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서울=연합뉴스) 북한 선전매체 '내나라'가 공개한 함경북도 지역의 홍수 피해 모습. 홍수로 가옥들이 파손되고 다리가 끊어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연합뉴스) 북한 선전매체 '내나라'가 공개한 함경북도 지역의 홍수 피해 모습. 홍수로 가옥들이 파손되고 다리가 끊어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 내나라/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북한 함경북도 지역이 태풍으로 큰 수해를 입은 가운데 민간 그리고 종교·사회단체들은 정부를 향해 '구호 조치에 즉각 착수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동시에 해외에서는 수해피해를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재미동포 아줌마' 신은미씨, 북 수해 돕기 모금운동 펼쳐

재미동포 신은미(55)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북 수해를 돕기 위한 온라인 모금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신씨는 '남녘의 그리고 해외의 동포 여러분, 고맙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크라우딩펀딩 사이트 '유케어링'(youcaring)' 모금 사실을 알렸다. 또한 신씨는 국내 계좌로도 성금을 모금했다.

이 펀딩의 목표는 1만 달러(약 1120만 원). 신씨에 따르면 이 금액이면 쌀 15톤을 살 수 있다. 신씨는 20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모금 시작 8시간 만에 목표액 1만 달러의 25%를, 20시간 만에 목표의 50%를 넘겼고, 이틀 만에 목표액 모금을 초과달성했다"라면서 "9월 20일 현재 한화로 1575만 원이 모였다"라고 전했다. 유케어링을 통해서 52명이 펀딩에 참여해 4061달러(약 448만 원)가 모였고, 국내 계좌로는 1127만 원이 모였다. 펀딩 참여자 중에는 100만 원씩 기부한 후원자가 서너 명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씨는 "각계 각층의 동포들이 하나하나 너무나도 소중한, 정성 어린 성금을 보내주고 있다"라면서 "그중에는 계약직 노동자, 되레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있는 탈북동포들, 알바를 한다는 어린 학생, 이역만리 오로지 고국이 잘 되기만을 바라며 사는 해외동포들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북은 이제 겨울을 나야 하는데,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라면서 "더 많은 온정이 모였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쌀 20톤을 살 수 있는 금액이 모였다"라면서 "금액이 더 모이면 두꺼운 점퍼 등 방한용품을 구입해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씨는 "이 소중한 돈이 북녘의 동포들에게 고스란히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조만간 전달 방식을 공개하겠다"라고 전했다.

유케어링 펀딩과 국내 계좌 모금은 10월 2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유케어링 펀딩 참가는 유케어링 모금 페이지에서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성금을 보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유케어링 모금 사이트 바로가기]

'재미동포 아줌마' 신은미씨. 사진은 지난해 1월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당시 모습.
 '재미동포 아줌마' 신은미씨. 사진은 지난해 1월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당시 모습.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북한 수해 지원은 당연한 인륜"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김영호)은 지난 19일 '정부는 북측의 수해 복구를 위해 무조건적 쌀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아무런 조건과 정치적 계산 없이 북측 수해 긴급지원 및 복구지원을 선포하고 북측과 당장 협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농은 "감당하기 힘든 자연재해로 고통 받고 있는 북측 동포를 돕는 것은 피를 나눈 민족으로서 당연한 인륜이라 할 수 있다"라면서 "긴급 구호는 말할 것도 없고, 수해 복구를 위해 필요한 식량·건설자재를 돕는 것에 범민족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는 지난 시기 남북 관계가 좋지 않았을 때도 있었던 미덕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것이 쓸려 간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식량"이라면서 "더구나 남측은 쌀 재고관리에 실패해 가축에게 쌀을 사료로 주는 상황에서 같은 민족인 북측에 쌀을 보내지 않는다면 우리는 천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농은 이 같이 강조한 후 "정부는 아무런 조건과 정치적 계산 없이 북측 수해 긴급지원 및 복구지원을 선포하고 북측과 당장 협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면서 "정부지원뿐 아니라 민간단체의 인도적 지원을 즉각 실현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불교위원회)는 지난 17일 '북한지역 홍수피해를 바라보는 성명서'를 통해 "분단과 휴전으로 대치 중인 한반도에서 상호 긴장 완화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방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아무 조건 없이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984년 9월 서울과 경기 일원에 집중된 홍수피해가 있을 당시 북은 쌀 5만 석과 시멘트·의약품을 지원해줬다"라면서 "이 사건을 계기로 남과 북은 이전 시기보다 가까운 사이가 됐고 교류와 협력의 물고를 튼 계기가 됐다"라고 지적했다.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불교위원회)는 계속해서 "이번 북한지역 홍수피해에 대한 정부의 조건 없는 대북지원이 돼야 함을 밝힌다"라면서 "이것은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또한 이 지원은 미국,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이익에 관련된 국가들보다 먼저 지원해야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의 해결 주체가 남북이 중심이라는 것을 국제사회에 표명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불교위원회)는 이 같이 촉구한 후 ▲ 북한지역 홍수피해 구호를 위한 조건 없는 대북지원 즉각 착수 ▲ 민간의 북한지역 홍수피해 구호를 위한 사업 즉각 허용 ▲ 종교, 사회단체들이 북한지역 홍수피해 구호를 위한 조치 즉각 착수하자고 주장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이번주 초 민가협과 협의해 후원구좌를 결정한 후 일정기간 모금 후 미주지역 민가협을 통해 북측 지역에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북한, #북한 수해, #신은미, #크라우드펀딩, #모금
댓글59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55,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화물차는 굴러가는게 아니라 뛰어서 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화물칸도 없을 수 있습니다. <신문고 뉴스> 편집장 입니다.

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좋은 사람'이 '좋은 기자'가 된다고 믿습니다. 오마이뉴스 정치부에디터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