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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달 사진작가의 <투우>.
 리영달 사진작가의 <투우>.
ⓒ 리영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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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나 진주사람' 리영달(82) 사진작가가 평생 카메라에 담아온 작품을 한데 모아 '나의 고향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사진전을 연다. 9월 3~22일 진주시 호탄동 소재 갤러리 '루시다'.

이번 사진전은 루시다사진아카이브연구회가 마련한다. 치과의사인 리 사진작가는 오랫동안 '진주소싸움', '진주검무' 등을 비롯해 다양한 '역사'를 카메라에 담아왔다. 특히 그는 진주를 비롯한 경남의 1950~1960년대를 촬영한 사진도 많다.

그는 '국전'과 동아국제싸롱, 한국국제싸롱 등에 출품해 입상하기도 했고, 그동안 <나의 고향 그리고 외곬인생>, <투우> 등의 제목으로 사진전을 열거나 사진집을 내기도 했다.

그는 이전에 지역의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했던 주요 인물들을 카메라에 담아 사진전을 연 뒤, 그 작품을 유가족이나 본인한테 돌려주기도 했다. 그는 개천예술제 대회장과 진주문화사랑모임 회장 등을 지냈다.

이번 회고전을 여는 리영달 사진작가는 "지난날 힘들어도 쓰러질 수 없었던 것은 진주사람으로 살고 싶은 간절함으로 그 시절을 회상하면서 고향사람들과 함께한 세상이야기를 사진으로 남기려고 기록을 하였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과 몸을 사리지 않고 살아온 진주사람들의 진솔한 모습을 사진으로 흔적을 남기고자 아직도 사진 활동은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은 내가 세상에 태어나 알게 모르게 고향에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게 되었으면 하는 작은 정성 때문일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산과 강과 인심이 어울린 진주에서 나를 일으켜 준 큰 사랑은 바로 진주사람의 인심과 마음이었다"며 "자연의 아름다움은 눈을 즐겁게 하지만 진솔한 삶이 있는 고을은 사람의 생명 가치를 드높이고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살아생전 모든 걸 가질 수 없지만 나는 늙어서까지 사진으로 진주사랑에 헌신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도 행복하기에 진주사랑에 나와 뭇사람들의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기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리 사진작가는 "사진에 본격적인 뜻을 세우면서 사진으로 은근과 끈기로 살아가는 고향사람들의 소박한 삶의 모습을 기록하여 나의 살아온 흔적으로 대신하려고 한 나의 바람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날을 유추하니 경남의 50~60년대 다큐멘터리 사진가의 마지막 남은 세대로서 사진으로 자유를 누리며 세상을 사랑하고 은근하게 도전을 즐기며 살았다"며 "사진도 소유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니 자유가 얻어진다"고 말했다.

리영달 사진작가는 오는 9월 3~22일 진주 갤러리 루시다에서 사진전을 연다.
 리영달 사진작가는 오는 9월 3~22일 진주 갤러리 루시다에서 사진전을 연다.
ⓒ 리영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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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리영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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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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