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4세이브째를 올린 오승환 (출처: 세인트루이스 구단 SNS)

시즌 14세이브째를 올린 오승환 (출처: 세인트루이스 구단 SNS)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의 역전승을 완성시키며 시즌 14세이브째를 기록했습니다. 탈삼진 13개를 기록한 선발 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엄청난 호투에 힘입어 상대 밀워키에 쉽게 승리를 거둘 것 같았던 세인트루이스였지만 밀워키 타자들이 불펜 투수 맷 보우만과 케빈 시그리스트를 공략하며 5-3으로 전세를 역전시켰습니다.

카디널스는 8회 랜달 그리척의 투런 홈런으로 5-5 동점을 만든 후 9회 몰리나의 번트 때 밀워키의 수비 실책이 나와 1점을 더 추가해 6-5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9회 말 1점차 승부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밀워키 중심 타선을 상대해야했습니다. 오승환은 왼손 타자에게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을 섞어 던졌고 오른손 타자에게는 슬라이더를 주로 구사했습니다.

밀워키 타자들은 오승환이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구사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였지만 제대로 대처하진 못했습니다.

특히 밀워키의 강타자 라이언 브라운을 상대로 볼카운트 1-2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장면이 이날 등판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9회 오승환 vs. 라이언 브라운  (출처: MLB.com)

9회 오승환 vs. 라이언 브라운 (출처: MLB.com) ⓒ MLB.com


세인트루이스 주요 불펜 투수들이 무너진 가운데서 올린 1이닝 0안타 2삼진의 깔끔한 세이브였기 때문에 오승환의 피칭이 더욱 돋보였습니다.

지역 언론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에서는 "불펜 투수들이 할수 없었던 것을 오승환이 해냈고 6-5 승리를 지켜주었다"며 불펜진의 부진을 꼬집음과 동시에 오승환을 칭찬했습니다. ESPN 역시 오승환이 9회를 퍼펙트하게 막았고 14세이브를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오승환의 깔끔한 세이브에 힘입어 1점차 승리를  거둔 세인트루이스 (출처: 세인트루이스 구단 SNS)

오승환의 깔끔한 세이브에 힘입어 1점차 승리를 거둔 세인트루이스 (출처: 세인트루이스 구단 SNS)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의 f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는 2.3에서 2.4로 올라 불펜 투수 중 여전히 3위를 기록 중이며 평균자책점은 1.75에서 1.72로 낮아졌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역대 신인 중 두번째로 많은 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에 대한 현지 반응을 한번 살펴볼까요?

오승환의 시즌 14세이브에 대한 현지 반응
오승환의 시간이 왔군.

오K

스트라이크존이 특이한데.

오KK

하느님 감사해요. 우리가 이 경기를 이겼네요.

승리!

우리는 이 경기를 이길만큼 잘하진 못했어. 하지만 그냥 받아들일래.

69승이다.

오 스냅(오 이런! 놀랄 때 쓰는 말)

오토매틱! (AUT-OH-MATIC)

오승환 시즌 14세이브는 카디널스 신인 역사상 2번째로 많은 세이브야.
1986년 신인 토드 워렐이 36세이브를 달성했지.
> 이 기록을 깨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겠구나.
>> 한달 동안 23세이브 한다면 조금 웃기겠군.

오승환은 어메이징해.

오승환의 이번 시즌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기쁨이야. 더 이상 뭘 더 바라겠어.
> 오승환의 미친 우월함을 좀 보라고. 한국이나 일본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오승환처럼 해낼 수 있을지 정말 궁금하네.

오늘 내 기분은 이래!


카마트(CarMart, 국내에서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즈를 씨마트라고 부름)가 손쉬운 승리를 가져다 줬잖아. 그런데 불펜이 어렵게 만든거야. 그리고 그리척으로 인해 희망이 생겼고 오승환이 악마의 마법으로 문을 잠궜어.

오승환이 절대적으로 훌륭해.

만약에 오승환이 이 경기를 날렸으면 그 블로그 천재들은 여전히 매서니와 브록스톤을 비난할까?

오 맨(Oh Man!) 오승환이 최고다.

한편 김현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맞아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7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였습니다. 김현수는 오른손 마르코 에스트라다를 상대로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습니다.

마르코 에스트라다는 시즌 초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3선발로 출발했지만 마커스 스트로맨과 R.A. 디키를 제치고 현재 1선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에스트라다는 2015시즌 아담 린드와 트레이드되어 밀워키에서 토론토로 옮겼고 투수들에겐 험난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임에도 불구하고 13승 8패 3.13 ERA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그는 특히 2015년 포스트 시즌에서 2승 1패 2.33 ERA을 기록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에스트라다는 올해 역시 ERA 3.37로 빈약한 득점지원(3.91점) 속에 8승 6패를 기록 중입니다.

에스트라다는 패스트볼 구속이 88.7마일로 메이저리그 평균 구속(92.99 마일)에 한참 못 미치지만, 그의 투구는  메이저리그 투수 중 최고의 수직 움직임(12.9인치)을 보이기 때문에  타자들이 마치 공이 떠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는 특별한 패스트볼과 함께 체인지업이 매우 좋은 투수입니다. 에스트라다의 체인지업은 수직 움직임은 크지 않지만 패스트볼과 구속차가 매우 크기에 효과적입니다.

볼티모어 타자들은 에스트라다가 던지는 하이 패스트볼과 무릎 밑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각별히 집중해야 했습니다. 에스트라다는 두 구종 외에 커브볼과 커터를 섞어 던지기도 합니다.

김현수는 첫 타석에서 한가운데 들어온 에스트라다의 86마일 커터를 놓치지 않고 안타로 만들어냈습니다. 타구 속도는 104마일, 비거리는 260피트로 측정되었습니다.

 1회 김현수 vs. 마르코 에스트라다, 2구: 86마일 커터 (출처: MLB.com)

1회 김현수 vs. 마르코 에스트라다, 2구: 86마일 커터 (출처: MLB.com) ⓒ MLB.com


두번째 타석에선 커브를 공략했지만 땅볼 아웃이 되었고 세번째 타석에서는 에스트라다의 체인지업을 받아쳤으나 상대 호수비에 걸려 아웃되고 말았습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선 불펜 투수 조 비아지니를 상대로 8구까지 끌고가며 잘 대응했으나 커브를 받아쳐 유격수 땅볼 아웃되고 말았습니다. 김현수는 KBO리그에서 많이 접해보지 못한 질 좋은 커브에 약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더할나위 없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김현수지만 한 단계 더 좋은 타자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커브를 공략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올시즌 김현수의 구종별 타율 중 커브가 0.167로 가장 낮습니다.  (30일 기준 김현수의 현재 타율 0.316)
 김현수의 구종별 타율

김현수의 구종별 타율 ⓒ 베이스볼젠


[기록 및 내용 참조 : MLB.com, 팬그래프, 베이스볼젠, ESPN, 브룩스베이스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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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 양승준 메이저리그 필진 / 편집 및 정리 : 김정학 기자 ) 프로야구/MLB 객원필진/웹툰작가를 모집합니다. [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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