 보이는 수험생 사이에 희비가 갈린다. 그러나 총 6회의 수시지원이 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실질 경쟁률은 대폭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률 자체에 민감하기 보다는 앞으로 예정 될 대학의 수시평가 방법에 맞게 대응전략을 짜야한다.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자는 수능준비에 최선을

학력고사시절엔 원서를 접수하고 나면 합격자 발표할 때 까지 초조하게 기다리면 되었다. 하지만 요즘 대학수시는 접수 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합격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각 대학에선 전형에 따라 세분화하여 평가방법을 달리하기 때문이다.

수시는 학교 내신성적과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여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 학교생활기록부내의 교과성적, 비교과활동, 자기소개서 등 서류평가 후 면접을 거쳐 선발하는 학생부종합전형, 그리고 논술시험, 적성고사 등을 포함한 대학별고사로 크게 나뉘는데 이 수시 중 약 80%을 학생부전형으로 선발한다.

먼저 가장 많은 수를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자가 할 일은 단순하다.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수능최저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수능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학생부교과전형지원자들은 자신의 내신성적으로 1차 합격여부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각 대학에서 요구하는 최저기준 적용 기준에 맞추어 전략적 학습을 해야 할 것이다.

가령 두 개영역의 합만 요구하는 대학에 지원했다면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두 개의 과목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확실하게 잡고 갈 필요가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내신 성적이 다소 불리한 수험생들도 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하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공부해야 한다.

학종지원자는 학생부내역과 자기소개서 꼼꼼히 읽어야 

내신등급이 불리하여 학생부교과전형엔 지원하지 않고 학생부종합전형에만 지원한 수험생들 중엔 1차 합격 여부를 아직 모르기 때문에 수능 공부도 하지 않은 채 시간만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많은 대학들이 1차 합격자 발표 후 곧 바로 면접을 진행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면접대비를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의 경우 각 대학에서는 전공관련 지식보다는 인성과 전공적합도를 검증하게 된다. 그리고 그 사실여부를 학생부내역과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한다. 그러니까 대부분의 면접 질문이 이 두 개의 서류를 참고로 만들어 지는 것이다. 따라서 충분히 예상질문을 만들 수 있다. 대표적인 질문이 지원동기와 향후 진로계획 등인데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미리 만들어야 한다.

또한 면접관들이 학생부의 어떤 기록을 질문하더라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도록 모든 기록에 대한 공부가 되어 있어야 한다. 가령 자신이 1학년 때 봉사상을 받았다면 어떤 이유로 수상을 했는지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 놓아야 한다. 독서활동기록도 마찬가지다. 기록된 도서의 저자, 핵심내용 등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이러한 단편적인 사항은 학생부기록의 신뢰성을 묻기 위한 경우가 많으므로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자기소개서에 대한 공부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고 한 달 이상 후에 면접이 진행되기 때문에 자기소개서에 자신이 어떤 내용을 기술했는지 확실하게 인지하고 면접 때 같은 내용으로 답변을 해야 한다. 자기소개서에 적힌 내용과 면접 답변이 서로 다르다면 진실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면접 준비는 머리가 아닌 기록으로

면접은 보통 세 명의 면접관이 15분 정도 진행하기 때문에 한 사람이 최소 2개의 질문을 한다면 6-8개 정도의 질문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니까 한 문제 당 2분 이내로 답변을 해야만 면접관들이 지원자에 대해 충분히 들을 수 있다. 한 질문에 너무 장황한 답변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다.

그런데 수험생들은 면접 경험이 없기 때문에 현장에 가면 긴장할 수밖에 없다. 이것을 이겨내는 방법이 바로 철저한 준비다. 반드시 예상질문에 대한 답변을 문서로 작성하여 외우고 연습하며, 면접 당일까지 휴대하기를 권하고 싶다.

외우라고 해서 꼭 그렇게 대답하라는 말은 아니다. 외운다고 해도 면접 자리에 가면 그대로 말 할 수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원동기 같은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외우고 친구들과 모의면접을 연습하다 보면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여유가 생기면서 자연스러운 답변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여러 전형 복수지원자는 시간안배를 잘 해야

논술전형과 적성고사전형 지원자들의 경우 내신성적이 다소 불리한 반면 모의고사 성적이 높게 나오는 수험생들이 많다. 이러한 수험생들 대부분이 학생부교과전형에 복수지원했을 것이므로 논술준비나 적성고사 준비보다는 수능 전 까진 수능준비에 집중하는 편이 더 낫다. 그리고 수능 가채점 이후 수능최저충족여부를 보고 집중적으로 준비하기를 권한다.

또한 대부분 수험생들이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에 복수 지원했을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겐 적절한 시간 안배가 필수다. 수능준비에만 몰두하다 보면 학종 면접준비에 소홀하게 되고, 면접만 준비하다 보면 수능 감각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능과 면접 준비 중 우선순위를 택한다면 수능준비에 더 집중해야 한다. 수시가 필수라곤 하지만 수시에서 발생한 미충원 인원들이 정시로 이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종 준비는 수능공부에 집중이 잘 안 되는 시간을 활용하고 수능 이후 집중하면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수능 실시 이전에 심층면접이 예정된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은 지금부터 틈틈이 면접 준비를 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본 기자의 입학사정관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개인적 의견임을 밝힙니다.



태그:#2017 대학수시, #수시접수후 준비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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