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종대 내포문화숲길 사무처장이 방문객들 앞에서 즉석 강연을 펼치고 있다.
 김종대 내포문화숲길 사무처장이 방문객들 앞에서 즉석 강연을 펼치고 있다.
ⓒ 이재환

관련사진보기


최근 전국의 각 지자체들은 각종 축제와 행사를 기획하는 것은 물론이고, 둘레길 등을 앞다퉈 조성하며 '마을 가꾸기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 충남 예산군 덕산에 위치한 내포문화숲길 사무실에는 사전 예약없이 갑작스럽게 20여명의 방문객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면천 자계리, 송악 반촌리 등 충남 당진시의 4개 마을에서 온 주민들이다.

이들의 방문 목적은 내포문화숲길의 성공 사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체험해 보기 위해서다. 내포문화숲길 측은 이날 이들 방문객을 위해 즉석에서 강연을 열었다.

이날 강사로 나선 김종대 내포문화숲길 사무처장은 "일부 지자체와 마을들은 단순히 지역의 특산품을 판매하고 수익을 내기 위해 마을 가꾸기 사업을 벌이기도 한다"며 "지역 주민 스스로가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쾌적한 마을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마을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이면 사람들은 입소문을 타고 알아서 찾아온다"며 "마을 가꾸기 사업의 진정한 목적은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대 사무처장은 내포문화숲길에 대한 소개도 이어갔다. 그는 "이중환의 저서 <택리지>에는 가야산 일대의 10개 고을이 충청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묘사되어 있다"며 "책에서 말하는 10개 고을은 태안 서산 당진 예산 신창(아산) 대흥 청양 결성 해미 등 내륙이지만 포구가 발달했던 지역"이라고 밝혔다.

길을 내는 목적은 단순하다. 길은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기 위해 만들어진다. 때로는 덤으로 길 위에서 역사와 문화를 만나기도 한다. 실제 총 길이 320km에 달하는 내포문화숲길은 가야산 둘레길을 중심으로 홍성 예산 서산 당진 등 충남 지역 4개 시군의 마을과 마을이 연결되어 있다.

내포문화숲길에서는 내포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다. 가야산 원효봉 일대에 전해 내려오는 원효대사의 전설을 따라 '원효깨달음의 길'이 만들어졌다. 천주교 박해의 역사를 되짚으며 당진의 솔뫼성지와 홍성의 홍주 성지를 잇는 '내포천주교순례 길'도 열렸다. 같은 맥락에서 오서산의 복신굴과 홍성군 장곡면 일대의 주류성, 예산 봉수산의 임존성, 당진의 아미산을 잇는 '백제부흥군 길'도 만들어졌다.

이처럼 내포문화숲길 팀은 내포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자양분 삼아 길을 열었다. 하지만 내포문화숲길의 탄생 배경은 그다지 낭만적이지 않다.

이에 대해 이지훈 내포문화숲길 연계협력사업국 국장은 "그동안 가야산 일대에서는 골프장 개발과 가야산 순환도로 개설 등 수많은 환경 파괴 시도가 있어 왔다"며 "이런 환경 파괴 행위로 부터 가야산의 자연환경을 지키고 보호하자는 취지로 숲길이 기획되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작된 '가야산 지킴이 운동'은 그 이후 점차 확대되어 현재의 내포문화숲길로 발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종대 내포문화 숲길 사무처장은 "조금 돌아가더라도 보행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길을 만들었다"며 "이정표를 따라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내포지역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이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접할 수 있도록 설계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내포문화숲길은 지난 7일 지역발전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이 주관한 '2016년 지역발전사업 평가'에서 우수사업 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태그:#내포 , #김종대 , #내포문화숲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