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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언련 오늘의 나쁜 신문 보도(8/31) 
- 조선일보 <자긍심 잃은 민족과 국가에 미래는 없다> (8/31, 34면, 전광우 연세대 석좌교수)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익을 위해 사드 배치에 국민적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는 조선일보 칼럼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익을 위해 사드 배치에 국민적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는 조선일보 칼럼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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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우 연세대 석좌교수가 조선일보 칼럼을 통해 "외세(外勢) 앞에서의 내분(內紛)은 국가적 자존감과 사회적 결속력 부족에서 생긴다"라는 주장을 내놨다. "국민적 자긍심과 애국심은 동전의 양면"이라는 것이다.

최근 조선일보에 '애국'이라는 말이 등장하면 그 뒤에는 반드시 한반도 사드 배치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 칼럼도 마찬가지다. 전 교수는 먼저 "안보 위기 극복을 위한 주권적 선택임에도 중국의 오만과 무례는 도를 넘었"다고 지적한 뒤 "국내 정치권 및 정부의 어설픈 대응과 지역사회 반발"은 그보다 더 당혹스럽다고 비판했다.

"사드 배치 찬성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내 뒷마당에는 안 된다(NIMBY)'라는 지역 이기주의적 갈등은 안타까운 일이고, 사드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간 대립은 더욱 경계해야 할 일"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사드 배치 반대 문제를 말 그대로 '님비'와 '정쟁'의 문제로 축소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전 교수는 재차 "우리 스스로 국익을 우선하는 결집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어떤 외교적 노력도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강조한 뒤, 칼럼 말미에서는 '인천상륙작전'과 '덕혜옹주'로부터 "치욕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는 교훈을 끌어내기도 한다.

"긍정과 열정의 에너지가 헬조선, 수저 계급론과 같은 자기비하를 대체하려면 사회 각계 지도층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 "'한국인답게 행동하자'는 표현이 자연스러워져야 국격(國格)도 높일 수 있다"는 구호를 외친 뒤 전 교수는 결론을 말한다. 바로 G20 정상회의에서 "사드 설득 외교의 성공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잘 살리도록 국민적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는 것이다.

설득도 논의도 없이 사드 배치 관련 사안을 졸속 추진하고 있는 정부를 향해 노력을 촉구하는 대신, 국민을 향해 '정부 말을 듣고 사드 배치에 찬성하는 것이 애국'이며 '사드 배치야 말로 국권 수호의 상징이자 우리의 국익'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치욕의 역사 반복을 막으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주체는 국민이 아니라 정부다. 무엇보다 게으르고 어리석은 정부를 그냥 믿고 따르는 것은 애국이 아니다.

■ 민언련 오늘의 비추 신문 보도들(8/31) : 없음

■ 민언련 오늘의 좋은 신문 보도(8/31) : 없음

■ 민언련 오늘의 강추 신문 보도들(8/31) 
- 한겨레 <단독 / 성수역 안전문사고, 3년8개월만에 재수사한다> (8/31, 10면, 이재욱 기자) 

은성피에스디 노동자인 심전우씨는 2013년 1월 동료와 함께 성수역 10-3 안전문을 수리하던 도중 회송 열차에 치어 숨졌다. 그러나 이 사건은 서울동부지검의 지시에 따라 내사 종결됐고, 결국 심 씨의 죽음은 '단순 변사' 사건이 됐다.

그런데 이 사건이 유족들의 고소장 제출로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검찰이 "사건 발생 3년 8개월여 만에 성수역 사고에 대해 다시 수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너무나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이라도 확실히 수사해 관련자를 처벌하고 무엇보다 더 이상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는 유족의 목소리에 검찰은 과연 귀를 기울일 것인가. 한겨레 단독 보도다.

- 한국일보 <단독 / 어버이연합 관제 데모 지시 의혹 허현준 靑(청)행정관 혐의 아직 못 잡아> (8/31, 10면, 안아람 기자) 

한국일보는 "청와대 행정관의 대한민국어버이연합 관제 데모 지시 및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불법 자금 지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허현준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을 비공개 소환조사 했"으나 "관제 데모 지시에 대한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음을 단독 보도했다. 허 행정관은 "올해 1월 4일 어버이연합 측에 '한일 위안부 합의안 체결과 관련해 집회를 열어달라'는 내용을 담은" 문자를 보냈다는 의혹을 산 바 있다.

- 한국일보 <"우아한 연주자요? 고용불안 시달리는 노동자일 뿐이죠"> (8/31, 12면, 박주희 기자) 

한국일보는 튜바 연주자인 지승렬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지회장을 찾아 얼핏 '우아'해 보이지만 실상은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노동자일 뿐"인 연주자들의 삶을 조명했다. 대외비라는 명목하에 자신에 대한 평가 내용조차 모르고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던 이 같은 연주자들의 삶 속에서 결국 노조가 설립됐다는 것이다. 지 단원지회장의 주장 그대로 어떤 직종이건, 그들이 얼마의 보수를 받건, "노동자로서 누려야 할 최소한의 권리"는 지켜져야 한다.

- 조선일보 <경주 산하기관�민간 발굴업체가 천년王京(왕경) 플랜 뚝딱> (8/31, 10면, 허윤희 기자), <"유적지를 테마파크로 만드나… 경주, 세계유산 해제될 수도"> (8/31, 10면, 허윤희 기자), <"1000년 역사 품은 유적을…"해외 전문가도 속도전 발굴 우려> (8/31, 10면, 허윤희 기자) 

'신라 왕경 핵심 유적 복원·정비사업 종합 기본 계획'을 근거로 이어지고 있는 조선일보의 '천년古都(고도) 훼손될 위기' 시리즈의 마지막 보도가 나왔다. 이번 보도에서 조선일보는 "일본 고도(古都) 나라(奈良)의 8세기 왕성 터 헤이조쿄(平城京)" 등의 발굴 복원의 모범 사례를 제시하고, 이 모범 사례와 비교해 한국, 경주의 복원사업계획이 갖추지 못한 것이 무엇인지를 하나하나 짚어냈다.

■ 민언련 오늘의 진상 신문 보도들(8/31) 
- 동아일보 <횡설수설 / "서울대 출신, 좋은 직장 찾지 말라">(8/31, 35면, 고미석 논설위원) 

동아일보 고미석 논설위원은 지난 8월 29일 서울대 학위수여식에서의 김인권 전남 여수 애양병원 명예원장의 "너무 좋은 직장을 찾지 말라"는 축사를 소개하며, "불확실한 미래 앞에 고민하는 젊은이들은 믿어야 한다. 자랑스럽지 않은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가 소중히 돌아볼 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는 조언을 내놨다. 고 논설위원 스스로 인지하고 있듯, '너무 좋은 직장'이 아니면 생존이 위험한 현실 속에서 이건 "배부른 조언"일 뿐이다.

- 조선일보 <만물상 / 올여름 일본>(8/31, 34면, 선우정 논설위원) 

조선일보 선우정 논설위원은 일본 동북지방의 지진으로 전력난이 현실화되자 일본 정부가 국민에게 절전을 호소해왔다는 이야기로 칼럼을 시작한다. 이어 그는 5년이 흘러 지금 일본은 절전을 호소하지 않고 있다며, 그 배경으로 "대재앙을 극복하는 국민적 끈기"를 꼽았다. "이런 국민이라면 나라를 운영하기 참 편하겠다 싶었다"는 것이다. 정부의 잘못된 판단 혹은 무관심으로 불거진 문제점에 대해 '국민성' 탓부터 하는 것은 조선일보의 나쁜 습관 중 하나다. 

■ 민언련 오늘의 '은폐가 의심되는 무보도'(8/31) 
- 위안부 피해자 정부 상대 손배소, 조선·중앙 미보도

지난 8월 30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12명은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정부의 지난해 '위안부 한일 합의'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위반했을 뿐 아니라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정신적·물질적 손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이를 지면에 보도한 것은 경향신문, 동아일보, 한겨레, 한국일보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보도하지 않았다.

- 김포공항 청소노조 지회장 단식 농성, 경향·한겨레만 보도

8월 30일 김포공항 청소용역업체 비정규직노조 손경희 지회장이 한국공항공사와의 대화를 호소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노조는 그간 공사에 대해 '공공기관 용역근로자 근로조건 보호지침' 준수를 요구해 왔다. 이를 지면에 보도한 것은 경향신문과 한겨레다.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는 보도하지 않았다.

- 가습기살균제 청문회, 경향·한겨레만 보도

국회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위의 청문회 둘째날인 8월 30일, 옥시 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원료를 공급한 SK케미칼에 대한 위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를 지면에 보도한 것은 경향신문과 한겨레다.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는 보도하지 않았다.

* 모니터 대상 :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종이신문에 한함)


태그:#민언련, #조선일보, #전광우 연세대 석좌교수, #사드, #G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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