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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시리아 난민 소년 아일란 쿠르디의 사망 1주기를 맞아 난민 실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지난해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시리아 난민 소년 아일란 쿠르디의 사망 1주기를 맞아 난민 실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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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찾아 바다를 건너 유럽으로 가다가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의 사진에 전 세계가 슬픔과 충격에 빠진 지 1년이 지났다.

주요 외신은 2일(현지시각)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던 쿠르디의 사망이 어느덧 1주기를 맞았지만, 여전히 난민들의 참혹한 현실은 달라진 것이 없다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노력을 촉구했다. 

당시 쿠르디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이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탄압을 피해 가족과 함께 소형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려 했지만, 보트가 전복되면서 엄마와 형과 함께 숨졌다.

가족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쿠르디의 아버지 압둘라 쿠르디는 영국 BBC 인터뷰에서 "매일 아내와 아들들을 그리워하지만, 1주기가 되는 날은 더욱 슬프다"라며 "오늘만큼은 가족들이 돌아와 나와 함께 잘 것 같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쿠르디가 숨진 사진이 보도됐을 때) 국제사회가 난민을 돕겠다고 나섰지만, 한 달도 이어지지 않았다"라며 "오히려 상황은 더 악화됐고,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전쟁을 피해 고향을 떠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작년에는 쿠르디, 올해는 옴란... 무엇이 달라졌나

시리아 알레포에서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된 시리아 5세 소년 옴란 다크니시의 사진을 공개한 알레포미디어센터(AMC) 갈무리.
 시리아 알레포에서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된 시리아 5세 소년 옴란 다크니시의 사진을 공개한 알레포미디어센터(AMC)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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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쿠르디처럼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가려다가 익사한 난민은 무려 2510명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855명보다 오히려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CNN은 "쿠르디와 달리 무사히 지중해를 건넌 '행운아'들도 대부분 그리스의 난민 캠프에서 사실상 갇혀 있다"라며 "그럼에도 수많은 난민이 여전히 목숨을 걸고 바다로 향한다"라고 비판했다.

지난달에는 시리아 내전의 최대 격전지인 알레포에서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구조된 5살 시리아 소년 옴란 다크니시의 참혹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전 세계가 다시 한 번 큰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온몸에 하얀 잔해를 뒤집어쓴 채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너무 놀랐거나, 혹은 익숙한 듯 울지도 않고 멍한 표정은 전쟁의 참상을 고스란히 전했다. 더구나 함께 구조됐던 옴란의 10세 형은 치료 중 결국 숨지고 말았다.

가족의 시신을 고향 시리아에 묻고 이라크의 난민 캠프에서 봉사하며 지내고 있는 쿠르디의 아버지는 "전 세계 모든 지도자들이 전쟁을 중단하기를 희망한다"라며 "그렇게 돼서 모두가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태그:#난민, #시리아, #아일란 쿠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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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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