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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에서 장기욱 세월호 선체인양단 인양추진과장이 세월호 인양 후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객실 구역을 분리해내는 방식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동영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 세월호, 객실 분리 후 수습한다 지난 2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에서 장기욱 세월호 선체인양단 인양추진과장이 세월호 인양 후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객실 구역을 분리해내는 방식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동영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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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가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세월호 선체 인양 후 객실만 분리해 작업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에 대해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아래 세월호 특조위)가 "선체에 대한 불가역적 훼손이자, 참사 진상규명을 불가능하게 하는 조치"라며 정면 반박했다.

세월호 특조위는 3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세월호 특조위 대회의실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 즉 최대한의 선체 원형 보전은 참사 원인 조사를 위한 필수 사항"이라며 "선체 절단 결정에 대해 세월호 특조위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29일 해수부는 "세월호 선체 인양 후 세월호가 눕혀진 상태에서 객실 구역만 분리해 작업하는 '객실 직립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달간 기술 검토를 거친 결과, 이 방식이 가장 신속하고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르면 세월호 화물칸 상단 천장 1m 아래 벽면을 절단한 뒤 객실 부위를 통째로 분리하게 된다.

권영빈 특조위 상임위원(진상규명 소위원장)은 이날 "해수부 발표의 핵심은 결국 '인양 직후 육상거치대에서의 선체 절단'"이라며 "선체 절단은 세월호 선체를 세 동강 내면서 팔·다리·신경을 끊어내는 것과 같은 의미로서, 세월호 신호전달체계의 이상 유무, 전자적·물리적 오류에 대한 조사를 불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특조위는 또 "이는 참사 원인에 대해 기기결함 가능성을 제기한 대법원 측 판단을 전적으로 무시하는 결정이며, 세월호 참사의 제1 증거물인 선체를 훼손함으로써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조사를 영구 미제로 남기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해수부 결정은 결국 미수습자 수습·온전한 인양을 포기하고 진실규명을 덮으려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조위·유족 "절단 시 진상조사 어려워" vs. 해수부 "영향 없다"

특조위 측은 "(해수부 말대로 절단할 경우) 객실 안 화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으며, 객실 벽이 무너진 상태에서의 물리적 작용에 따라 객실도 훼손될 수 있다"면서 "절단 방식만이 유일한 방식은 아니라는 것을 전문가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용도 지금보다 더 저렴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해수부는 객실만 떼어내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라며, 절단 부분이 외벽이라 조사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가족들이 모인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도 29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 방식에 찬성할 수 없다"며 "피해자를 납득시키지 못하는 정부의 일방적인 선체정리 추진은 향후 더 큰 문제를 일으킬 뿐이다, 해수부는 이를 즉각 유보하고 피해자·특조위와 함께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세월호 유가족 측은 "해수부는 작년 7월 인양업체를 선정하면서도 '선체 훼손이 가장 적은 방식'이라고 강조했지만, 이미 현장에서 실패를 반복하다가 결국 선체에 130개 구멍을 뚫어버렸고 상당수 구조물을 절단했다"면서 "미수습자 유실방지책도 문제가 제기되고 나서야 추가하는 등 무능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특조위는 오는 9월 1일~2일 제3차 청문회를 연다. 특조위는 이와 관련 "(출석 요구한) 증인 중 일부가 참석 의사를 밝혀 왔다"며 "해수부 인양추진단 측 단장·부단장 등을 증인 채택했으나 특조위와의 연락을 아예 끊은 상태다, 그러나 출석하지 않더라도 상대측 말과 입장 등을 정리해 국민에게 공개할 것"이라 덧붙였다.


태그:#세월호 인양, #인양 방식 논란, #세월호 진상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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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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