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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네스 전 엘살바도르 대통령
 푸네스 전 엘살바도르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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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의 좌파정당 파라분도마르띠(FMLN) 소속의 푸네스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2009년~2014년) 동안 회계조작으로 72만8329달러를 부정축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파나마, 온두라스 등 중미 지역의 주요 소식을 다루는 신문 라 프레사(La presa)의 지난 21일자 기사(Avanza juicio contra ex presidente Mauricio Funes)에 따르면, 엘살바도르의 사법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각) 전직 대통령 푸네스에게 불리한 다수의 증거들이 인정되었다고 발표했다.

우선 대법원은 그의 재임 시절 재무제표가 불일치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재무부에 의해 보고된 그의 2014년 5월 31일자 소득은 15만323달러31센트로, 대법원은 이는 행정부 시절 그의 임금으로 축적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이외에도 전 부인의 채무 22만5000달러가 탕감된 것과 그의 고급승용차와 무기의 출처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혐의가 인정될 경우 푸네스 전 대통령은 10년간 어떤 종류의 공적 직무도 맡을 수 없으며, 횡령한 돈은 국가에 반환하게 된다. 또한 검찰은 횡령, 정치적 지위의 부당이용, 불법 협상 등의 범죄에 대해서도 재판에 회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푸네스 전 대통령은 가족들과 함께 니카라과의 수도 마나과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달 가족들과 함께 마나과의 한 마트에서 쇼핑을 하는 모습이 처음 목격된 이후 자신은 현재 위협을 받고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고 니카라과 정부에 망명을 신청하였다.

지난 9월 2일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떼가 정부는 공식 신문 라 가세따(La Gaceta)를 통해 푸네스 대통령의 망명 신청을 '정치적 망명'의 형태로 받아들였음을 공표했다.

망명허가가 발표된 다음날 푸네스 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부정축재 혐의는 엘살바도르 극우세력의 합작품이자 모함'이며, 자신의 망명은 단지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위한 것일 뿐 사법상 절차를 피하려고 하거나,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것을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조사를 위해서라면 다시 엘살바도르에 입국할 의향도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브라질의 전 대통령 룰라와 얼마 전 탄핵된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에 이어 연이은 좌파정치인의 부정부패 의혹이 중남미 좌파연합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좌파정부의 출범으로 우호관계를 유지하던 엘살바도르(파라분도마르띠)와 니카라과(산디니스타)가 푸네스 대통령의 망명으로 인해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태그:#니카라과, #엘살바도르, #푸네스, #중남미 좌파, #부정부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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