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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포토] 소녀상 선물 받는 길원옥-김복동 할머니 ⓒ 유성호





"박근혜 대통령이 할머니들을 10억 엔에 팔았다. 나라가 우리를 팔았다. 세상에 이럴 수가 있나!"

7일 정오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247차 수요집회'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90) 할머니가 참석해 한·일 정부 간 굴욕적인 합의에 대해 울분을 터트렸다.

이날 김 할머니는 "할머니들은 나라가 힘들 때 나라를 잃고 일본에 끌려가 목숨을 잃었지만, (일본은) 한 마디 사과도 없었는데 정부는 이를 무시한 채 일본 편을 들어 바른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대통령이라고 부르겠나"라고 질타했다.

수요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박근혜 정부는 '화해치유재단'이라는 꼭두각시를 내세워 단돈 10억 엔에 국민 전체의 자존감을 팔아 넘긴 망국정부라고 할 수밖에 없다"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로부터 진심으로 사죄받은 적도, 배상 받은 적도 없다"라면서 "화해와 치유란 가해자들이 사죄와 배상에 진심을 다했을 때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 여행 중 수요집회에 참석한 파주 한민고등학교 이은지 학생은 "매번 소녀상을 보며 자신의 아픔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까지 이야기하시는 할머니를 기억하고 본받아 미래에는 일본의 위안부 강제 동원과 같은 파렴치한 일로 전세계의 꿈꾸는 소녀들이 꺾일 일이 없도록 힘 쓰겠다"라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 낙민초등학교 6학년 권준태 학생은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 선생님은 역사를 잊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고 하셨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그들이 잊지 말아야 할 그 역사의 아픔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라며 "일본의 진정한 사과가 이뤄지는 그날까지 할머니들의 아픔에 한 발짝 더 다가가 느끼고 기억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주최한 수요집회에는 환수복지당, 광주송원여고, 한민고등학교, 평화나비네트워크,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살레시오 수녀회, 극단 고래, 몽당연필 등 수많은 시민단체가 참석해 '한·일 정부간 졸속적인 12.28 합의 무효'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했다.
"용서는 돈으로 얻는 것이 아니다" ⓒ 유성호
"지울수록 번집니다" ⓒ 유성호
"일본 정부는 사죄하라" ⓒ 유성호
"할머니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 유성호
태그:#수요집회, #일본군 위안부, #길원옥, #김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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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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