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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위험지대, 원전 STOP! 안전점검, Right Now!
 지진 위험지대, 원전 STOP! 안전점검, Right Now!
ⓒ 계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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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을 떠올리며 생존 배낭을 싸야만 하는 현실. 대책 없이 안심하라는 말과 밑도 끝도 없이 안전하다는 말 사이에서 커져만 가는 불안감. 지진을 대처하는 늑장, 먹통 대응에 답답했던 가운데 정부를 불신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지난 2009년, 소방방재처(현 국민안전처) 용역으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활성단층 지도 및 지진위험지도'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3년의 연구 끝에 양산단층대와 울산단층대가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은 활성단층이라는 결과를 내놓았으나, 보고서는 비공개됐습니다.

정부는 왜 이 사실을 외면했을까요? 한수원은 정녕 아무것도 몰랐을까요? '아는 놈이 더한다'는 옛말이 떠오릅니다. 이후에 노후 원전 월성1호기는 수명 연장 결정이 났고, 신고리5,6호기는 건설 승인되었습니다. 정부의 핵발전소 확대 정책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번 지진을 계기로 그 고삐를 틀어쥐어야 합니다. 다음엔 또 얼마나 더 큰 규모의 지진이 올지 알 수 없습니다. 지진 위험지대 위의 모든 원전 가동을 즉각 멈추고 전면적인 안전점검부터 해야 합니다. 경주 하나 특별재난지역 선포하고 복구하면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상상하기도 싫지만, 만약 원전 사고가 일어난다면 돌이킬 수 없습니다. 저번에도 없었고, 이번에도 없었던 컨트롤 타워가 다음에 있을리 만무합니다. 위험한 핵발전소에서 벗어나 에너지 전환 사회를 준비하는 '탈핵'의 시발점. 지금 이 순간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태그:#지진, #활성단층, #원전, #핵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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